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이삼열 목사(산새감리교회, 파란우산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내 성도”
[미래세대 목회모델] 이삼열 목사(산새감리교회, 파란우산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내 성도”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02.1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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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보고서11]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

 

이삼열 목사가 인테리어 한 교회와 카페. 이 목사 제공
이삼열 목사가 인테리어 한 교회와 카페. 이 목사 제공

 

생계 위한 일터가 목회지로

젊은이들을 위한 산새교회

카페로 지역민과 소통하며

교회 문턱 낮추고 이웃 초대

“삶의 자리에서 목사로 살기”

“처음에는 생계를 위한 교회 월세 해결이었다. 그렇게 카페를 시작했다. 그러다 교회 안에서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직접 교회를 카페로 리모델링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목수의 일도 시작했다.”

산새감리교회 목사이자 파란우산인테리어를 운영 중인 이삼열 목사가 일하는 목회자가 된 계기다. 이 목사의 아내이자 푸른소망교회 목사인 정선영 목사도 ‘카페 노아’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이 목사가 같은 지역에 ‘모퉁이테이블’에서 열고 주방장으로 파스타를 만든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면서 가장 행복한 일이 목회라고 생각했고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삶이 복음을 위한 자리가 아닐까 생각하며 목회를 하게 되었다.”

목회가 아닌 다른 것은 생각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이 목사는 ‘목회’만 바라봤다. 그런데 이 목사의 아내인 정 목사가 먼저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이 목사 자신은 교회의 재정을 돕는 역할을 하고자 했다.

남편의 목사 안수를 기다리며 정 목사와 개척한 푸른소망교회는 외진 상가 건물이었다. 개척한지 6개월 만에 아이들이 30여 명이 출석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돈 들어가는 아이들뿐”이라며 걱정을 했다.

산새감리교회 이삼열 목사. 이 목사 제공

“난 아내의 설교가 참 좋았다. 그런데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복음의 말씀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점점 어려워지는 형편에 이 목사가 먼저 ‘파란우산카페’를 시작했다. 그러다 이 목사가 가출한 10대 5명을 카페에서 만났다.

“성적으로 문란하고 술, 담배도 하면서 학교도 안 다니는 아이들이었다. 난 이 친구들이 너무나 소중한데 성도들이 싫어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을 위해 교회를 개척했다.”

‘나에게 보내주신 양들’이라는 생각에 이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했다. 적은 돈에 집을 찾다보니 산속 빈집을 얻게 되고 그곳에서 이 목사 가족과 5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게 됐다.

“어느 날 우체통에 손을 넣어보니 산새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살고 있었다. ‘아, 새들에게 집이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교회가 갈 곳 없는 이들의 안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교회 이름을 ‘산새교회’라고 지었다.”

그렇게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인 ‘산새교회’가 시작됐다. 이 목사는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공부도 하고 인테리어 기술도 가르쳤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 아이가 손을 다쳐 이 목사 혼자 인테리어를 하러 간 사이, 아이들이 은행에서 돈을 훔쳐 현행범으로 경찰서에 끌려갔다. 이 목사가 아이들을 빼내려 애썼지만 불가능했다. 4년 전의 일이다. 현재는 그 친구들 중에 이 목사를 찾아와 함께 교제하는 청년도 있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청소년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밥 먹었니’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교회도 처음으로 큰 플래카드에 ‘애들아 밥먹자’라고 걸고 카페 문을 닫고 뷔페를 준비해 아이들을 초청한 적도 있다.”

이삼열 목사가 인테리어 한 교회 카페. 이 목사 제공

목회와 일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주일날 말씀을 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카페나 인테리어 일을 하다 보면 몸도 지친다. 그럼에도 이 목사는 현재의 모든 상황이 감사하다. 이 목사의 목회가 교회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확장됐기 때문이다.

“목회 아닌 다른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다. 21살 때였다. IMF에 집이 쫄딱 망하고 교회 전도사님과 함께 지내게 됐다. 그 전도사님이 나에게 말씀을 계속 암송하고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분은 정말 청빈한 삶을 사셨다. 그때 고린도후서 12장 15절 말씀을 암송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한 말인데, 일을 시작하면서 그 말씀이 내게 더 값있게 들렸다. 내가 영혼을 위해서 내 재물을 허비하고 재능을 사용하면 하나님이 나를 더 사랑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목회가 아닌 다른 직업을 생각한 적 없지만, 인테리어, 바리스타, 주방장으로 일 하면서 목회자의 소명 받은 부르심으로 이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 저 사람 크리스천이구나, 목사였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걸로 난 목사의 삶을 살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사역에서 청년사역까지, 젊은이들과 소통을 잘하는 이 목사가 그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이거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내는 것.’

이 목사가 직접 인테리어를 한 카페 노아와 교회는 나무가 소재다, 그래서 따뜻한 느낌이 든다. 이 목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라며 “교회 인테리어도 사람들 마음에 들면 다음에 또 다시 오게 되고, 자주 오다 등록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인테리어를 꼭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인테리어한 교회는 쉽게 포기하거나 떠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리고 적은 돈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때 의미가 있다.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산새감리교회도, 여성들이 90%인 푸른소망교회도 지역사회에서 문턱을 낮추고자 최선을 다한다. 4명의 목회자가 함께 팀 목회 중인 산새감리교회는 목회자 달란트에 따라 교회 사역을 수행한다.

“카페에 집중하면서 주말 토요학교를 하게 됐다. 기타교실, 드럼교실, 목공교실, 냅킨아트, 과학교실, 미술교실 등 8개 방을 개설해 토요일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게 됐다. 그러면서 카페 손님들이 많이 등록했다. 현재 4명의 사역자가 있는데 이 사역자들의 재능만 나누더라도 지역주민들이 좋아한다. 한동안 활발해졌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주일이 아닌 주중에 성도들을 더 만나기 위해 카페와 교회가 있는 건물 전체를 임대해 지하에는 목공실도 두고 ‘모퉁이테이블’이라는 파스타집도 열었다. 교회는 작지만 교회를 드나드는 이웃들은 많다.

교회 지하에 위치한 목공방. 이 목사 제공
교회 지하에 위치한 목공방. 이 목사 제공

“목회와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카페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나의 성도라고 생각하면 나는 큰 목회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예수님처럼 섬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카페를 하다 보니 커피 맛은 마시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리 카페에 오시는 분들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 예수님 마음으로 다가갔고, 그들의 마음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처음엔 ‘사장님’이라고 부르던 분들이 어느샌가 ‘목사님’이라고 부르더라. 교회 문턱이 낮아졌다.”

미래 세대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이 목사는 “함께하는 교회”라고 답했다. 그리고 “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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