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과 친환경 천명
약자 배려 정신과 일맥상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대선 결과가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독교적 분석과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이 개신교인임을 자처하며 기독교인들의 표로 대통령이 됐지만,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서의 모습이나 삶의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조장하고 타민족 출신 유색인종을 멸시하거나 차별하는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조금도 발전적으로 개선해 가지 못했다는 비난에 시달려 왔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미국 사회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를 탈피하고 인종과 종교를 넘는 다양성을 수용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했지만 그 효과는 너무도 일시적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공업지역인 러스트벨트에서의 패배가 이를 방증한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실패가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후 첫 행보로 지난 7일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이를 통해 트럼프 정부에서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코로나19 대처가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임을 내비쳤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정부가 외면했던 환경정책을 핵심 공략으로 제시하고 기후 변화 협약 재가입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결과에 대해 박성철 목사(경희대 객원교수)는 “성장제일주의나 자국 이기주의는 기독교 정신이 아니다. 타자, 약자를 수용하고 배려하는 것이 교회와 신앙의 본질이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최우선적으로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돌보고 배려하려는 코로나 TF를 구성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후 변화 협약에 재가입하고자 하는 뜻도 흑인, 약자, 남반구를 배려하려는 교회의 본질과 일맥상통한다”고 분석했다.
이승열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도 “기본적으로 미국의 민주당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약자들에게 그리고 다른 약소국들에 대해서도 친화적이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입장이었다”며 “바이든의 당선으로 우리나라의 외교관계에서도 무역관계에서도 더 발전적일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