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교회의 대응은?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교회의 대응은?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0.12.11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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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탄소 '제로' 목표
신익상 소장, "기후 위기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한 교회의 대응은?
기후변화는 북극곰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pixabay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탄소중립(cabon neutral)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탄소중립을 실행하는 방안으로는 숲을 조성하여 산소를 공급하거나 무공해 에너지 사업 활성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배출권을 구매하는데 지불한 돈은 삼림 조성 및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문 대통령은 "많은 과학자들이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신종감염병을 경고해왔다"며 "이제 그 위기가 우리의 일상에 매우 가까이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30년 전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실천을 해왔다"면서 "정부 또한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며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산업을 육성할 것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을 도모하여 지역별 맞춤 전략과 녹색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을 제시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일상 속의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리고 아이들의 삶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교회는 1981년 부터 공해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환경주일을 제정하는 등 생태계 보존을 위해 노력해왔다. 1997년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확대 개편, 한국교회환경연구소를 부설기관으로 설립했다.

신익상 소장(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소장, 성공회대 교수)은 "이제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위기'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또한 기후 문제에 기인한 것"이며, 친환경 기술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보다 급한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하 신익상 소장과의 일문일답

신익상 소장은 "기후 위기가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Q.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그 '토대'를 봐야 한다. 이 세계는 영적 토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물적 토대도 함께 있다. 모두 하나님의 창조 영역에 있다. 둘은 분리가 불가능하다. 몸 없는 사람과 대화해본 적이 있는가? 말이 안 된다. 다시 말해서 물적 토대가 무너지면 모두 허물어진다. 즉, '살고 죽느냐'의 문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물적 토대에서 일어난 일이다.

운동선수가 무릎을 다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무릎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운동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치료한 후에 다시 재발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사회는 자연과 잘못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Q 국가 차원에서 적극 나서겠다는 담화문 발표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담화문을 통해 '재생 에너지 사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기술 인프라가 곧바로 저탄소 방향으로 곧바로 전환하기는 어렵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가진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다.

자본주의와 생산 위주의 경제 체제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소비 욕구를 일으킨다. 결국 과소비를 막고 절약하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소비를 부추기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만약 '신재생 에너지' 체제로 전환한다면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거대한 플랜트에서 에너지를 생산하여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데, 신재생 에너지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환경에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소량생산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앙집중식, 거대 기업 중심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에 소규모 마을 공동체 단위로 생산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과는 다른 에너지 사용, 소비 패턴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잡았는데 사실 2030년까지 해결해야 한다. 현재 바다 환경을 그나마 보존하려면 지금부터 0.5도 이상 해수 온도가 올라가서는 안 된다. 지구 상에서 발생하는 열의 90%를 바다가 흡수하고 있는데 에너지를 더욱 많이 흡수할 수록 강력한 태풍이 발생하고 바다는 산성화 될 것이다. 이는 곧바로 육지에 영향을 미치며 야생 동물들은 서식지를 잃고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 결과, 이전에는 접촉하지 않았던 야생동물로 부터 전염병이 옮겨오면서 전 지구적인 쇼크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학자들은 또 다른 전염병이 찾아올 것이며 '이제 시작'일 것이라고 예견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환경 전문가들과 정책을 논의할 때 타 부처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경제와 기업 상황을 고려하면서 타협해왔다. 때문에 친환경 정책이 효과적으로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어떻게든 경제 시스템이 돌아가야 하고 계속해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Q. 교회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교회는 생각을 전파시키는 힘이 있다. 목회자들이 동의한다면 얼마든지 성도들을 가르치고 교육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창세기 9장 8-10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 중에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이 말씀은 환경 운동의 핵심 구절로, 하나님의 무지개 언약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을 포함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교회에서 이 본문으로 충분히 이야기하고 묵상할 수 있으며, 하나님은 인간 뿐만 아니라 땅과 바다, 하늘을 포함한 모든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인식을 제고(提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소비를 막고 절약하는 패턴을 추구하게 된다면 크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Q. 향후 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사역 계획은?

지난 11월 17일에는 '기후위기 기독교신학 포럼'이, 12월 15일에는 초교단 기독교 연합 단체인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연대가 발족됐다. 교회환경연구소는 이러한 연대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

특별히 2021년에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신 기후 체제'가 발효되므로 이를 핵심 주제로 다루면서 NCCK와 함께 향후 10년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해갈 것이다.

조지 마셜(George Marshall)은 그의 책 '기후변화의 심리학'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는 금방 집중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머리로는 동의하지만 몸은 하품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탄소 중립'에 관한 이슈를 두고 꿈 같은 이야기로 치부한다. 지금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 30년 후의 이야기를 하느냐는 거다. 하지만 30년은 겨우 한 세대다.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물려받을 세상은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일 것이다. 기후 위기는 지구 단위로 형성되기 때문에 늦게 대처하면 감당할 수 없다.

지금 바로,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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