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회적 경제로 제 2의 영역 구축해야"
"교회, 사회적 경제로 제 2의 영역 구축해야"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0.12.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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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목사, 사회적 경제 “전국적 네트워크 결성 필요”
인식의 변화, 정책적 지원 시급

기독교 사회적 기업 활동가들은 '선교'를 이해할 때 복음 전파를 넘어서서 ‘지역 사회를 품는 교회’로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들은 교회가 지역 사회를 겉돌아서는 안 되며, 공동체의 중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교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파된다는 것이다.

교회가 사회와 함께 걸어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수단은 바로 '사회적 기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사)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용희 목사는 “최근 많은 종교 법인들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종교 단체가 가진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사회에서는 단점이 더욱 부각되다보니 정부 차원에서 법인의 교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교회가 공공성, 지역 사회 섬김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선교 사업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조 목사는 “이러한 시도가 지역 사회 경제에 이바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일반인들에게도 교회의 순기능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목회자 사회적경제 세미나에서 조용희 목사가 사회적경제와 기독교의 상관관계 등을 설명했다. 김성해 기자
예장통합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목회자 사회적경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조용희 목사. 가스펠투데이DB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독교 사회적 경제 기업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조용희 목사는 최근 사회적 기업 데이터를 구축하면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항목이 ‘인건비, 임대료, 세금납부’임을 확인했다. 사회적 기업의 특징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건비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건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조 목사는 “기업 운영자에게 고용상황을 조정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임직원이 격일 근무를 하거나 휴직을 하면서라도 감원을 피하려 노력했던 것이다.

조 목사는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라는 단어가 붙어있다는 이유로 '사회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기독교 내에서도 그런 인식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교회가 조직한 사회적 기업은 전문적인 비즈니스 개념이 부족하고, 유통이나 판매를 처음 시도하는 장로, 집사가 많기 때문에 이 또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또한 엄연한 기업이기 때문에 이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기업 홍보, 유통과 판매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조 목사는 최우선적으로 ‘교육, 홍보, 교단 차원의 사회적 경제 홍보 유통 채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 목사는 “한국 교회가 총회, 노회 등 좋은 조직 구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조직을 활용하여 지역, 혹은 광역 단위로 기독교 사회적 경제를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지원은 하나의 단체나 조직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업종별로 연결망이 구성된다면 공정무역으로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고 공동 브랜드도 추진할 수 있다.

조용희 목사는 “2021년, 이제 교회는 ‘제 2의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교회가 각 지역 고유의 문화를 충분히 인식하고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교회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약자를 돌본다면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웃사랑과 봉사를 자연스럽게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많은 목회자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중직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목회자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결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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