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호] 나눔이 주는 기쁨과 ‘샘 통의 심리학’
[110호] 나눔이 주는 기쁨과 ‘샘 통의 심리학’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1.01.2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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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폴폴 나는 시골길을 오가며 헤르만헷세의 ‘수레바퀴 밑에서’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이광수의 ‘흙’을 이야기하고 볏단에 누워 쇼펜하우어와 키르케고르를 치기 어리게 논하던 중학 시절이 그립다. 철없이 무얼 얼마나 안다고 그런 위인들을 함부로 논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O Henry 1862~ 1910)’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마지막 잎 새>, < 크리스마스 선물> 등이 있다. 10년 남짓한 작가 생활 동안 300여 편의 단편소설을 썼다. 이 ‘오 헨리’의 소설 <현자(賢者)의 선물>에 다음과 같이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 ‘돈 리’라는 사람이 추운 겨울에 직업을 잃었다.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그는 굶주림에 지쳐 하는 수 없이 구걸에 나섰다. 돈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고급 레스토랑 앞에 서서 어떤 부부에게 동정을 구했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그때 함께 있던 부인이 거절하는 남편을 보고, “이렇게 추위에 떠는 사람을 밖에 두고 어떻게 우리만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느냐”며 몇 달러를 꺼내줬다. “이 돈으로 음식을 사 드시고 용기를 잃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을 위해기도 할께요”라고 말했다. ‘돈 리’는 “부인! 고맙습니다. 호의를 베풀어 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돈 리’는 우선 50센트로 요기부터 하는데 그때 마침 한 노인이 부러운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남은 돈을 꺼내 빵을 사서 노인에게 주었다. 노인은 빵을 조금 떼어먹다가 빵조각을 종이로 쌌다. 돈 리가 “내일 먹으려고요?” 하고 묻자 노인은 “아니예요. 저쪽에서 신문을 파는 아이가 있어서요.” 노인이 소년에게 다가가 빵을 건네자 아이는 좋아하며 빵을 먹었다. 그때 마침 길 잃은 강아지 한 마리가 빵 냄새를 맡고 다가왔다. 소년은 조금 남은 빵 부스러기를 개에게 줬다. 그리고 소년은 기쁜 마음으로 신문을 팔러 뛰어갔고, 노인도 일감을 찾아 떠나갔다. 돈 리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가만있을 순 없지”라 생각하는 순간, 강아지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돈 리는 길 잃은 개의 목걸이에 적힌 주소를 보고 주인을 찾아갔다. 주인은 매우 고마워하며 “당신같이 양심적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소”라고 말했다. 드디어 그도 안정된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지나가는 한 여인의 달러 몇 장이 나누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다.

나는 가진 게 없어서, 남에게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돈 리는 구걸하는 처지에서도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눔으로써 하늘이 주는 기쁨과 복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도 굶주리는 사람,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나눌 때 소중한 가치가 발휘된다. 진정한 행복은 나누어 줄 때 느낄 수 있다. 물질의 나눔과 함께 정신적인 나눔도 있어야 한다.

강남 한강변 아파트에 사는 한 지인이 부동산 가격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집값이 폭등한 지역에서 사는데 불행할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과도한 대출이 싫어서 전세를 살았던 친구는 우울해하고, 단지 몇 층 높고 낮은 것으로 같은 아파트에서도 가격이 수억씩 차이가 나니, 저층에 사는 자신은 뭔가 억울한 마음이 든다는 거다. ‘샘 통의 심리학’의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야영을 하던 친구 두 사람이 숲속을 걷다가 커다란 곰을 만났는데, 둘 중 한 명이 갑자기 등산화를 운동화로 갈아 신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친구가 “그런다고 곰보다 빨리 뛸 수 있을 것 같으냐”고 하자, “곰은 이길 필요가 없어, 너만 이기면 돼!”

제아무리 비교하지 말자고 다짐해도 인간은 타인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인생의 해법일 수 없다. 어떤 친구는 “내가 일등석을 타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내 친구들이 이등석을 타야지!”라고 말한다. 공존의식은 없고 혼자만 잘되겠다는 심보는 버려야한다. 오이조각을 받고 좋아하던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가 포도알을 받는걸 보고 공정하지 않다고 화를 내는 것은 ‘욕심’이 단지 인간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철강 왕 카네기는 ‘내가 부자가 되려거든 남들을 먼저 부자 되게 하라’했다. 세상이 왜 이리 시끄러운가. 어린 정인이는 누가 죽였는가. 우리는 어린 정인이하나 지키지 못했다. 정인이 사건이 기독교인 가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죄와 함께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 기회에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창연 장로
이창연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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