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김정택 장로(주님의교회, SBS 예술단 명예 예술단장)하늘나라 유니폼을 입고 정직하게 순종하는 삶
[믿음의 사람] 김정택 장로(주님의교회, SBS 예술단 명예 예술단장)하늘나라 유니폼을 입고 정직하게 순종하는 삶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1.02.0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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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같은 삶’에서 독수리 같이 쓰이는 삶으로
세상에서 할렐루야, OK 단장 당당하게
신앙 생활하며 세상에 오리발 내밀지 않아
삶을 통해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 드러나야
“예수님처럼 단절된 경계를 넘어서면서
담장을 넘어 누룩같이 세상에 스며들어야”

 

전도할 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드러나는 일이다. 신앙생활로 예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지 내가 드러나면 그것은 저주다. 예수님 이름 팔아서 잘난 척하고 TV나 책에 나오는 것은 무섭고 싫다. 나는 박쥐 같은 나를 독수리처럼 쓰시는 예수님 영광을 위서만 살고 싶다.

SBS 예술단의 ‘할렐루야 단장’ 김정택 장로. 김유수 기자

SBS 예술단의 ‘할렐루야 단장’ 김정택 장로(주님의교회)는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김 단장의 아버지는 평양에서 미국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고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 자리 잡고서도 신앙을 이어갔다. 타향의 가난하고 힘든 환경이었지만 유난히 찬양을 좋아했던 김 단장의 아버지는 어려운 살림에도 피아노를 사서 자녀들에게 찬양과 음악을 가르쳤다.

“가난한 환경에서 형과 누나도 돈을 벌어야 했다. 온 가족이 집안을 일으켰는데, 육 남매 중에서 막내였던 나는 영으로 육을 가장 축복을 받았다.” 김 단장은 신앙의 가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순종하고 교회에 순복하는 삶을 실천하며 자라왔다. 교회에서도 별명이 ‘김순종’이었고 사회생활에서도 받아드리고 순종하는 태도를 지켰다. 후일 SBS 예술단장을 맡았을 때도 모든 일에 일단 OK라고 대답하는 ‘OK 단장’으로 불렸다.

미션스쿨인 배제중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신앙을 지켜온 김 단장이었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후엔 그저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몸만 교회에 갔다. “당시엔 십자가의 도 보다 음악의 세계에 빠졌다. 크리스천이 아니라 ‘종교인’으로 살면서 세상의 영과 하나님의 영이 내 안에 함께 있었다.”

‘박쥐 같은 삶’이었다고 회고하는 당시에 그는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하고 무대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마음속에 선과 악이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화려한 박수와 스타 대접에도 마음은 공허하고 외로웠다. 그러던 어느 비가 많이 오던 날, 사단법인 나누리 이사장이자 그가 지금 장로로 섬기고 있는 주님의교회를 개척한 전몽월 목사를 우연히 만났다. 당시 광림교회 여전도사였던 전 목사는 그에게 “김 선생님 요새 어떠세요?”라고 물었는데 김 단장은 자신도 모르게 “죽지 못해 삽니다”라고 고백했다.

풍족한 인기와 돈에도 메말라만 갔던 영혼이 그 자리에서 그렇게 탄식했다. 새벽 세 시까지 눈물로 기도했던 그의 눈에선 회개와 감사의 눈물이 뜨겁게 쏟아졌다. “그때 나는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꼈다. 하나님께서 전도사님을 이 자리에 보내신 것은 분명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고쳐서 쓰시겠다는 부르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전율이 느껴졌다. 나를 불러주신 것을 감사로 받아들이니 부서진 것을 고치고 더러운 것을 말씀과 보혈로 닦으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만져주셨다.”

이후 그의 삶엔 재능에 웃음이 덧입혀져 날로날로 하나님의 영이 더해져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그토록 젖어있던 세상의 문화도 싫어져서 교회 일 외에는 거의 밖에도 나가지 않는 수도사 같은 삶을 살았다. 그리고 매 순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를 생각하며 삶의 모든 순간순간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을 생각했다. 항상 하나님 나라의 유니폼만 입고 사는 것처럼.

 

자신이 작곡한 찬송가의 악보를 김정택 장로. 김유수 기자

거듭난 김 단장은 음악인으로서, SBS 예술단을 이끄는 단장으로서 생활하며 매 순간 세상에 기도의 모습을 보였고 틈날 때마다 주위 사람들과 단원들에게 전도했다. 그는 SBS 예술단의 단원 대다수가 크리스천이 됐고 지인의 70%를 전도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안에서 신앙을 실천하고 전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다. “항상 예수님 믿는 사람의 샘플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할렐루야 단장인 것을 모두가 다 아는데 내가 잘못하면 ‘예수님 믿는 사람이 왜 그래’라는 말이 나오며 예수님이 모욕당한다. 그래서 항상 유니폼을 입고 있듯이 정직하고 신중하게, 그렇지만 당당하게 신앙생활 하면서 돈과 인기 때문에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지 않았다.”

물론 그의 주위 모든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의 전도를 받아들이진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밝은 웃음과 전도에도 차갑게 대응했다. 하지만 김 단장은 석탄에 붉은 불을 붙일 때처럼 2-3년 긴 기간을 두고 꾸준하게 삶으로 전도했다. “전도할 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드러나는 일이다. 예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지, 내가 드러나면 그것은 저주다. 예수님 이름 팔아서 잘난 척하고 TV나 책에 나오는 것은 무섭고 싫다. 나는 박쥐 같은 나를 독수리처럼 쓰시는 예수님 영광을 위서만 살고 싶다. 20년간 반주했던 가수 나훈아 씨가 언젠가 ‘김정택 단장을 보니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게 보인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은 내게 최고의 찬사였다. 언젠가 교회 얘기 한번 한 적 없었던 친한 동생이 술에 잔뜩 취해 ‘나도 교회 가서 예수님 믿으면 형처럼 사는 거야?’라고 물었다. 평소 교리 얘기 한마디 안 했던 동생의 고백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어느 날은 다른 종교에서 큰돈을 사례로 약속하며 그에게 콘서트 기획을 의뢰했다. 돈을 생각하면 바로 수락했겠지만 대신 “제가 그래도 크리스천이고 할렐루야 단장인데, 그 종교에서 콘서트를 맡으면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겠어요?”라고 에둘러 답했다. 그러니 그쪽에서도 김 단장의 반려를 조용히 받아드렸다. “다른 종교인에게 내가 할렐루야 단장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바로 말하면 상처받는다. 세상에서 우리는 상대방과도 지혜롭게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언젠가 그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려면 그들과 단절되면 안 된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경계를 넘으셨고 빈부와 피부색, 지식과 계층의 경계도 넘어서 그리스도로 오셨다. 교회도 세상과의 담장을 넘어 예수님 제자들처럼 세상에 누룩같이 스며들어야 한다.”

작년 ‘찾아가는 음악회’ 현장 사진. 출처 사단법인 나누리
작년 ‘찾아가는 음악회’ 현장 사진. 출처 사단법인 나누리

한편 김 단장은 전몽월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나누리를 통해 수십 년째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환자들과 지역주민, 차상위 계층 등 문화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자선공연이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정신질환자들과 드렸던 예배를 꼽았다. “작년에 요양병원의 정신질환자들과 예배를 드리며 간증을 하는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때처럼 절실하게 기도한 적 없다. 그때 마음이 아프신 분들에게 어떻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찬양해야 할지 막막했다. 짧게 간증을 하고 복음만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했더니 마음에 평소랑 똑같이 하라는 말씀이 들렸다. 그래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며 기도했다. 짝퉁 다윗이라도 좋으니 아픈 마음을 예수 권세로 위로하고 치유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절실하게 피아노를 친 적이 없었다. 그러자 내 연주에 환자들이 일반인과 똑같이 웃고 즐거워하며 난리가 났다.”

이처럼 하늘나라 제복을 입고 사는 순종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온 김 단장은 그의 신앙의 비결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고백하는 정직함을 꼽았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목회자에 대한 거룩한 바램이 배신당했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의사가 좋은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간다. 몸이 아픈데 병원에 안 갈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모든 교회가 다 영적으로 훌륭한 교회는 아니지만 영적으로 아프고 외로울 때는 교회에 가야 한다.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하며 회개하면 하나님은 죄를 뒤로 던지고 껴안아 주신다. 교회 문제나 인간관계, 육신의 병, 경제적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많은 문제 가운데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도 하나님께 매달리면 하나님은 내 피를 팔아서라도 도와주고 싶어 하시는 분이라는 내 실증적인 고백을 전하고 싶다.”

최근 김 단장은 유튜브에 CCM 채널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찬양을 전하고 있다. 채널 ‘김정택의 뮤직 브런치’에서는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매월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을 봉헌할 계획이다. 또한 ‘김정택의 쥐꼬리만큼 아는 성경 지식’ 채널도 개국 준비 중이다. 김 단장은 “채널을 준비하는 것은 내가 능력 있고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찬양하고 싶어서”라며 “하나님 앞에 영광 돌리는 찬양을 먼저 드리면 이후 세상 곡들은 날아간다. 항상 하나님 찬양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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