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oo, 기독교의 시선으로 보다
#MeToo, 기독교의 시선으로 보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4.25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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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회는 안전한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세미나
미투와 기독교에 대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영 본부장, 김애희 국장, 최순양 교수. 정성경 기자
미투와 기독교에 대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영 본부장, 김애희 국장, 최순양 교수. 정성경 기자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미투 운동,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할 것인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지난 23일 오후 7시 100주년 기념교회 사회봉사관 예배실에서 기윤실 바른가치세미나로 ‘미투와 기독교’를 진행했다.

박선영 본부장(기윤실 바른가치운동본부, 한국체대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최순양 교수(이화여대)와 김애희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이 발제를 맡았다.

‘기독교의 입장에서 살펴 본 미투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최순양 교수는 기독교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히 일어날 수 없다면, 그 이유들은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먼저 제도화된 기독교가 여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평신도와 목회자라는 중층화된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제기했다. 목회자를 ‘범죄자’로 여기지 않고 실수를 한 여전히 일 잘하는 목회자로 보고 있는 교회의 풍토가 성범죄를 계속 방치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해자는 목회자(지도자)인 남성이라는 교회 여성의 이중적 억압 현실, 교회 내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정형화’된 성역할, 남성성과 신성함 등이 기독교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히 일어날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최 교수는 “여성을 주체로 보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ITH YOU’, 기독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김애희 교수가 발제했다. 김 교수는 교회 성폭력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거룩한 하나님의 대리자로 생각해왔던 목회자가 부당한 요구를 해와도, 자신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견뎌왔다. 그러는 사이 피해는 반복되고, 피해자의 수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최 교수는 “범죄자를 옹호하고 은폐하려는 교회는 가해자의 다른 얼굴”이라며 지금의 미투가 가해자를 징계할 수 있는 수단과 절차가 부재한 지금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성폭력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 것에 비해 개신교에서는 일부의 국한 된 것도 지적했다. “교회 현장에서 성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교단과 교계에는 사건을 대처할 기구도, 사건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다”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혐오가 되고,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해 “성폭력 가해자는 만들어지는 것, 삶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과 연대하는 사건을 만들어 내야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해입지 않을 권리, 차별하지 않을 권리로 이해해야 된다”라며 우리의 교회는 안전한 공간인지 ’미투‘가 만들어낸 질문에 응답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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