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전기도 없는 오지에 세운 작은 학교 ‘웨인박스’
인터넷도 전기도 없는 오지에 세운 작은 학교 ‘웨인박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10.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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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맴버케어 갓러브하우스 정진화 대표
선교지 교육 콘텐츠 위한 ‘웨인박스’ 런칭
검증된 교육자료와 동화책 웹서버에 구축돼
한국교회 성도들의 달란트로 교육자료 제공

선교사맴버케어단체 갓러브하우스 정진화 대표가 새로 출시한 웨인박스(검정색)를 모니터 키보드 앞에 두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모니터 옆으로는 데스크탑 역할을 하는 또다른 웨인박스(흰색)가 연결되어 있다. 김성해 기자
선교사맴버케어단체 갓러브하우스 정진화 대표가 새로 출시한 웨인박스(검정색)를 모니터 키보드 앞에 두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모니터 옆으로는 데스크탑 역할을 하는 또다른 웨인박스(흰색)가 연결되어 있다. 김성해 기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게 만든 코로나19의 여파는 선교사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선교사들 상당수가 선교지를 벗어나 임시 귀국을 하거나 본래의 선교지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사장 이규현 목사, 이하 KWMA)가 2020년 상반기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본래 선교지에서 한국으로 임시귀국한 선교사의 비율이 8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다보니 선교단체들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시대 선교 전략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선교 전문가들은 향후 2-3년간은 해외 선교 사역이 힘들 것이라 예측하며, 현지의 인프라와 연계해 현지인들이 직접 그들의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식을 택하는 등 비대면 온라인의 선교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선교사맴버케어단체 갓러브하우스의 정진화 대표가 이번에 새로 출시한 ‘웨인박스(WAINBOX)’역시 비대면시대 선교 전략에 적합한 아이템이 됐다. 작은 크기의 네모난 상자는 얼핏 보면 흡사 휴대용배터리를 연상케 하지만, 웨인박스 하나가 선교지 한 마을의 도서관이자 학교가 된다.

정진화 대표가 출시한 웨인박스는 선교지의 교육을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갓러브하우스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선교사들과의 교류가 잦다보니, 그들의 여러 가지 고충을 알게 됐다.

그는 “선교사님들과 관계를 맺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선교사 사역의 어려움과 선교사 자녀들에 대한 고민, 현지의 상황 등에 대해 알게 됐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이메일을 통해 선교지의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문득, 인터넷을 이용하면 130여 개국의 선교지에 좋은 교육 자료를 배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그 생각이 웨인박스를 제작하고자 하는 마음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해외 선교지의 온라인교육을 책임지는 웨인박스. 김성해 기자
해외 선교지의 온라인교육을 책임지는 웨인박스. 김성해 기자

정 대표가 만든 웨인박스는 두 가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데스크탑이 없을 땐 컴퓨터 모니터와 기타 장비들을 웨인박스에 연결하면 데스크탑이 된다. 또 다른 웨인박스는 웹서버의 역할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SD카드를 웨인박스에 꽂기만 하면 교육콘텐츠가 가득한 웹서버가 된다.

정 대표는 “모든 선교사가 교육 전문가들이 되질 못한다. 또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에는 비대면 교육인프라가 부족하기도 하며 기독교 인재상에 맞는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한데다 사회적 기여가 가능한 전문지식교육이 어려우며 양질의 교사가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학사관리 및 교과 설계까지 어렵다. 해외 선교단체 중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한 장비가 있지만, 장비 1대 당 비용이 100만원 가까이 된다. 그렇다보니 자비량 선교사들은 이를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러한 선교지에 누군가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겠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진화 대표의 웨인박스는 비용부터 10분의 1에 해당되는 가성비를 선보인다. 또 웨인박스에는 위키피디아, 칸 아카데미와 같은 검증된 콘텐츠들을 볼 수 있는 웹서버가 구축되어 있다. 1만 여 권의 동화책과 코딩, 언어 등의 교육 콘텐츠도 함께 구비되어 있으며, 코스웨이 관리까지 가능하다.

웨인박스는 내부 인터넷 망이기 때문에 음란물이나 중독성 매체는 볼 수 없다. 또 보조배터리만으로도 제품 시동이 가능하며, 자체적으로 인터넷을 끌어 와이파이 기능을 함께 선보이다 보니 전기가 부족하고 인터넷이 약한 오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각 마을의 한 명에게 웨인박스를 쥐어주고, 그 한 명이 걸어서 이동하면 그 사람은 걸어다니는 웹서버가 된다. 와이파이를 증폭하는 장비까지 함께 사용하면 반경 10km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웨인박스의 웹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 10km는 직접 장비를 들고 이동하면서 확인해봤다. 두 발로 직접 뛰어다니면서 검증을 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장비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웨인박스를 이용한 웹서버 내 영상 등 자료를 선보이는 정 대표. 김성해 기자
웨인박스를 이용한 웹서버 내 영상 등 자료를 선보이는 정 대표. 김성해 기자

정진화 대표는 아프리카 케냐 및 우간다 등 해외 선교사들과 지난 6개월간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웨인박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이 정 대표의 웨인박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장비를 요청하기도 한다.

그는 “웨인박스의 웹서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것은 마이크로 SD 카드 한 장이기 때문에 베트남처럼 선교 사역 자체가 쉽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SD카드만 제거하면 흔적도 남지 않기 때문에 130개 국가 선교사들이 해당 장비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웨인박스를 통한 정진화 대표의 향후 비전은 해외 선교지의 아이들에게 말씀 교육을 하는 것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다수의 아이들이 오지에 있기 때문에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정 대표는 웨인박스를 통해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그 나라의 필요한 인재가 되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 더욱 많은 콘텐츠들이 선교지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제공해주길 바라는 것이 정 대표의 꿈이다.

정 대표는 “현지에 계속적으로 콘텐츠가 잘 보급되어서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일을 완수할 수 있길 바란다. 또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자기의 달란트를 제공해주길 바란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라면 피아노를 치는 영상을 촬영해서 제공해주면 웹서버를 통해 전 세계 선교지에서 같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드럼이나 기타, 미술, 글쓰기 등. 성도들이 자신의 달란트로 콘텐츠를 제공하면 이들도 선교지와 연계되어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일에 사심 없는 이들이 많이 모이길 소망한다”고 기도제목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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