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하게 해고된 이들과 함께하는 기독교인들
부당하게 해고된 이들과 함께하는 기독교인들
  • 김희룡 목사
  • 승인 2021.02.0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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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1일부터 오늘까지 260일을 넘기며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풍찬노숙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은 아이시아나케이오 청소노동자들이다.

아시아나케이오는 국내 제2의 항공사 아시아나의 하청 업체인 아시아나에어포트의 하청 업체로서 아시아나 항공사 비행기 기내청소와 수하물 분류작업을 하는 업체이다.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닥치자 항공기 운항 편수는 급감했고 회사는 경영상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시아나케이오 청소노동자들은 돌아가며 연차를 사용하고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한 달에 이르기까지 무급휴직을 하면서 회사에 닥친 경영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이에 회사도 2020년 3월 16일, 4월에서 9월까지 통상임금 70%를 보장하는 유급휴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나흘 만에 태도를 바꾸어 희망퇴직을 하거나 무기한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리해고 대상이 된다고 발표했다.

500여의 직원명 중 120명은 희망퇴직을, 360명은 무기한 무급휴직을 받아들였다. 무기한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8명은 정리해고됐다. 8명 중 2명은 회사를 떠났다. 남은 6명은 서울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고 각각의 지방노동위원회는 7월 13일(인천)과 16일(서울) 다음과 같이 판결했다. “사용자(회사)는 이 판정서를 송달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노동자를 원직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에 상당한 임금을 지급하라.” 그러나 회사는 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았고 지방노동위원회 판결 후 5개월 뒤 12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부당해고 판결을 냈지만, 회사는 요지부동으로 버티고 있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결의 취지에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의 위기 속에서도 사주들은 막대한 배당금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한 어떠한 희생도 감내하려 하지 않았다. 국가에서 제시한 막대한 양의 고용유지지원금과 같은 정부의 지원정책도 활용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회사는 노동자의 해고를 회피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너무도 손쉽게 노동자들을 해고함으로써 노동자에게 경영 위기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점이 부당해고 판결의 취지다.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법적인 판결을 받으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으나 회사는 법적 판결을 받고도 요지부동이며 법적인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회사에 대해 정부 당국 역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사이에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만 260일 넘게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기독교인들은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개신교대책위”를 꾸렸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예수더하기,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불한당, 성문밖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평화누리, 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개신교대책위를 꾸려서 노동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성경 고린도전서 3:16-17절은 인간에 대해 이렇게 선포하고 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다.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폭력인 동시에 인간을 성전 삼아 이 땅에 현존하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한 폭력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독교인들도 부당하게 해고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과 함께하기로 하였으며 지난 2021년 1월 28일 오후 5시 30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첫 기도회를 열었다. 이 기도회는 부당하게 해고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법의 판결대로 복직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계속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사회와 교계의 관심이 간절히 요청된다.

김희룡 목사
(성문밖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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