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주민 심리특징에 대한 이해 절실
북주민 심리특징에 대한 이해 절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4.2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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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정보 대중화 실현
차세대 연결고리 마련해야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 (사진=파주시청)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 (사진=파주시청)

통일 이후 혼란과 갈등을 예상하는 일은 아주 쉽다. 이러한 상황을 준비하는 작업이 각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통일에 대비한 준비가 한창이다. 법무부 통일법무과, 대법원 사법정책연구원, 특수사법제도연구위원회, 대한변협 통일문제연구위원회, 북한인권특별위원회, 법제처 남북법제연구위원회 등에서 통일법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통일과 북한법학회가 있고, 크리스천법률가들로 이루어진 통일법센터Look이 있다.

송인호 교수는 북주민 심리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경 기자
송인호 교수는 북주민 심리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경 기자

지난 20일 서초구에서 법무부 주관 자문회의에 참석한 북한인권법 전문가이자 크리스천인 송인호 교수(한동대 법학부, 한동대 통일과 평화연구소 부소장)를 만나 북한과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법조계에서 연구하는 통일법은 ‘북한법’이라고도 불렸었다. 남북통일과 관련된 남북한의 일체의 관련 법규범 및 통일 전후의 통일과 관련된 법적 쟁점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송 교수는 “통일법은 통일이라는, 일반 사회현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파급력을 갖는 정치적·역사적·미래지향적 사회현상을 연구대상으로 한다”며 “이같은 점에서 실정법 규범에 대한 법해석적 관점 뿐 아니라 관련된 독일 등 외국의 상황과 남북한의 현실에 대한 연구 및 이를 기초로 한 입법정책적 접근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1958년부터 주민성분조사사업을 통해 전 국민을 3계층 51개 부류로 분류한 신분제 사회를 이루고 있다. 고난의 행군 이후 장마당 등 시장의 발달로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북한 말로 ‘토대가 가장 중요한’ 준신분제 사회이고, 헌법보다 당규약과 당의 유일적 영도확립을 위한 10대원칙, 최고지도자의 지시가 더 우위에 있는 왕조적 성격의 국가라고 평가되고 있다. 송 교수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도 본인들이 속한 신분에 따라 갈등이 존재하고 이는 남한사회의 갈등보다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가 48배에 달하고 북한 체제가 보편적 문명사에 반하는 상황에서 통일 또는 통일에 준하는 변화는 오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일단 북한과 통일에 대한 정보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러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북한사회, 북한주민들의 특징 등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향후 남북주민간의 사회통합을 준비할 수 있다”며 “경제, 복지 등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북한사회, 북한주민들 심리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북한이탈주민은 먼저 온 통일, 통일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자신의 고향을 떠나 이곳에 온 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담당해야 할 역할로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선봉장”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통일 문제가 과거 산업화, 민주화 등 각 시대를 살아간 각 세대에게 공동체적 시대적 사명이 있었듯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통일, 북한 이슈라는 시대적 사명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내 아이들이 살아갈 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성도들은 통일과정 및 통일 후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지혜와 통찰력을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며 “그 전제가 회개”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다니엘이 조상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고 눈물로 회개하자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주셨다(단9:20)”며 “우리는 선배 세대들의 공과를 모두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물론 취업 문제 등 지금도 여러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전 세대들의 어려움에 비하면 현재 살아가고 있는 풍요와 자유의 빚을 진 세대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상호간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서로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더 말씀에 순종하여 서로 사랑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통일에 따르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통찰력과 지혜를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수십 년 후를 바라볼 수 있는 끈기와 인내에 대해서도 가르쳐야한다고 강조한다. 통일은 일정 시점이 아니다. 완전한 통합에는 30년 6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과거 영국에서 윌리엄 윌버포스와 클래펌 공동체가 30년간의 대를 잇는 노력 끝에 노예무역과 노예제도를 폐지해냈듯이 통일 역시 그러한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 교수는 “시대적 사명의식, 역사와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 끈기와 인내와 헌신하는 마음을 가진 사명자로 우리 자신들이 거듭나야 하며, 그러한 새로운 세대, 청년들을 길러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현재 전지구상의 문제의 총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남북한 통일문제를 통해 오히려 우리가 전 세계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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