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는 떠나야 합니다.
[사설] 이제는 떠나야 합니다.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1.02.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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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들어 한국 교회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어떤 이는 한국 교회의 바닥은 어디까지인가 하면서 한탄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의 위기가 심각한 이유는 한국 교회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고, 각종 통계와 조사에 나타나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그렇고, 대중 매체를 통해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건들이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이 삶의 자리에서 느끼는 정서가 그렇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문제는 전면적이라는데 그 심각성의 무게가 느껴진다.

이제 한국 교회는 적어도 네 가지로부터 떠나야 한다. 첫째는 신학적인 휘어짐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학은 학문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교회 안에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신학적 흐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신학적 풍조가 많은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것이 교인들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건강한 신학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우선 신학이 신학자나 목회자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학의 언어가 일반 성도의 언어 속에 담길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건강한 신앙은 건강한 신학이 필요하며 그렇게 될 때 신학과 신앙의 괴리를 극복하고 신학적 담론만을 위한 신학에서 벗어나 건강한 견제 속에서 교회의 건강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한국 교회 안의 직분의 계급화 현상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성경은 직분을 은사로 설명하고 있고 그 은사에는 높낮이가 없다. 그러나 한국 교회 안의 직분의 계급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신앙인들조차도 교회 안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계급화 현상을 묵인한 채 어떻게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으며 교회의 유기체적 특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셋째는 정치 과잉 현상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교단이나 기독교 기관, 연합운동 단체 등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정치 과잉이 심각하다. 어떤 이는 요즘 교회 단체가 사람 세우는 일 말고 다른 하는 것도 있느냐고 질문한다. 이 질문이 가혹한 것일까? 최근의 교단의 장들의 모습을 보면 교회 공동체의 대표 같은 느낌이 아니라 권력 기관의 책임자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부 구조뿐 아니라 하부 구조에도 자리다툼이 치열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교회 현장은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데 교계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표 놀이에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면 매우 슬픈 일이다.

넷째는 분리적 교파 주의로부터 떠나야 한다. 최근에 보수적 기독교 NGO와 진보적 NGO의 대화 마당이 열렸다. 그때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렇게 보수와 진보 간의 격의 있고 진솔한 대화 마당을 가진 것이 혹시 처음은 아닌가 싶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특별한 이유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연합한 적은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대화는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분열의 망령에 사로잡힌 듯하다. 과거 역사 속에서만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여기저기 교회 안, 교단 내부, 그리고 교단과 교단과의 분열과 갈등은 세간의 빠지지 않는 가십거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 공동체라는 가르침 앞에 어떻게 책임감 있게 응답할 수 있을까?

더 깊은 좌절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이제는 한국 교회 전체가 이런 문제 앞에 통렬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탈출하기 위한 지혜를 얻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그러나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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