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은 균형 있는 교육으로부터
평화와 통일은 균형 있는 교육으로부터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4.2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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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문익환 학교, 무한경쟁 교육환경 한계 극복
세상에 작은 변화를 이루어낼 리더로 성장 기대
졸업사진전. (사진제공=늦봄문익환학교)
졸업사진전. (사진제공=늦봄문익환학교)

1989년 3월 25일. 갈등으로 치닫던 남과 북에 통일의 물꼬를 열었던 고 문익환 목사가 방북해 통일 3단계 원칙을 합의했었다. 이후 남과 북이 회담을 갖게 될 때마다 문 목사가 합의했던 3단계 원칙이 기본이 되어왔다.

문 목사가 습관처럼 되뇌었던 “통일은 됐어”는 해를 거듭할수록 현실화되어가고 있다. 2000년 6월 15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2007년 10월 2일과 오는 27일의 회담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

늦봄 문익환 학교는 고 문익환 목사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5년 각계 인사 130여명이 뜻을 모아 사단법인을 만들고, 2006년 기숙형 대안학교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의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는 오늘의 교육환경을 딛기 위해 늦봄(문익환 목사 호)의 삶을 통해 생명과 영성, 자율과 공동체, 통일과 평화, 삶의 교육과 가치관 교육을 주된 학교 철학으로 삼고 있다.

학생들은 화, 목, 금 아침 첫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자율 독서시간을 갖는다. 내일을 위한 준비로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곳곳에 원서가 보인다. 학생들의 균형있는 교육을 위해 일반학교 못지 않게 교과목을 편성해 진행한다.
학생들은 화, 목, 금 아침 첫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자율 독서시간을 갖는다. 내일을 위한 준비로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곳곳에 원서가 보인다. 학생들의 균형있는 교육을 위해 일반학교 못지 않게 교과목을 편성해 진행한다.

김창오 교장은 교육 철학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은 주입식이 아닌 스스로 배우고 체험하며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가 일평생을 헌신했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육 방법도 체험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은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는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2주의 기간 동안 해외이동수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과거 고구려와 발해 유적, 연해주에 있는 고려인들을 비롯해 항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 공부한다. 또 중국을 통해서 백두산 천지에도 오르고, 단둥의 압록강 철교도 방문한다. 학생들은 천지에 그어진 선을 보며 중국과 북한의 경계를 직접 보면서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학년 별로 수업에 들어갔다. 이날 풍물 수업 중인 학생들. 학생들은 서로가 묻고 답하며 배움에 열중했다.
학생들은 학년 별로 수업에 들어갔다. 이날 풍물 수업 중인 학생들. 학생들은 서로가 묻고 답하며 배움에 열중했다.

김 교장은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며 “객관적 기준에 의해서 재평가해보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는 평화와 통일 교육의 균형을 위해 연구의 다양성에도 힘썼다. 왜 분단국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들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양한 이론과 의견을 통해 분단의 시대를 살아갔던 실제 인물들의 공과 과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그리고 평화와 평등, 통일을 고민한다.

교장과 교사, 학생은 서열이 아니다. 모두가 서로 존경하고 신뢰한다. 교장은 교사가 요청한 민원(?)을 들어주기 위해 교실 내 커튼을 달고 있다. 김창오 교장 뒷편으로 요가수업중인 학생들이 보인다.
교장과 교사, 학생은 서열이 아니다. 모두가 서로 존경하고 신뢰한다. 교장은 교사가 요청한 민원(?)을 들어주기 위해 교실 내 커튼을 달고 있다. 김창오 교장 뒷편으로 요가수업중인 학생들이 보인다.

으뜸(학생회장) 전 설(고2)양은 “평화는 말 그대로 평화다”라고 당차게 이야기 했다. 또 “자율 운영단을 통해 학교생활, 순찰, 매점 운영 등 학생 모두가 주인이 되어 운영하고 결정 한다”며 “서로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가족의 구성원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함께 사는 공동체라서 즐겁다고 표현했다.

김창오 교장은 “먼 미래가 아닌 불과 몇 년 후에는 이 아이들이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된다”며 “먼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찾는 힘을 키우고, 한 단계 더 나간다면 자신이 속한 그 곳에서 작지만 자신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한국사회, 그리고 세상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학생들이 함께 만든 신문.(사진제공=늦봄문익환학교)
학생들이 함께 만든 신문.(사진제공=늦봄문익환학교)

이웃과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사람, 자기를 스스로 되돌아보고 영성을 통해 자기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공동체.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평화와 통일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 그들 스스로가 내일의 모습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bomedu.com  전화  061)433-7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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