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복음] 영화 《원더우먼 1984》 - 욕망을 따라 소원을 말해봐
[영화와 복음] 영화 《원더우먼 1984》 - 욕망을 따라 소원을 말해봐
  • 임명진 목사
  • 승인 2021.02.04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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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1984 포스터
원더우먼 1984 포스터

유명 걸그룹 소녀시대의 히트곡 중에 《소원을 말해봐》라는 곡이 있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소원을 말해봐. 네 마음속에 있는 작은 꿈을 말해봐. 네 머리에 있는 이상형을 그려봐. 그리고 나를 봐. 난 너의 Genie야. 꿈이야~”

누구나 소원이 있다. 원하는 바가 있고, 되고 싶은 바가 있고, 갖고 싶은 바가 있다. 마침내 그것을 갖게 된다면? 하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제한된 세상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가졌으면 다른 무언가는 내줘야 한다. 문제는, 내가 내줘야 하는 것이 내가 갖는 것보다 더 가치 있을 때다. 물론, 그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 달려 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의 영화 《원더우먼 1984》는 드림스톤(황수정)을 소유한 빌런 맥스 로드(페드로 파스칼)가 자신의 무한한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세상을 황폐화하자, 사랑과 진실을 무기로 원더우먼(갤 가돗)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원더우먼인 다이애나는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선보인다. 강력한 아마존 여전사로 묘사된 1편과는 달리 사랑과 슬픔의 감정을 공유하고 때에 따라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파하는 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인간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치명적인 약점인 사랑과 진실, 욕망으로 고생과 반전을 이룬다.

악당 맥스 로드의 삶의 목표는 성공이다. 가난으로 따돌림받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를 왜곡된 성공을 위한 최고의 투사로 만들었다. 마침내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드림스톤을 손에 넣었을 때, 그가 원한 소원은 드림스톤 자체가 되는 것이었다. 단지 한 가지 소원을 이루는 차원이 아니라, 욕망의 극대화였다. 하지만 인간 욕망의 극대화는 결국 신(神)이 되려는 것으로 귀결된다. 아담도 그랬고, 바벨탑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허망하게 무너진다. 맥스 로드는 모든 것을 다 갖고 싶었고, 실지로도 거의 이룬 것처럼 보였지만 결정적으로 얻지 못한 것이 있었다. 바로 사랑과 진실이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 모든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랑과 진실을 상실했다.

원더우먼의 소원은 사별 후 수십 년간 만나고 싶었던 연인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와의 해후였다. 이미 죽었지만, 드림스톤의 마법으로 살아는 그는 다이애나의 기쁨이 된다. 하지만 역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연인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강해질수록, 세상을 구할 원더우먼의 힘은 조금씩 약해진다. 그러나 해답은 있다. 욕망의 포기다. 순리를 거스른 욕망의 포기가 있을 때, 숨겨진 진실과 사랑의 위대한 힘은 되살아난다.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영화 《원더우먼》의 독특한 매력은 진짜 빌런이 감춰져 있다는 데 있다. 1,2편 모두 눈에 보이는 악당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진짜 악(惡)은 보이지 않은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대한 기울어짐이다. 악신(惡神)은 그것을 교묘히 이용한다. 흉측한 괴물의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고, 인간 본성의 또 다른 축인 욕망의 영역을 자극한다. 악을 직접 행하지 않고 단지 인간의 마음을 부추긴다. 해답은 역시 인간의 선한 본성에 있다. 이는 하나님과 맞닿을 수 있는 영역(영혼)이기도 하다. 그렇다. 인간 욕망의 제어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역사 외에는 불가능하다. 그걸 인식해야 욕망과 이로 말미암은 파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진짜 원더우먼의 부활은 이기적 욕망의 유혹에서 깨어나 그리스도가 그러했던 것처럼, 세상과 사회를 향한 이타적 사랑이 실현될 때 비로소 시작되었다. 욕망을 잠재울 사랑이여,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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