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위기 상황에서 재난 공동체 돼야
교회, 위기 상황에서 재난 공동체 돼야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2.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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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공유, 생태의 가치 추구
화성시 ‘1호’ 사회적 협동조합,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는 "오늘날처럼 어려운 시대는 교회가 공공성을 실천하고,
공공선을 드러낼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도영 목사는 2010년에 ‘더불어숲동산교회’를 개척한 후, 지속적으로 마을 공동체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힘써왔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더불어숲동산교회는 교인보다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찾는 교회였다. 이도영 목사는 늘 동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문화 시설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데 집중했다. 이 목사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의 실현을 위해 교회 공간을 개방하여 ‘NGO 페어라이프 센터’를 만들었고, 지역 주민들 간의 ‘협동, 공유, 생태’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정무역 카페와 도서관을 마련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지역 주민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전하는 매개체가 됐다.

페어라이프센터. 더불어숲동산교회 제공.
페어라이프센터. 더불어숲동산교회 제공.

더불어숲동산교회는 화성시 최초로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이 목사는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왜 사회적 협동조합을 하려는지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교인을 포함한 약 40여 명이 출자금을 모아 교회에서 운영하던 공정무역 카페를 ‘더불어숲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외국의 분쟁지역 등에 평화도서관을 만드는 일이나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한다. 화성시에 ‘사회적 경제과’가 신설된 후, 사회적 경제나 협동조합에 대한 세미나가 열리면 더불어숲동산교회가 모델로 소개되어 탐방을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후, 마스크 부족 대란이 일어나자 더불어숲동산교회는 ‘면 마스크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고 성도들이 힘을 모아 마스크를 제작했다. 완성된 마스크는 생필품과 함께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교회 및 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또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마스크를 보냈다.

2020년 여름, 더불어숲동산교회 10주년 기념예배 특별헌금은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섬기는 기금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유 냉장고’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공유 냉장고는 누구나 음식을 기증할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는 나눔 냉장고다. 이도영 목사는 담당자를 정해 음식이 상해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도록 했다. 이 사역을 통해 반찬이 부족한 청년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교회 입구에 설치된 공유 냉장고.
교회 입구에 설치된 공유 냉장고.

이도영 목사는 “오늘날처럼 어려운 시대는 교회가 공공성을 실천하고 공공선을 드러낼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교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많이 떨어진 오늘날,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지역을 섬기는 사역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숲동산교회는 어떤 생각과 견해를 가진 사람이든 수용하고 품을 수 있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서로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다만 반대하거나 배척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이도영 목사는 2021년부터 감사 운동과 녹색 교회 운동을 시작했다. 사순절에는 탄소금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일회용 빨대 대신 씻어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금속 빨대를 이용하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생태 가치를 보전하는 운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한다.

“위기 상황에서 재난 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입니다. 바야흐로 문명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어요. 교회는 이에 책임 있는 응답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숲동산교회는 어떤 생각과 견해를 가진 사람이든
수용하고 품을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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