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공동체성 살아난 열린 교회 되어야
한국교회, 공동체성 살아난 열린 교회 되어야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11.2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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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2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청년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불안 겪는 중
한국교회, 공동체성 통해 소속감 안겨줄 것
지혜로운 방법으로 성도와 접촉 방법 찾아야

회사원인 30대 청년 이 모씨는 코로나19 이후 회사로부터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존 급여의 25-30%가 삭감되는 일을 겪었다. 이로 인해 직장 동료 중에는 대출을 받아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거나, 줄어든 급여에 맞게 기본적인 생활과 관련된 것들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 모씨는 “월급이 삭감되는 것은 순간이었으나 그로 인한 타격은 6개월이 넘는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1997년 IMF 시절을 겪은 부모세대의 우울감이 말도 못하게 피부로 와닿고 있는 듯한데, 주변 지인을 만나도 월급 삭감 이야기 등을 하지 못하고 힘들지 않은 척 하려니 더욱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년 김 모씨는 코로나19로 인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함을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이 수차례 폐쇄되고 유튜브와 줌(Zoom)으로 예배를 드리고 소그룹 집회를 이어가다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뉴스만 나오면 또 다시 예배당 문이 닫힐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며 “또한 우리 교회는 매년마다 소그룹 리더와 팀원들이 바뀌는데, 올해는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새로운 리더와 팀원들을 맞이하게 돼서 아쉬울 따름이다. 코로나로 인해 소그룹 내 모임이 적어지다 보니 사이가 서먹해지는 것 같고, 소그룹도 예전과 다르게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19 7차 국민인식조사' 그래프. 출처 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19 7차 국민인식조사' 그래프. 출처 연구소

교회의 공동체성 살려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일 넘게 300명대를 웃돌면서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로 인해 외출과 모임이 자제되고 교회들은 정규예배 시 전체 좌석 수 중 20% 이내의 인원만 예배당에 참석이 가능하며, 소모임과 식사는 전면 금지된다. 또 직장 근무는 재택근무를 확대권고하거나, 고위험사업장에서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이 외에도 학생들 등교 인원수도 제한되며, 모임이나 행사의 인원수는 100인 이상 참석이 금지되고, 카페는 영업시간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해지는 등 전체적으로 활동에 제약이 걸리게 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현 상황이 더해지면 청년들의 우울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저소득층, 흔히 블루칼라라고 불리는 이들과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 쉽게 노출되기 쉽다. 특히 블루칼라들은 몸으로 부대끼면서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할수록 본인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 대표는 또 블루칼라일수록 주말 근무도 있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것도 어려워지며, 자연스럽게 교회와 성도가 멀어지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청년들을 돕기 위한 방법은 ‘소그룹’을 통한 케어라고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공동체성이다. 교회 공동체성이 살아있으면 교회가 흔들리지 않는다. 교회 내 공동체성이 와해되는 만큼 많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2030청년과 블루칼라들에게 소속감,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히주어 말했다.

교인에게 열린 교회가 되어야
서현교회 담임 이상화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교역자와 청년공동체를 향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청년들, 소외된 성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조적인 루트를 개발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카페마저 철수되어 만날 장소가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만남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다. 만나든 만나지 않든 성도 마음 속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교회를 생각할 수 있고, 교회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지체들을 떠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현교회 청년공동체는, 직접적인 노출대신 다가올 성탄절을 대비해 손편지를 작성하고 사진을 촬영해 교인들에게 발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자는 베껴서 보내기 때문에 정성이 느껴지는 손편지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사람은 자신을 특별하게 대우해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힘들어하는 청년 혹은 교회로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어떻게 헌신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언제든지 목회자와 성도간의 만남이 자유롭게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 인식이 ‘주일만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 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울 때 교회로 찾아와 잠시라도 기도할 수 있다”며 “교회가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장소가 된다면, 지금과 같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도들이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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