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구조조정, 특성화인가 통폐합인가
신학교 구조조정, 특성화인가 통폐합인가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2.0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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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정원 미달 사태로 재정 악화
총회 7개 신학대학교 구조조정 제안
정원 축소, 목사고시 합격자수 조정
2020년 4월 17일 지역 신학교의 재정 및 학생 수 현황 자료을 살펴보고 있는 총회 구조조정위원회 참석자들. 총회 제공
2020년 4월 17일 지역 신학교의 재정 및 학생 수 현황 자료을 살펴보고 있는 총회 구조조정위원회 참석자들. 총회 제공

각 신학대학교마다 입학 정원 미달 사태에 몸살을 앓고 있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러한 몸부림은 교수의 급여 반납, 기존 학과 변경, 신학교 통폐합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이하 서울신대)는 교육부 대학평가에 따라 2018년에는 입학정원 38명을 줄였고 2021년도부터는 45명이 줄어들어 매년 40억 원의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에 따라 만 10년째 등록금이 동결되는 등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컸는데, 서울신대 신학부 교수들이 이러한 학교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급여 1개월분을 반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김선배, 이하 침신대)는 기존의 피아노과를 융합실용 기악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신대 융합실용 기악과는 기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양성을 융통성있게 가르치며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음악교육을 추구하려 한다고 알려졌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2015년에 교단 산하 14개 신학교의 재정비를 위한 ‘지방신학교 통폐합 전권위원회’를 신설하고 신학교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러한 신학교 통폐합을 실제로 이룬 교단이 있는데,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박문수 목사)는 2006년 수도침례신학교를 통합해 교단 단일 신학대 체제를 만들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박영호 목사)도 지방신학교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으로 통폐합함으로써 목회자를 배출의 일원화를 이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신정호 목사) 역시 구조조정에 나섰다.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가 있는데, 2020년 선발된 자료를 보면 그 중에서 신학대학원 정원수를 채운 학교는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직무대행 김운용 교수, 이하 장신대) 밖에 없다. 264명의 정원수를 다 채운 장신대와 달리 서울장신대학교(총장 안주훈)는 정원 77명에서 72명, 대전신학대학교(총장 김영권)는 정원 66명에서 30명,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채은하)는 정원 61명 중 44, 영남신학대학교(총장 권용근)는 정원 89명 중 69명, 호남신학대학교(총장 최흥진)는 정원 105명 중 89명, 부산장신대학교(총장 허원구)는 정원 50명 중 49명을 모집했다. 이러한 정원 모집 미달 사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등록금에 의존하던 학교는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마련이다. 결국 학교 뿐만 아니라 총회 차원에서 구조조정의 칼을 빼어들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 되었다.

본지가 입수한 ‘7개 신학대학교 구조조정 제안서’에 따르면 구조조정의 목적은 “복음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위한 보다 적절한 7개 신학대학원의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통한 구조개혁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또한 구조조정의 목표는 “향후 본 교단의 7개 신학대학원의 신입생의 충원율 감소에 대비하여 구체적인 신학대학교의 구조개혁과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과 “연구를 통해 7개 신학대학원의 하나됨의 추진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제안서는 이미 신학대학교의 학생 모집 미달의 이유로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계속 감소 △한국교회의 양적 침체 △신학생들이 졸업하고 갈 교회가 없다는 점 △교회의 대사회 이미지 추락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제안서에서는 구조조정에 앞서 7개 신학대학교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총동원하여 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예장 통합 교단 신학대학원의 하나됨을 위한 방안으로 ▲현행(분립유지) ▲흡수통합 ▲연합 ▲부분통합 후 연합 등 네 가지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됨의 추진전략으로 1단계: 외형적 창구일원화(기반조성기, 2020-22년), 2단계: 기본적 소프트웨어의 조율과 연계(위상확립기(2023-25년), 3단계: 하드웨어 구축과 각 신대원의 특성화(도약조정기, 2026-28년)라는 3단계를 제안한다. 또한 하나됨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온라인 교육 컨소시임 체제 구축 △기수의 통일 △1년 간 다른 신대원 교육 △커리큘럼과 교과서의 단일화 △명칭의 통일 △신대원 입학시험 공동 관리 및 졸업식 일원화 등의 후속조치가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이와 더불어 ▲목연(신학연구)과의 폐지 ▲신대원 입학 정원 축소 ▲목사고시 합격자 수 조정을 요청하고 있다.

총회 7개 신학대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박희종 목사. 대봉교회 홈페이지 캡쳐
총회 7개 신학대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박희종 목사. 대봉교회 홈페이지 캡쳐

총회 7개 신학대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박희종 목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현재 교단 내 7개 신학대에 신학대학원을 허락한 이유로 “광나루 장신대만으로는 지방에 목회자 수급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점과 지방신학교의 운영 문제와 더불어 지역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7개 신학대의 구조조정의 초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각 신학교별로 특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매년 학생수 정원의 4%를 감축하는 안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신학교에서 학생 모집이 안되어 이 안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박 목사는 “10년이나 15년이 지나면 우리 교단에 은퇴하는 목사 수가 2,200명에서 2,300명으로 그때는 목회자 수급이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지금의 부목사들이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목회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 신학교마다 현재 신학생 연령대별 조사 후 수급계획을 세우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총회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지만 각 신학대학교 구성원들과 동문들, 지역 교회들의 눈치에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형국이다. 신학생 모집 미달과 목회자 수급 문제가 산적한 7개 신학대학교 구조조정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솔로몬의 해법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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