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기적의 함정
[사순절 묵상] 기적의 함정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2.2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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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성서정과에 따른 대림절 묵상집
‘고난으로 빚은 사랑’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 엮음, 꿈꾸는터 출판

가스펠투데이는 부활절까지 40일간의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뜻을 기리자는 취지 하에 독자들과 함께 묵상하고자 평화를만드는사람들이 엮고 꿈꾸는터에서 출판한 성서정과에 따른 사순절 묵상집을 온라인을 통해 게재합니다.

2월 24일(수) 사순절 제7일

오늘의 말씀 읽기 - 시편 77편; 잠언 30:1-9; 마태복음 4:1-1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 4:1-4)

오늘의 말씀 묵상하기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으신 시험 가운데 첫 번째 시험은 기적에 관한 것이었나 떡에 관한 것이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본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떡보다는 기적인 것 같다. 만일 마귀가 예수님이 목이 마르니 돌에서 물이 나오게 하라고 유혹을 했어도 그 의미는 같았을 것이다. 마귀의 유혹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법칙을 깨뜨리라는 요구이다. 만일 예수님이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돌덩이를 떡덩이로 만드는 기적을 행하셨다면 예수님은 공생애 내내 마술을 부리며 활동을 하셔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기적을 결코 남용하지 않으셨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기적을 행한 경우는 대부분이 연민이 마음에 가득 찼을 때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기적을 멋대로 사용하지 않으셨다. 예를 들어 십자가에 달려 고통당할 때도 통증을 없애주는 마술을 부리지 않으셨다. 예수님이 행한 기적은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징표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이므로 기적 자체에 매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약성경에서 정말 주목해야 할 기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다. 부활의 기적의 빛 앞에서 다른 기적들은 그 광채를 잃는다. 우리에게 기적이 필요하다면 부활 기적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갖가지 기적을 추구한다. 어떤 젊은 목회자가 이런 식으로 설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가 주머니에 있던 1만 원권 지폐를 잃어버렸는데, 간절하게 기도하고 나니, 바람에 날려와 옆에 있는 나뭇가지 사이에 끼어있는 지폐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가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기도라고 주장한다. 물론 자신이 할 일을 다 한 뒤 하나님께 결과를 맡기는 기도는 마땅히 드려야 한다. 그러나 자연법칙과 일반적인 확률을 거슬러서 늘 요행을 바라거나, 그런 경험을 기도의 응답이라고 자랑하는 태도는 문제가 많다. 기적을 바랄 때 마귀가 유혹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고난의 시간을 기적의 도움 없이 견뎌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요행과 편법에 기대지 말고, 자연과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법도에 따라 살도록 도우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기적보다 자연스러움, 일상, 평범함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경험을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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