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극단주의 반성 이어져
교회가 성경적 일꾼 배출해야
지난 트럼프 정권에서 미국은 전 세계에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갈라진 극단적 정치 갈등이 경제,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어떻게 양극화를 발생시키는지를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가 일으킨 정치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 ‘트럼피즘’은 이제 세계 종교·시민사회에서 종교의 주체적 지도력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주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광화문 태극기 집회’라는 종교 극단주의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미국의 트럼피즘을 거울삼아 기독교 극단주의에 대한 성찰이 이어지고 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배덕만 교수는 미국 교회처럼 자본주의와 대형교회 위주로 발전해온 한국 교회의 발전사 안에서 세상과 교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근본주의를 극단주의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리고 근본주의의 도구로 쓰이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배 교수는 “교회는 자본주의화된, 친미화된, 극우화된 기독교가 아니라 무엇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인지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기독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한 가치를 전하는 기독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통합(Unity)이라는 단어를 11회 반복하며 사회 발전을 위해 극단주의를 극복한 사회 통합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역설했다. 한국 교회에서도 건강하고 바른 가치를 통해 분열된 교계와 사회를 통합하려는 교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교회 대형 교단인 예장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은 극단주의로 집단으로 치부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교류를 이어가 교계의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 최대의 교회협의체인 한국교회총연합(공동 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또한 그 무엇보다 교계 통합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회가 세상을 등지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크리스천들에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성경적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 전 한국목히자협의회 회장 이성구 목사는 “이제는 한국 교회가 건강한 정치인들을 세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가의식, 민족의식 없이 돈 있는 집에서 자랐을 뿐인 빵점짜리 국회의원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를 함양한 기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스펠투데이가 만난 한국 교회의 젊은 주축 30-40대 크리스천들 또한 한국 교회 구성원들이 기독교 근본주의와 반지성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성경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