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분단의 아픔안고 잠든 통일운동가 故오기태 아브라함
[독자기고] 분단의 아픔안고 잠든 통일운동가 故오기태 아브라함
  • 김희영 사제
  • 승인 2020.12.2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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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12월 7일 새벽, 비전향 장기수로 통일운동을 해오던 전주교회 오기태(본명.장재필) 아브라함 교우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브라함 교우는 1930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형의 권유로 월북하여 의용군 입대, 조선로동당화선 입당, 청진공산대학 입학, 온성군 인민위원회 상업 검열국 배치를 거처 1969년 대남공작원으로 남파되었다. 아브라함 교우는 남파 당시 이북에 4남매를 두었으며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고 막내는 아내의 뱃속에 있었다. 남파 후 그 해 4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월북하다 붙잡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광주와 전주교도소에서 21년을 복역하다 198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특사로 석방되었다.

성공회와는 1998년 전주나눔의집에 소속된 ‘일꾼쉼터’와 인연을 맺고 2009년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었으며 고령의 나이와 코로나의 위험속에서도 방역수칙에 따라 주일성수를 지켜온 신자였다. 교우들은 별세하기 전날에도 주일 감사성찬례를 함께 드릴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며 그 분의 별세소식을 더욱 안타까워했다. 아브라함 교우는 전쟁과 고문, 폐렴, 대장암 수술 등 여러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북에 있는 가족들과의 상봉을 하느님께 바라는 믿음으로 굳건히 어려움을 이겨내 왔다.

아브라함 교우의 장례는 성공회 전주교회(김희영사제)와 전주 지역 여러 시민단체들이 함께 장례위원(위원장:노병섭, 소대식, 이대종, 하연호. 집행위원장:방용승. 호상:김진왕, 조상이)을 맡아 진행하였으며 전주예수병원에서 추모식과 전주승화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미 죽어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살 것이다(다니엘12:2)"는 희망을 바란 말씀을 선포하신 김희영사제의 선포와 이후 성공회 대전교구장 유낙준 주교는 '분단국가의 아픔을 온 몸으로 살아낸 아브라함 교우께서 하느님 품 안에서의 안식을 누리며 한 영혼의 희망을 바란 아픔의 갈망으로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별세기도를 하느님께 바쳤다. 유낙준 주교는 대전의 사랑의집과 형제의 집을 세우고 운영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전주교회에 부임하면서 장기수들의 돌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어 2000년 6.15 공동선언에 입각한 9월 2일 63명의 비전향 장기수 1차 송환을 성사시키는 일에 앞장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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