[2021비전메이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박문수 목사(디딤돌교회), “혼돈의 때일수록 복음의 본질 회복해야”
[2021비전메이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박문수 목사(디딤돌교회), “혼돈의 때일수록 복음의 본질 회복해야”
  • 정리 김유수 기자
  • 승인 2021.0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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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장기적인 다음세대 사역
같이 가는 길이 모두가 사는 길
교회에서 선한 작은 일부터 실천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생방송
혼돈의 시대, 복음의 본질 찾아야

편한 것이 좋으니 많은 이들이 바른 목회보다 편한 목회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목회는 오직 바른길로만 가야 한다고 본다. 편한 길은 마냥 좋아 보이지만 방탕과 타락으로 가기 쉽다. 바른길을 힘들지만 살길이다. 그 바른길은 바로 본질이다. 본질로 가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교인 수 감소, 가나안 성도의 증가, 한국 개신교 신뢰도 하락 등 수많은 지표들이 어두운 한국 기독교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이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기독교대한침례회 제110차 총회장 박문수 목사(디딤돌교회)는 제자교육과 다음세대 사역에 힘쓰며 세상에 선한 교회 이미지를 전하기 위한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예수’라는 본질을 바로 세워 건강한 다음세대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박문수 목사에게 그가 만들어가고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자 박진석 상임이사

목회인생 전부를 제자훈련에 헌신해온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박문수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과 한국교회의 상생을 강조했다. 최상현 기자 

Q.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10차 총회장으로 섬기게 되며 특별히 다음세대 육성 사역 활성화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나.

총회장이 되기 15년 전부터 매년 총회에서 다음세대를 살려야한다고 외쳐왔다. 다음세대가 있어야 교회에 활기가 넘치는데, 갈수록 한국 교회에 청소년이 줄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10년 뒤면 걷잡을 수 없는 대위기가 온다. 벌써 우리 교단 2/3의 교회에 교회학교가 사라졌다.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든 교회가 같이 다음세대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지금의 다음세대는 점점 탈기독교화 되고 있다. 그리고 올바른 기준이 없는 많은 젊은이에게 성(性)적인 문제가 심각하다. 성은 교회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국가적 문제다. 이같은 총체적인 다음세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에서 올바른 다음세대 사역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총회장에 출마하면서 다음세대 육성을 가장 강하게 강조했다.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선 무엇보다 전문적으로 청소년 사역을 하는 전문 사역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신학교 때부터 교단의 교회진흥원을 통해 교사를 양성해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위한 전문 사역자들을 배출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부족한 교회의 경우 목사나 사모가 교사를 하는데, 우선 이들부터 전문적인 교사로 육성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제 제작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웹툰, SNS에 익숙하다. 기존에 고리타분했던 교제에서 벗어나 6년 이상 꾸준히 전문가를 투입해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제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또한 코로나 시대 이후 언택트 시대에 맞도록 청소년들을 위한 온라인 집회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이미 여러 사람이 교단의 다음세대 사업을 위해 헌금을 해줬고, 20여 명의 교단 중진들도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다음세대 사역 방안을 교단 규약에 넣어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다음세대 사역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Q.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미자립 교회 지원을 위한 ‘거점교회와 자매교회의 결연협력 사역’을 구상했다. 어떻게 이러한 운동을 계획하게 됐나.

침례교는 개교회주의가 강하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서 미자립 교회 지원을 위한 시스템이 미비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인맥이 좋고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목회자들은 지원을 잘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사실 침례교는 전통적으로 협동정신이 강하다. 이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의 큰 교회와 미자립 교회가 협력하는 ‘결연협력 사역’을 계획했다. 또한 지난 12월 17일 교단에서 성탄헌금을 모금해 개척교회와 임대교회 중심으로 300개 교회를 지원했다. 길에 심으면 죽는 나무도 숲에 옮겨 심으면 옆 나무들과 더불어 크게 자란다. 교회도 더불어 상생해야지 우리교회 혼자만 살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같이 가는 길은 느려 보이지만 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Q. 디딤돌교회를 섬기면서 ‘주님의 성숙한 제자가 되자!’라는 기도 제목을 오랫동안 강조해왔다. ‘성숙한 제자’라는 키워드는 어떤 의미가 있나.

매년 새로운 교회 표어를 선포하는 교회들이 많지만 목회하면서 우리 교회는 단 한 번도 표어를 바꿔본 적 없다. 우리 교회 목회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직 ‘제자’다. 목회자들이 더 잘 느끼겠지만 갈수록 교회가 제도화, 교조화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목회했던 80년대에는 제자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우리 교회에선 장로였든, 권사였든 누가 와도 처음 오면 새가족반, 확신반, 성장반의 제자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교육의 은사가 있는 사람을 8주 과정의 리더자 코스를 통해 제자훈련 교사로 세운다. 그래서 우리 교회 제자훈련은 부목사들이 아니라 평신도 교사들이 진행한다.

직접 교제를 만들어서 양육하고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마다 제자훈련에 집중하느라 오랫동안 총회 정치는 생각도 못 했다. 나는 수천 명 앞에서 설교하는 것보다 두세 명 앞에서 제자훈련 하는 시간이 좋다. 그렇기에 고집스럽게 제자훈련을 이어갔다. 물론 목회자가 제자를 만들어 내는 일은 예술가, 도예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힘들고 어렵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이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다고 본다.

 

Q. 코로나 상황에서 제자훈련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2년여 전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했을 때 나는 곧 언택트 시대가 오겠다고 봤다. 그래서 그때부터 방송장비에 많은 투자를 했다.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월하게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수 있었다. 교회 소모임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서 못 모이니 목장을 개인, 가족 목장으로 바꿨다. 다른 사람들과는 모일 수 없지만, 가족끼리는 모일 수 있다. 가족을 하나의 목장으로 만들어 금요일마다 가정목장모임을 계획했다. 사실 가정이 목장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가정에서의 모임을 위한 교제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나눠줬고, 설교가 아니라 제자 훈련 방식으로 교제하도록 했다. 기존 제자훈련의 경우 시간을 정해 줌으로 진행했다.

이후 디딤돌교회가 있는 대전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됐다. 제자훈련은 보통 12명 이하의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니 기존에 소그룹 강의실을 이용해 제자훈련을 재개했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음료와 식사는 일절 나누지 않았다.

이렇게 교회 모임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교인들이 교회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나는 올해 초에 대 심방을 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라도 줌이나 유튜브, 카카오톡 영상을 통해 심방할 수 있다. 왜 다들 안 된다고만 하고 안 되는 핑계를 찾는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일수록 되는 방법을 찾아야지, 안 된다는 말만 해서는 안 된다.

Q. 디딤돌교회는 지역에서 ‘골목 상권 살리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반응은 어떤가.

지금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이 소상공인, 자영업자다. 교인 중에도 자영업자들이 많다. 그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생각하다가 TV에서 골목식당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만약 한국의 8만여 개의 교회들이 지역 상권을 이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이라는 단어보다는 골목이라는 정감 있는 단어를 써서 ‘골목 상권 살리기 운동’을 계획하고 목회자와 중진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다들 좋다고 했다.

교회에서 돈 더 들고 서비스가 덜 하더라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지역 상권을 이용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설 명절 전에 교인들이 지역의 가게들을 이용하고 자신이 교회에서 왔다고 밝히게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에 불을 지르고 싶다고 할 정도로 교회 혐오가 만연하지만, 골목 상권 살리기 운동을 나서서 해보니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이 운동을 확장하자고 교단과 교회 연합단체에도 건의했다.

‘침례교단 10만 헌혈운동’과 한교총 헌혈 운동도 그렇게 시작했다. 교회가 나서서 헌혈 운동에 앞장서면 안 믿는 사람들도 교회 앞 헌혈차에서 헌혈한다.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욕할 곳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특별하게 큰 것을 이슈화하지 말고 선한 작은 것들을 실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비전과 방향을 설정하기 힘든 시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크리스천들을 위해 제언을 하자면.

지금은 정치, 경제, 문화, 윤리가 혼란한 혼돈의 시대다. 특히 요즘 세대를 럭비공 같은 MZ세대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혼돈은 인류 역사상 항상 있었고 무서운 전염병 또한 과거에도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본질을 찾아야 한다.

교회가 무너지는 이유는 혼돈 때문이 아니라 ‘예수’라는 본질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편한 것이 좋으니 많은 이들이 바른 목회보다 편한 목회를 하려고 한다. 나는 목회는 오직 바른길로만 가야 한다고 본다. 편한 길은 마냥 좋아 보이지만 방탕과 타락으로 가기 쉽다. 바른길은 힘들지만 살길이다. 그 바른길은 바로 본질이다. 본질로 가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릴 때 우리 교회는 방송국 큐시트를 만들어 예배를 드린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생방송이다. 예배는 축제가 돼야 하지만 또한 경건성이 있어야 한다.

한때엔 뷔페가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하나를 먹어도 맛있고 가치 있는 음식을 먹는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단순해야 한다. 요즘 트로트가 인기인데, 트로트의 옛 감성은 코로나 때문에 막혀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그러니 20, 30대들도 트로트에 빨려 들어간다. 찬양도 세련되고 화려한 찬양만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다. 이제 가슴을 울리는 복음 찬양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우리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최근 기독교 방송에서 설교를 들어보면 세상일에 대한 설교는 많이 하지만 예수 피, 십자가 부활에 대한 얘기가 없고, 천국 내세 얘기가 없다. 우리 궁극적 목적은 천국이다. 천국과 지옥이 없으면 뭐 하려고 예수를 믿고 목회를 하는가. 예수의 피가 없는 설교는 가짜다. 구체적인 복음의 총체는 피의 복음 십자가의 복음이고 부활의 소망이다. 극단적인 말세론은 잘못된 것이지만 우리는 종말론적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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