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음은 십자군이 아닌 십자가 정신
진정한 복음은 십자군이 아닌 십자가 정신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1.2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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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없는 십자가'
고수케 고야마 저, 이선이 옮김

인터뷰: 이선이 교수

Q. 저자 고수케 고야마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고수케 고야마는 ‘손잡이 없는 십자가’(No Handle on the Cross)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아시아인으로서의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그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는 말씀에서, 복음이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손잡이가 있는 간편한 도시락통을 드는 것처럼 십자가를 들기 원하지만, 복음의 핵심은 손잡이가 없어 들기도 불편하고 뭉툭한 십자가를 지는 삶이다. 저자는 태국에서 선교경험을 바탕으로 한 ‘물소신학’을 창안한 것으로 유명한 아시아 신학자로, 이 책에서도 아시아에 대한 독창적이고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Q.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 지도 교수인 로데(Dr, Jacqueline Rhoades) 박사님은 나에게 “너의 신학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하셨다. 서구신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나에게서 오히려 한국의 신학과 문화, 역사를 알기 원하였고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나는 그러한 질문에 도전을 받고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며,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아시아 신학과 선교에 소명을 갖게 되었고, 아시아 여러 학자의 책 중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고수케 고야마의 강연 글을 소개하게 됐다.

Q. 아시아 신학과 서구 신학의 차이점은?

아시아 신학과 서구신학의 차이점은 신학의 차이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컨텍스트(Context)의 차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신학이라고 할 때, 서구신학은 서구역사에서 복음이 먼저 전파되어 로마-그리스적 문화라는 헬레니즘의 거대한 흐름과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되었다.

반면, 아시아에서의 선교역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구의 아시아 식민지화와 선교역사가 궤를 같이하면서 아시아적 관점으로 신학을 소화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서구의 아시아 선교는 서구 중심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창조주 하나님을 아시아인의 시각 속에서 바라보기보다 서구 문명의 우월성을 굳게 믿고 있었다.

따라서 아시아의 종교적 영성, 빈부의 문제, 식민지 경험 등 아시아가 당면한 문제 속에서 바라보는 신학적 사고는 서양의 헬라적, 이성적으로 보는 신학적 사고와는 다르다.

Q. 서문에서 복음의 ‘상황화’와 ‘타문화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상황화를 논의할 때, 전통신학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바로 혼합주의이다. 선교는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통해 전파된다.

타문화를 무조건 받아들이면 복음의 변질이 우려되고, 타문화를 무조건 배타시하면 독선주의가 된다. 상황화는 복음이 문화속에 들어갈 때, 수용주의와 배타주의 사이의 비판적 상황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 선교역사를 보면 '선교사 자국중심주의'를 반성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가 대두되었다. 즉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성육신의 모습으로 오신 것처럼 선교에서 겸손한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Q. 한국적 신앙, 한국적 복음이란 무엇인가?

초기 한국 교회 역사를 보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부흥의 역사는 무엇보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이 잘 적용되었다고 평가한다.

네비우스 정책은 자립, 자전, 자치의 세 가지 원리로, 한국 교인들이 선교사의 도움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국인의 교회를 세우고, 한국인들이 스스로 전도한 것이다. 한국적 신학이란 복음의 핵심을 한국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인이 만난 하나님을 고백하며 그 전통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예를 들면, 추수감사절의 본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다. 지금은 미국 선교사가 전해준 대로 청교도 전통에 따라 11월에 지키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확의 계절에 맞추어 한국적 추수감사절을 만들 수 있다.

선교사들이 전해준 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삼일운동과 815광복, 625전쟁의 극복과 경제 발전을 감사하며 나눔과 실천을 이어 갈 때 충분히 긍정적인 한국적 신앙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저자 고수케 고야마(Kosuke Koyama, 1929-2009)는 드류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국신학교 교수, 동남아시아신학교협회 책임자 및 동남아시아신학대학원 학장,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교수, 뉴욕 유니언신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옮긴이 이선이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Florida Center for Theological Studies(D.Min.)와 장로회신학대학교(Th.M., Th.D.)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호남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seonyi-lee@hanmail.net 010-6408-7086)

이선이 교수 서울대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필리핀 아태장신대 교수
이선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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