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호] 나훈아, 소크라테스, 토마스 모어.
[103호] 나훈아, 소크라테스, 토마스 모어.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20.10.1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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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결혼 43년 만에 아내와 함께 코로나 핑계를 대고 추석을 집에서 보내지 않고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을 둘러보며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추석날 밤 호텔방에서 TV를 시청하다가 ‘2020 한가위 대 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생방송을 보게됐다.

나훈아는 자신의 히트곡과 신곡 ‘테스형’을 불렀다. 그의 무대매너와 가창력도 여전했지만 쇼 중간 중간 한 말이 화제가 되었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하면 바로 국민 여러분이 지켰다. 여러분이 세계1등 국민이다.” “KBS가 눈치를 안보고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과 한 목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에는 ”속이 시원하다.“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나훈아는 정확히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자신의 말을 절대로 편집하지 못하게 했다는 걸 보면 분명 작심하고 한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고 부른 신곡에서도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죽어도 오고 마는/또 내일이 두렵다/아! 테스 형/세상이 왜이래/왜 이렇게 힘들어····/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그는 노태우정권시절 여당 당직자가 찾아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치 좀 같이 하십시다.”하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한 가지 물어봅시다. ‘울긴 왜 울어’를 누가 제일 잘 부른다고 생각하십니까? 마이클 잭슨이 더 잘 부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거야 나 선생이 제일 잘 부르시겠죠.“하자, “그러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내가 뭘 해야 하지요? 정치를 해야 합니까? 노래를 해야 합니까?” 그 당직자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돌아갔다. 또 김정일의 평양초청공연도 거절했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생일 초청도 거절했다고 한다. “나는 대중 예술가요, 내 공연을 보기위해 표를 산 대중 앞에서만 공연합니다.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표를 사세요.” 그는 또 1996년 일본 공연에서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르다 흥이나 ‘독도는 우리 땅!’을 외쳤다. 일본 우익세력으로부터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받고는 ”때리직일려면 직이삐라캐라“했다고 후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보통 배짱이 아니다.

의인(義人)은 박애(博愛)를 받고 이상주의자(理想主義者)는 수난(受難)의 길을 걷는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영국의 정치가 토마스 모어(Thomas more)다. 모어는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의 대법관이 되었다. 모어는 양심의 상징이요, 정의의 화신으로 영국인의 사랑과 존경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영국의 폭군 헨리 8세의 이혼에 반대하여 대역죄로 몰려 단두대(斷頭臺)에서 처형되었다. 인간의 평화와 사회정의를 강조한 위대한 가톨릭의 휴머니스트였던 토마스 모어는 1516년 명작 ‘유토피아’를 썼다. 그는 이 소설에서 이상적 국가상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구라파인 들에게 지대한 정신적 영향을 주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필독서 중의 하나다. 유토피아는 그리스 말인데 그 뜻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의미한다. 유토피아는 어떤 사회냐? 가짜가 하나도 없는 사회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가짜물건, 가짜사상(思想), 가짜정치(政治), 가짜언어(言語), 가짜뉴스, 가짜교수, 양심을 팔아버린 언론인, 돈의 노예(奴隸)가 된 목회자, 종교인, 기회주의자, 언제든 권력에 아부 아첨하는 파렴치 인간, 가짜가 너무 많은 사회다. 우리는 언제쯤 유토피아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교육에서 찾아야한다. 가정교육, 학교교육에서 배우고 익혀 인성교육(人性敎育)이 제대로 될 때 유토피아 세상이 올 것이다.

인생의 때를 아시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전3:11) 아무리 애간장을 태우며 많은 노력을 해도 때가 되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지 않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흐르는 물은 때를 기다릴 줄 안다. 흘러가다 장애물이 있으면 비켜가고 비켜갈 길조차 없으면 잠시 멈추어 간다. 흐르는 물처럼 때를 기다릴 줄 알고, 목적지를 잃지 않는 사람이 결국 꽃을 보고 열매를 딸 수 있듯이 모든 것은 순리가 있다. 일제 신사참배에 반대해 순교한 주기철 목사님의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정신이 모든 크리스천의 몸속에 흘러야한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도 바른 소리 하기 어려운데 하고 싶은 말 하는 나훈아가 부럽다.

이 창 연 장로<br>소망교회<br>전 CBS 재단이사<br>
이 창 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 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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