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오는 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 승인하고 같은 달 미국에서 접종이 시작된다는 뉴스가 큰 관심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도 영국 정부에 곧 긴급 승인을 요청한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 백신은 1회 접종 가격이 4달러로 저렴하고 냉장고에서 6개월을 보관한다니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겠다. 참 고마운 일은 개발 주체가 이 백신에서 수익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를 위해서 10억 개의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점이다. 게다가 이 백신은 우리와 계약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된다는 예측이다. 크게 고맙다.
코로나 상황이 위중하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 올 겨울에 덮칠 3차 감염 파고가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11월 말에서 12월 중순 정도에 이르는 두세 주간이 고비다. 이 기간에 감염을 통제하지 못하면 이번 겨울이 혹독할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린 지 며칠 만인 24일부터 2단계로 급하게 또 상향했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선포했던 서울시가 다시 연말까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포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교회는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언제든 감염의 위험을 안고 있다. 감염 방지의 기본이 이동과 접촉의 제한과 금지인데 교회는 예배드리기 위해 모이는 구조가 기본이다. 올해 2월부터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이미 몇 번의 굴곡을 지나면서 중대한 시행착오도 겪었고 지혜도 얻었다.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데 그리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을 뼈아프게 경험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취재 및 보도 관행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무섭게 공부했다.
이제 그동안 공부한 것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때다. 두 가지 과제를 직시하자. 하나,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고강도 방역 의식을 갖고 교회가 사회의 어느 기관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을 실행해야 한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다 이웃 사랑의 성경적 실천을 위해 무엇을 더할까 생각하자. 다른 하나, 몸부림하며 예배의 뜻을 묻고 또 물으며 갱신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면이나 비대면이 아니다. 무너진 성경적 예배의 본질을 생사를 걸고 다시금 세우자. 갈 길이 아직 멀다. 적어도 일 년은 더 코로나 상황을 걸어야 한다. 기도하기는 내년 전반기 정도에 끝나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