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자만 남을 것 vs 배경이 좋은 사람만 남을 것”
“소명자만 남을 것 vs 배경이 좋은 사람만 남을 것”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2.0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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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지원 미달 사태, 학생과 목회자의 생각은?
"신학교는 학생들이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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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차이

신학교 지원자 미달 사태, 재학생들과 개교회 목회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오영근 원우회장(장로회신학대학원)은 “한국 교회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고 시작”이라며 “이전에는 직업적 만족을 위해 목회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 기독교가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안정적인 삶이나 직업적 만족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해졌다. 그럼에도 신학교에 지원한다는 것은 확실한 소명과 사명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다니엘 전도사(공군본부교회, 침신대 박사과정)는 “인구감소로 인한 자연스러운 전개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재학생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전도사는 “지금까지 신학교가 학생을 무분별하게 뽑는 경향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분명한 소명을 가진 지원자,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올 것”이라면서 “이는 교회 입장에서 볼 때 훌륭한 리더를 양육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염진호 전도사(감신대 M.div.)는 “젊은 연령의 전도사가 줄어들 경우 10-20대와 문화적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염 전도사는 “여유 있는 집안, 부자들만 진학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며 “아버지가 규모 있는 교회의 목회자거나, 부모님이 경제적인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만 진학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영 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는 “교회가 작아져야 하고, 본질을 찾으며 근본적으로 변해야한다고 말했던 신학교 교수님들이 그 대안을 학교에 적용해야 할 상황”이라며 “기독교의 위기가 현장 목회자들뿐 아니라 신학 교수들의 문제가 되었다. 이제 교수도 이중직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형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환과 혁신의 길

송창근 목사(블루라이트강남교회)는 “뉴노멀 시대에는 목회 영역이 확장돼야 한다”며 “목양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미션, 아트 미션, 이중직등을 모두 목회 영역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도들도 이중직을 할 수 있다”면서 “목회자가 줄어들어도 목회가 다변화 되면 성도들이 목회의 한 영역을 감당하는 모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학생을 계속해서 배출하는 것보다 다양한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성도들 중에서 파트 타임으로 사역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을 교육하여 봉사하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다. 실제로 블루라이트강남교회에서는 신학교 출신이 아닌 성도가 전도사로 봉사하며 청년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송 목사는 “우리나라의 신학교는 미국방식으로 캠퍼스가 구성되어 있어서 큰 땅 안에 운동장과 건물이 있기 때문에 학생이 지속적으로 충원되지 않으면 유지하기 힘든 구조”라며 “땅과 공간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존속할 수 있다.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 지역 사회와 함께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시대의 변화와 맞물려 빠르게 변하는 이유는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인데, 교회는 가장 나중에서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위기에 대처하려면 치열하게 고민하고 변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근 원우회장은 “통합 교단의 경우 교단의 정치적인 상황들이 신학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교단 내 갈등 상황이 신학교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므로 교단은 학교가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고, 신학교는 시대에 맞는 목회자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교단 내에서 7개 신학교 축소, 통합과 관련된 논의가 오가는 것을 두고 “무조건 적인 축소, 통합 보다는 각 지역 목회자 양성이라는 본 취지를 살려 권역별로 묶어서 조정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사례비가 감축되고 교회에서 해고당하는 동료 사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사역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본격적으로 이중직을 대비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영 목사는 “문명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적 요청 앞에서 신학교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대를 통찰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하고 급변하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목회자로 양육할 수 있는 신학교가 되기 위해 현실을 인정하고, 정원을 줄이더라도 밀도 있는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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