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경제적 문제 극복은 개인적
“무엇이 작동하는지 연구해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 이하 기사연)이 ‘코로나19 이후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을 조사하고 11일 유튜브와 ZOOM을 통한 온라인으로 결과를 발표, 분석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첫 발제를 맡은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이상철 박사는 “K방역을 둘러싸고 세계 언론은 한국의 민주주의보다 동양 문화권에 대한 비하어린 집단주의로 분석했다”며 “개신교인들의 정치의식은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사이에서 만날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고 이번 조사에 집중한 부분을 설명했다. 이날 발제는 각각 △정치 △경제 및 생태환경 △통일안보 △사회 △신앙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상철 박사가 발제한 정치 분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64.3%가 “사회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교인 87%가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운 이유로 자신의 건강보다 가족, 공동체,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 걱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40% 정도의 개신교인들이 ’마스크 미착용 처벌‘에 찬성하지 않았으며 92.6%의 개신교인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해 한국 개신교인들이 자유와 권리의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냈다.
한편 성공회대 신악상 박사가 발표한 경제분야 조사에 따르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다수의 개신교인들이 성실한 노력(61.6%), 자기계발(51.8%)이라고 답해 많은 개신교인들이 사회적 문제를 개인화하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개신교인들은 기본소득제에 대해 43.2%가 찬성, 46.7%가 반대해 오차범위 안에서 반대가 더 많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상철 박사는 “코로나19로 불거진 사회 시스템적 문제에 있어 한국 사람들은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맞는 행동을 하려고 하나, 공동체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으려하고 이를 나의 문제 나의 문제로 소환하면서 공동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어서 “이는 기형적이고 도착적 결과”라며 “이러한 현상에 있어 한국개신교의 무엇이 작동하고 있는지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후 순서로는 생태·환경(성공회대 신악상 박사), 통일안보(기사연 연구실장 김상덕 박사), 사회(이화여대 송진순 박사), 신앙(연세대 이민형 박사) 부문의 발제를 이어졌으며 교계 전문가들이 토론과 총평을 했다.
이날 토론회를 기획한 기사연의 김상덕 박사는 “오늘의 내용으로 한 번에 개신교를 정확히 분석하거나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러한 자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었다”며 “이러한 담론들이 공론화되고 실질적으로 교회를 바꾸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코로나 시대 개신교인의 사회인식에 질문하다‘를 주제로 마련된 토론회는 크리스챤아카데미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9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연속토론회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특히 기사연과 크리스챤아카데미, NCCK가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일부에 의해 과대 대표되고 있는 개신교인들의 사회현안 인식에 대해 올바르게 진단하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