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디아코니아
[엘레오스]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디아코니아
  • 김한호 목사
  • 승인 2020.12.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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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살펴본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는 진실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살펴봄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개선하여 준비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고조선의 역사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담겨있다. 홍익인간이라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정신과 유사한 점이 많다. 따라서 ‘고조선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고조선은 하늘의 아들 환웅이 나라를 세우면서 인간의 360가지의 일을 주관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으로 태동하였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에는 이미 복지의 이념이 담겨있다. 우리 민족의 초기 건국이념 속에 복지적 개념이 담겨있었고, 그 이념으로 출발한 것이 고조선이다.

이처럼 한국의 민족적 사상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홍익인간 이념은 일연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도 잘 나와 있다. 홍익인간의 윤리 정신은 인간 본심의 필연적 발로로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순수한 인간애’, 다시 말하면 본래적 인간 본성에서 생기는 자발적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홍익인간의 정신은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아(大我)를 품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다른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서 자기의 불편이나 힘듦을 감수하며 남을 유익하게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홍익인간의 근본정신에는 남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과 차별 없이 만민에게 균등한 자비심을 갖는 것으로서 남녀와 민족의 차별 없이 하나로 뭉쳐서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며 ‘살기 좋고 아름다운 사회와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었다.

홍익인간의 원리는 협동심을 통하여 평화를 애호한다. 즉 평화는 협동심을 통해 나타나며 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사에 많은 미풍양속을 남겼다. 이것은 바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일맥상통한다. 이밖에도 홍익인간은 자기중심이 아니라 타인중심, 곧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선타후아(先他後我)’이며, 신분을 초월한 남녀평등과 사회연대성을 담고 있으며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기본적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보면 이미 우리나라는 무의식 속에 인간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최고의 가치를 담고 있고, 삶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팔조법금 역시 십계명에 나오는 정신과 매우 유사하다. 한 마디로 기독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타적인 삶이 이미 우리나라의 민족정신에 흐르고 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인간의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보편적 질서를 배제하지 않은 민족이었다.

따라서 고조선이란 한 나라의 건국이념 속에는 타인을 생각하는 이타중심적인 민족적 정신이 바탕에 있다.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모습인 디아코니아의 정신과 상당히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에 기독교가 잘 정착하여 이타중심적인 선교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처럼 고조선의 홍익인간 정신과 남을 섬기고자 하는 디아코니아 정신이 잘 융합되어 나아간다면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잘 극복해내고, 전 세계에서 섬김의 민족으로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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