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신앙의 유산 다음세대에게 계승하는 것”
“가정사역, 신앙의 유산 다음세대에게 계승하는 것”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11.1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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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주최 대담회
가정사역의 역사와 필요, 방법 논의해
가정사역, 부모에게 명한 하나님 명령

가정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대담회가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주최로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 4층 크로스로드 세미나실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왜 가정사역이어야 하는가?’ 주제로 개최된 대담회에서는 현 시대의 근원적인 해법이 가정사역의 회복에서 찾아야 함을 강조하는 시간이었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실행위원 한선이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회에서 패널로 나선 백흥영 목사(공명교회)는 가정사역의 정의와 이 시대 가정사역이 필요한 이유, 기독교 역사 속 가정사역의 증거, 가정사역의 방법, 실질적인 사례들을 설명했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왜 가정사역이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대담회를 개최했다. 김성해 기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왜 가정사역이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대담회를 개최했다. 김성해 기자

기독교 가정 위기, 하나님 부재에서 시작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대면예배 금지는 한국교회가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많은 교회가 줌(Zoom), 라인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예배 및 소모임을 진행했고, 이는 디지털 목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백흥영 목사는 한국교회가 디지털 목회보다 가정사역이 부흥할 수 있는 방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은 교회 중심적인 생활을 했다. 사역에 있어서도 교회로 모이는 사역에 힘쓰다 보니 가정신앙은 뒷전이 되었고, 교회 자체적으로도 가정신앙사역에 대한 지원이나 교육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 안에서 가정사역들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시대 속 기독교 가정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백 목사는 “기독교 가정 안에서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가정의 위기”라며 “이는 주일에는 교회를 나가지만 평일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큰 문제다. 즉 하나님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백 목사는 또 “어떤 학자는 현 시대의 기독교 가정을 향해 ‘불신사 양성소’라고 부른다. 이 어휘의 뜻이 가정에서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많은 크리스천들이 과연 자신의 가정 안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하고 있을지 의문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가정사역, 부모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
백 목사는 가정사역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해 신명기 6장을 언급하며 가정사역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밝혔다. 그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책임지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는 가정사역의 중요성이 큼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녀의 신앙을 부모에게 맡겼던 것”이라며 “그러나 모세와 여호수아, 그리고 여호수아를 따랐던 장로들이 죽고 난 뒤 사사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가정사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흥영 목사는 성경 속 초대교회와 중세교회, 미국 청교도 교회 속에서의 가정사역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 목사에 따르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심한 박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경을 읽고 찬양을 부르며 기도하는 행위들이 하나의 훈련된 삶의 습관이었으며, 그것이 초대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중세교회는 사제들만 예배를 하고 기도했으며, 일반 성도들은 관찰자의 입장으로 살았다. 그러다보니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은 배울 수도, 삶을 살아갈 수도 없었다. 이후 종교개혁자 루터가 등장하면서 종교개혁과 함께 가정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터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가정사역을 중요시 했으며, 이는 스코틀랜드 교회로도 이어졌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가정사역을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이어 미국 청교도 시대에서는 교회 예배당에서 드리는 공적인 예배와 가정 예배, 개인의 골방 예배 등 세 가지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세 가지 모두 중요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흥영 목사는 신명기 6장을 통해 가정사역은 하나님이 부모에게 내린 명령임을 강조했다. 김성해 기자
백흥영 목사는 신명기 6장을 통해 가정사역은 하나님이 부모에게 내린 명령임을 강조했다. 김성해 기자

하나님이 가정의 주인임을 알게 하는 것
그렇다면 가정사역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백흥영 목사는 가정사역을 ‘가정신앙훈련’이라고 정의내리며 “하나님의 이야기가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고갈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것을 가족끼리 서로 나눌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보여주는 교육 △들려주는 교육 △반복하는 교육 △함께하는 교육이 실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보여주는 교육은 자녀가 부모의 말이나 행동보다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으로, 자녀들이 부모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가정의 주인임을 선포하는 행위를 선보이는 것이다.

들려주는 교육은 초대교회와 미국청교도시대, 네덜란드 교회 등에서 하루 두 번, 세 번 예배를 드리며 자녀들에게 성경을 들려주는 교육을 말한다. 백 목사는 “초대교회 미국 청교도시대 등은 자녀들에게 말씀과 찬송, 기도를 들려주는 것이 그만큼 소중했으며, 그들이 믿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반복하는 교육은 성경이 가정에서 계속 흘러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백 목사는 “성경이 가정에서 흘러나갈 수 있는 방법적인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교육은 가정에서 자녀가 부모와 함께하는 것을 뜻한다. 가정사역의 주최자는 교회가 아니라 가정, 특히 부모로서 이는 독학이나 영상으로 시청해서 될 수 없는 것이다.

백흥영 목사는 “가정사역의 최종 목적은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심을 알게 하는 것이다. 우리 가정을 예를 들자면, 내 가정은 기도할 때 ‘우리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하고 예배를 시작한다. 그러면 자녀들도 우리 가정의 주인이 나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코람데오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가정사역은 결국 신앙의 유산이 다음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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