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코로나가 가져다 준 과제와 선물
[티와들보] 코로나가 가져다 준 과제와 선물
  • 김철민 목사
  • 승인 2020.11.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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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훨씬 오랫동안 깊고 넓게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폐해와 상처를 몰고 왔습니다. 한국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제한적 예배와 소모임 금지, 식사 금지 같은 방역 수칙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때문에 큰 폐해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코로나는 한국 교회에 적지 않은 과제와 선물을 주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먼저, 그동안 한국 교회는 ‘모이는 교회’를 표방하며, “얼마나 많이 회집했는가?”로 교회의 규모와 성과를 드러내었습니다. 성도들은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든 ‘주일성수’ 하나로 자신의 신앙생활을 증명하는 방편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즉, ‘주일성수’ 하나면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가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교회는 그것을 문제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는 ‘주일성수’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합법적이고 사회적인 상당한 이유꺼리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의 합법적 방편이 어느 순간 무너져버리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아 당황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무뎌져 갔습니다. 이제 교회에 나가는 것은 어느덧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코로나는 이렇듯 우리 한국 교회 신앙의 현주소를 명백하게 노출시켰습니다.

둘째,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회집’위주의 목회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모이고 많이 모으면 좋은 교회인줄 알았는데, 막상 모일 수 없다 보니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면서 전환점을 모색하게 된 것입니다. 즉,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능하는 교회, 나아가 이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냐는 치열한 고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의 선물입니다.

셋째, 코로나는 진짜를 더욱 진짜 되게 만들었습니다. 주일 신앙 위주의 형식적 소비적 신앙에서 가정과 직장을 비롯한 삶의 현장 모든 곳에서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전방위 신앙인이 되는 것은 진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서 내면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제자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한국 교회가 앞으로 ‘교회 내 신앙’ 위주에서, 교회 바깥까지 신앙생활의 지경을 넓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은 코로나를 통해 한국 교회의 참과 거짓을 드러내시고 진짜 교회, 진짜 성도들을 물색하시는 기회로 삼으실 것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런 과제들을 넉넉히 해 낼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이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교회 안에서 바깥으로, 형식에서 내면으로, 피상에서 실질로 나아가는 놀라운 은헤의 선물로 코로나를 사용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철민 목사대전제일교회
김철민 목사대전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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