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데겔칼럼]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 옥성삼 박사
  • 승인 2021.01.0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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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교회 관련 언론보도의 주요 키워드는 “확진자, 코로나 19, 집단감염, 온라인예배, 광화문집회” 등이고, 교회관련 보도의 약 70%가 코로나19 관련 뉴스이며, 뉴스의 부정적 보도성향이 20%를 상회한다. COVID-19는 한국교회의 취약성과 민낯을 보여줬고, 팬데믹(pandemic)으로 한국교회는 타종교나 사회단체보다 더 어렵고 갈등적 현실이다. 예배. 양육. 친교. 선교. 봉사 등 교회의 5대 기능은 위축되고 약화되었다. 모이기를 힘쓰던 한국교회는 그 모임의 열정이 비합리적이고 반사회적 활동이 되면서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사회와 충돌하고 있다. 디지털 문화와 사역에 소극적이던 교회는 선택의 여지없이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목회를 임시 대체재로 받아들인다. 비대면 신앙생활의 장기화로 헌금이 줄고 교인도 줄고 있다. 국내외 선교활동은 급격하게 위축된다. 80%를 차지하는 미자립교회는 존립이 위태롭다. 우리사회 3차례 감염병 대유행은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과 교회모임’ 등 한국기독교계가 주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 ‘한국사회가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라는 상징적 보도가 이제는 팩트 뉴스로 회자된다.

지금 한국교회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말할 수 있는가? 세상의 짐과 상처와 절망을 치유할 수 있는가? 진리와 자유,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추구하며 복음과 희망을 전하는가? 아니다. 신앙의 본질을 수호한다는 명분아래 교회의 이름으로 드러나는 수많은 언행이 하나같이 독선적이며 이기적이다. 적어도 사회언론은 오늘의 교회를 그렇게 조명하고 인식하고 있다. 논객들은 ‘교회가 사회를 위해 뭘 하겠다고 나서지 말고, 제발 스스로를 돌아보고 상식적인 소통부터 하라’고 한다. 민주화 이후 약 30년이란 세계화 환경에서 성장 정체와 정체성 위기-공공성 약화, 근본주의 회귀, 맘몬이즘, 가나안 신자, 각자도생 체제 등-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는 팬데믹의 충돌로 드러난 현실을 솔직하고 깊이 있게 반성해야 할 때이다.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이하는 거시사회구조적 변동속에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면서 성육신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위험사회(risk society)의 지구적 경험, 세계화(globalization)의 그림자, ‘변화가 일상화된’ 뉴노멀(new normal)의 불안 등을 체감케 한다. 이 시대의 불안정성과 불안에 교회의 대응과 사역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것이 교회의 관심사가 되어야한다. 팬데믹 사건으로 드러난 현 교회체제의 취약성과 목회의 지체현상을 구체적으로 살펴야한다.

2017년에 개봉한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는 2차 세계대전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한 영국이 윈스턴 처칠의 전시내각을 통해 극적인 반전을 일궈내는 실화를 담은 영화이다.

독일군의 침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서부전선 그리고 프랑스 서부해안 덩케르크에 포위된 30만명의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 미국의 지원은 어렵고 독일군의 포위를 벗어날 길이 요원한 상황. 의회 내에서도 처칠을 끌어내리려는 세력은 항복과 타협으로 피해를 줄이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내우외한 속에서 처칠의 명연설이 의회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압도한다. “전쟁에서 진 나라는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항복한 나라는 다시 일어설 수 없다.” 자정능력 상실과 정체성 위기가 고조된 한국교회에 팬데믹의 충격은 어쩌면 ‘어둠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와 부조리한 현실로 새해가 밝았다. 오늘 교회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옥성삼 교수연대연합신학대학원 책임교수크로스미디어랩 원장  가스펠투데이 기획편집위원
옥성삼 박사
연대연합신학대학원 책임교수크로스미디어랩 원장
가스펠투데이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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