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방주'에서 '작은 구조선'으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큰 방주'에서 '작은 구조선'으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4.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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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 목회에 대한 고민

 

 

  1940년 독일과 벨기에·프랑스에 걸쳐 있는 아르덴느 삼림지대. 어두운 숲에서 수많은 독일군과 전차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곳은 숲이 빽빽하고 길이 좁은 고원지역이다. 전차나 차량은 커녕 대규모 보병 부대의 이동도 쉽지 않다. 프랑스는 대부분 전력을 독일군이 유일하게 프랑스로 진격할 통로인 마지노선 방어에만 주력했다. 이 숲에서 튀어나온 독일군의 기습을 당한 연합군 전선은 금세 뚫렸다. 독일군의 진격속도에 연합군은 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싸우지 않고 달아나거나 항복하는 병사와 부대가 속출했다.

  역사가 보여준 교훈이다. 마지노선만 방어하느라 공병대를 앞세워 숲을 뚫고 들어오는 전차부대를 예상하지 못한 프랑스는 순식간에 독일군의 전차바퀴에 짓밟혔다. 우리가 과거의 패러다임에 고착되는 것은 마지노선의 함정이다.

황홍렬 교수
황홍렬 교수

 

   황홍렬 교수(부산장신대, 선교학)는 이렇게 우리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교회의 몰락에 대해 경고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4월 23일 부산의 구포교회에서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 KNCC 교육위원회 지역NCC전국협의회 주최로 ‘전환시대의 에큐메니칼 목회’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50여명의 신학생과 목회자 등 참여자들이 비가오는 중에도 전화시대의 목회의 대안에 대해 갈증을 해갈하고자 발걸음을 하였다. 황영주목사의 인사와 최병학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황영주 목사 (부산NCC회장) 기도
황영주 목사 (부산NCC회장) 기도

 

  황홍렬 교수는 ‘선교적 교회론에서 본 한국 민중교회’ 강의에서 레슬리 뉴비긴의 이야기를 끌어왔다. 레슬리 뉴비긴이 영국 선교신학자로 1936년부터 1974년까지 인도선교사로 활동하다가 귀국하여 돌아와 보니 자신을 선교사로 파송했던 영국이 이교도 국가로 변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1980년대 그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핵심이 선교와 교회의 이분법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선교적 교회론’이다. 복음과 문화 교회 삼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우리 한국의 교회가 위기상황에 대응할 대안으로 ‘마을목회’를 제안한다. 개발에서 주민참여로, 시장주의에서 공동체로, 매출에서 인간관계로 마을이 만들어지고, 목회자는 교회가 아닌 마을을 목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기도문은 하늘을 향한 기도와 땅을 향한 기도가 통합되고, 안식일과 희년 개념은 하나님의 형상과 공동체의 회복을 말해준다고 마을목회의 신학적 근거를 설명했다.

 

김영철 박사
김영철 박사

 

  김영철 박사(타원형교회, KNCC교육위원회)는 1970년에서 2000년까지 고도성장시대를 지나 2000년대 초반 저성장시대를 넘어 2000년대 후반에는 탈 성장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고도 성장기에 골리앗형의 대형교회가 생겨났다면, 탈 성장시대에는 다윗형의 작은 교회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하는 시대 인공지능이 사람의 뇌를 대체하고, 로봇이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전반적 사회적 변화, 포스트 세월호 시대로 대한민국이 대전환되면서 우리는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본다. 미래교회의 트렌드는 ‘큰 방주’ 시스템이 아니라 ‘작은 구조선’ 같은 유기적 공동체가 될 것이라 예견한다.

 

이은경 박사
이은경 박사

 

  이은경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는 ‘작은 교회들의 작지만, 유쾌한 교육공동체’ 강의를 했다. ‘종교에 대한 아이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종교적 질문에 관한 한 철저하게 혼자 내버려진 어린이의 상황”을 직시하며, 제대로 된 신앙교회를 위한 제안을 던졌다. 작은 교회들이 무조건 교육관과 교사를 갖춘 교회가 되는 것만이 대안이 아니라, ‘우리교회’라는 테두리를 넘어 ‘연합주일학교’를 이루어 가야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1시간 학교, 숲 주일학교, 걷는 교회, 걷는 예배, 여행 주일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 교육을 이야기했다. 또 작은 교회들이 당면한 부족한 인적 자원의 문제를 새로운 인간관계 네트워크 방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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