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정치, 3040세대의 인식은?
목회자와 정치, 3040세대의 인식은?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2.2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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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직접적인 정치색 강요보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 필요
교회는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나아가야 한다. pixabay.

"청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 원해" 청년 L씨 (34세 여, 고신)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교회가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교회를 떠난 친구도 많아요.”

L씨는 목회자가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거나 뚜렷한 정치색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금 출석하고 있는 교회 목사님은 정치색 없이 설교를 하셔서 좋다고 했다. L씨는 “정치권을 보면 좌파 우파 가릴 것 없이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지 국민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그저 표심을 겨냥해서 행동하는 것으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말씀에 위배되면 반대하고 우리가 믿는 말씀과 일치하면 찬성하는 것이 바른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니냐?”며 반문했다. 아울러 “하나님이 말씀하신 ‘공의’의 기준에 맞추어 평가해야지 좌우 진영 논리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L씨는 30대가 심각한 양극화 현상의 중간에 끼어있다고 말한다. 윗세대는 부당한 일을 당할 때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단합하기도 했지만 다음 세대는 사회 참여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L씨는 교회에서 보수의 뿌리와 역사는 무엇인지, 진보의 역사적 배경과 역사는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설명해주고 젊은이들이 성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소한 말씀 안에서 조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그녀는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도 진보도 없다고 말한다. 진보는 참된 보수의 발판 위에서 파생되는 것인데 그 발판이 온전하지 않으니 바른 진보도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성경적인 것이 올바른 보수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이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 답인 것 같아요.”

"예배 모임에 집착하는 것에 거부감 들어" 비신자 재훈(32세 남), 은원씨(34세, 여)

교회를 다니지 않는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생각도 들어보았다. 교회가 태극기 집회에 함께 하고 기도회를 여는 모습을 두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재훈씨는 “교회나 목회자라고 해서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은원씨는 “집회에 나온 목사님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너무 극단적이라 그 부분에는 거부감이 든다”며 “나는 어릴 때 교회를 다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교회에 대한 거부감 보다는 그 한 사람의 목회자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교회 전체를 두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는 다는 것.

재훈씨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하는 모습을 보며 “예배 모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꼭 그렇게까지 방역상 위험한 모임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과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교회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은원씨는 “교회가 걷는 헌금으로 나라를 위해 좋은 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착한 척은 하는 것 같은데 정작 좋은 일은 하지 않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답했다.

"사회와 함께 호흡해야" 권사 H씨 (45세 남, 기감), 집사 J씨 (35세 여, 기감)

한편, 교회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3040세대 교인의 생각은 어떨까? 중형 교회에서 교육과 재정을 맡으며 권사 직분으로 섬기고 있는 H권사는 “신앙의 이름으로 정의의 잣대를 대며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참된 신앙은 함께 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목회자의 정치활동은 반대한다”면서 “과연 예수님이라면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정치적인 활동을 하셨을까?”라고 되물었다.

찬양 반주자로 섬기고 있는 J집사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과부와 고아, 배척당하는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들을 섬기는 것에 힘쓰고 세상에 사랑과 위로를 전해야 한다”면서 “좌우 갈등과 혐오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권사는 “다음 세대가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목회자가 성경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교육을 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부분에서만 알려주고 개인의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오늘 날, 교회가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H 권사는 이렇게 답했다. “교회가 사회와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너무 독립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우리만의 세상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 또한 일부 잘못된 행동으로 지탄받은 교회가 한국 교회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건강한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것이 참된 교회의 모습이 아님’을 사회에 알리고 예수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에 힘써야 한다.”

J집사는 “일부 목회자들의 일탈로 인해 교회의 신뢰도 하락한 것도 있다. 그러나 사실 경중의 차이가 있겠으나 교회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외면적으로 보이는 화려한 것들에 관심을 두면서 본질을 잃어갔던 것은 아닌가?”라며 “이제는 ‘말로 했던 것’들을 실천할 때다. 교회에서 가르쳐왔던 것, 세상에 외쳐왔던 것을 우리가 먼저 실천하면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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