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남노회, 분립 앞두고 크게 요동쳐
서울서남노회, 분립 앞두고 크게 요동쳐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2.07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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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진행 협조 요청 공문 내용에 집단 반발
내용 정정해서 재발송했으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지난 2일 있었던 총회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 모습. 가스펠투데이 DB
지난 2일 있었던 총회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 모습. 가스펠투데이 DB

서울서남노회 분립을 앞두고 협조 요청 공문의 내용에 서울서남노회 노회원들의 집단 반발함으로써 협조 요청 공문의 내용을 수정해 재발송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신정호 목사) 총회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 목사부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간담회를 통하여 서울서남노회 임원들 면담 후 분립측과 잔류측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후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는 지난 4일자로 서울서남노회 분립노회 진행에 대한 협조 요청 공문(시행 행정·재무처-1250 (2021.2.4.)을 발송했다.

총회 분립노회 협조 요청 공문
총회 분립노회 협조 요청 공문

하지만 이 공문 중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있어서 서울서남노회 임원뿐만 아니라 분립측과 잔류측 모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립측에 속한 전만영 목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총회가 보낸 공문은 분립측이나 잔류측 모두가 볼 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잔류측 대표인 김임두 목사 역시 “공문에서 사법적 조치를 병행할 것을 밝혀서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문제가 되는 공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3. 서울서남노회 분립노회를 방해하는 자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책임을 물어 이후 정기노회시 노회원 자격과 총대권을 제한하는 응분의 법적 조치를 총회 헌법 권징 절차에 따라 취하고 사법적 조치도 병행할 것임을 밝히니 공지하시고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서남노회 임원회는 이 문구가 사고노회에 준하는 규정이라고 판단하고 총회 서울서남노회 분립위원회 담당 간사에게 이 공문의 내용이 그대로 있으면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수정을 요청했다. 서울서남노회 서기 최영관 목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분립노회 조항 이후 사고노회 조항이 들어간 것을 문제제기했고, 사무국에 전달 후 분립위원회에 보고되어 수정해서 공문을 재발송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총회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는 이러한 문제제기와 요청에 대해서 행정·재무처-1376(2021.2.6.) 공문을 통해서 해당 내용을 “행정착오로 인한 실수”라고 밝히며 “3번항 문장을 취소하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재발송된 공문에서 지난 번 문제된 3번항의 수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3. 서울서남노회가 이번 분립노회(2021년 2월 8일 오전 9시 개봉교회 외 9개 교회)를 통해서 노회 현안들이 해결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총회가 고심하면서 준비하고 지원하려고 하니 적극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문의 내용이 이전보다 덜 강압적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전 공문의 협박으로도 느껴질 수 있는 강압적인 문구를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난다. 만약 총회가 "응분의 법적 조치"와 "사법적 조치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총회 산하 노회나 소속 목회자와 장로를 겁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후 교단 내에서도 큰 문제가 되리라 예상된다.  

재발송된 총회 분립노회 협조 요청 공문
재발송된 총회 분립노회 협조 요청 공문

이런 상황에서 분립측과 잔류측의 의견이 달라서 노회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서울서남노회 전 노회장 8명(임준식 민경설 신태의 이진섭 안옥섭 이성오 조재호 한요섭) 명의의 입장문도 발표됐다. 이 입장문에 따르면 9일로 예정된 정기(분립)노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차별 분산회집으로 진행하는데, “절차적(당회허락), 시간적,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총회에서 보낸 공문이 ”본 노회 구성원들에 대하여 잠정적 범법자들로 규정한 듯 사법처리, 총회 직원 배치 등 매우 부적절한 표현은 대단히 유감이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전 노회장들은 ”원만한 정기노회 및 노회 분립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노회일정을 연기조종하여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서남노회 전 노회장들의 입장문
서울서남노회 전 노회장들의 입장문

이번 서울서남노회의 정기노회 때 분립의 핵심 쟁점은 노회 분립 선언 후 각각 분립한 노회(서울서남노회(잔류측), 서울강서노회(분립측))의 개회 여부이다. 만약 개회 후 임원선출과 회무 진행이 안된다면 분립한 노회는 사고노회로 남게 된다. 이번에 분립을 위한 서울서남노회는 개봉교회 외 9개 교회에서 진행하는데 잔류측인 서울서남노회는 그 교회들에 그대로 남아 이어서 진행되고, 서울강서노회는 안산제일교회에서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회의 참여 인원은 50명 이하로 49명만 참석할 수 있는데 안산제일교회에 분립측 노회원들이 모두 모여서 개회하고 임원을 선출하고 회무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와 함께 잔류측 대표인 김임두 목사는 “전 노회장들의 노회 연기 입장문이 발표된 상황에서 분립노회에 참석하는 것은 전 노회장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개회가 되어도 문제고 개회가 안되어도 문제다”라고 전했다.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가 분립 선언을 함으로써 서울서남노회는 분립은 마무리되리라 예상된다. 다만 분립을 하기 전에 이렇게 총회 공문으로 노회원들이 반발하고 분립한 서울서남노회와 서울강서노회가 개회한 후 임원 선출과 회무 진행을 할 수 있는지 요동치고 있다. 총회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가 단순히 분립으로 모든 소임을 끝냈다고 여기지 말고 분립한 노회들이 정상화되도록 끝까지 살피고 도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총회에서 산하 노회의 노회원들에게 발송하는 공문에 협박으로 느껴질 수 있는 강압적인 문구를 사용된 경위 파악과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8일 오전 10시에 총회 서울서남노회분립위원회는 긴급히 모여 서울서남노회 분립을 위한 정기노회를 2월 23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서남노회 임원을 통해서 노회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남노회 분립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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