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한국교회 교단총회의 구조적인 민주화를 제안한다
[티와 들보] 한국교회 교단총회의 구조적인 민주화를 제안한다
  • 정종훈 교수
  • 승인 2020.10.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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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들의 총회가 9월 한 달 동안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세계적인 재난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총회는 온라인상에서 하루 또는 반나절 동안 이루어졌다. 때문에 과거의 총회와는 달리 세세한 아젠다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결의를 하기보다는 꼭 필요하다 여겨지는 몇 개 아젠다만 논의하고, 대개는 임원회나 위원회 또는 특별위원회로 위임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교단총회의 구조나 과정을 살펴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50대 중후반 이후의 남성총대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 총대가 전혀 없는 교단조차 있다. 청년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40대 전후 중년세대를 찾는 것도 어렵다. 게다가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총회가 총회장 취임과 부총회장 선거만을 주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교단총회가 구조적으로 민주화 되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민주화도, 한국교회의 근원적인 개혁도 요원할 따름이다. 실제 교단총회를 구성하는 총대들 자체가 개혁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안타까운 지경이다. 지금이라도 교단총회의 민주적인 구조를 목표로 해서 한국교회 전체가 집단적인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

한국교회 각 교단의 성별 구성은 생물학적으로 보건 경험적으로 보건 여성신도가 남성신도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이 그런데도 교단총회의 여성총대는 아무리 선도적인 교단이라도 10%를 넘기가 어렵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의 경우에는 총대가 1500 명 이상이 되지만, 여성총대는 단 한 명도 없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은 2017년 102회 총회에서 각 노회마다 여성총대 1명을 의무적으로 파송하기로 결의한 바가 있다. 만일 그 결의가 이행되었다면 68개 노회이니 최소 한 68명의 여성총대가 나와야 했을 텐데, 2018년 31명, 2019년 26명, 2020년 26명이었으니, 총회 결의의 의무사항조차 권고사항 정도로 격하시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교단총회를 가든, 봄노회 가을노회를 가든 여성총대는 별로 보이지 않고, 봉사하는 여성들만 많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기회를 상실한 채, 남성총대들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취급당하는 것이 아닌가. 불편한 한복을 화려하게 입고 남성총대들을 안내하거나, 예배 중 특별찬양을 하고, 간식과 중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식당에서나 바쁘게 움직인다.

성서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동일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서로 협력관계에 있건만, 한국교회에서만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관계로 있다. 한국교회의 총회가 말 그대로 성(聖)총회가 되려면 적어도 남성과 여성의 평등한 구조를 회복해야 한다. 당장 남성총대와 여성총대의 비율을 각각 50%로 하기는 어렵더라도, 여성총대 20%의 의무할당부터 시작하자.

교단총회의 총대를 목사 50%, 장로 50%로 구성하는 것도 문제이다. 사안에 따라서 목사 대 장로의 대립구도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사 총대를 보면 부목사나 젊은 목사, 전도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장로 총대에는 안수집사나 권사, 평신도는 아예 끼어들 수가 없다. 교단총회의 민주화를 위해서 목회자 총대와 평신도 총대로 동수를 구성하면 어떨까.

교단 내 연합회 조직의 회장들은 당연직 총대로 배정하자. 여전도회연합회 회장, 남전도회연합회 회장, 청년연합회 회장, 교사연합회 회장, 교목이나 원목 협의회 회장 등은 이미 대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단총회의 위원회마다 상응하는 평신도 전문가들까지 의무적으로 배정한다면, 교단의 민주화와 교회개혁은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정종훈 교수 연세대학교
정종훈 교수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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