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 또 하나의 살인이자 신권에 도전하는 관제 살인”
“‘사형집행’ 또 하나의 살인이자 신권에 도전하는 관제 살인”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10.0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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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세계 사형 폐지의 날
한국사형폐지운동 범종교연합회
18회 기념 성명서 발표 행사 개최
한국사형폐지운동 범종교연합회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세계 사형 폐지의 날'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성해 기자
한국사형폐지운동 범종교연합회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세계 사형 폐지의 날'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성해 기자

‘세계 사형 폐지의 날’이 오는 10월 10일자로 18회째를 맞이한다. 지난 2003년 세계사형반대연합이 지정한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사형제 폐지와 관련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친다.

대한민국은 1997년 12월 30일이 마지막 사형집행일이며, 이후 10년 넘게 사형집행을 진행한 적이 없어 국제사면위원회로부터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법률상에선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기에 여러 단체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외치고 있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이 연합한 한국사형폐지운동 범종교연합회도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2층에서 ‘세계 사형 폐지의 날’을 기념해 ‘세계 사형 폐지의 날 제18회 기념대회 및 성명서 발표’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이하 예장통합) 인권위원장 이종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개회 선포와 함께 각 종파 대표가 나서 인사말을 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기독교 대표로 나서 인사를 전한 문장식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권을 누구에게도 위착하지 않았기에 사형집행은 신권에 도전하는 관제 살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해 기자
기독교 대표로 나서 인사를 전한 문장식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권을 누구에게도 위착하지 않았기에 사형집행은 신권에 도전하는 관제 살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해 기자

기독교 대표로 나선 문장식 목사(상석교회 원로)는 “대한민국은 1997년 이후 23년 동안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실질적 사형폐지국가임에도 법률에 사형제도가 남아있어 완전한 사형폐지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르지 못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법적으로 사형존치가 지속되는 한 하나님께서 하나님 형상대로 만든 생명의 존엄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범죄 처벌과 사회 안전을 위한 권리가 사형을 정당화시키는 권환으로 확대시켜서는 더욱 안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문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권을 누구에게도 위탁하지 않았다. 따라서 사형집행은 또 하나의 살인이며 신권에 도전하는 관제 살인”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정부의 사형집행 모라토리엄 선언과 21대 국회 사형제도 폐지 입법화를 촉구하여, 대한민국이 인권선진국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하자”고 권면했다.

불교 종파 대표와 원불교 종파 대표의 인사 뒤에는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대표가 각각 나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국회는 조속히 사형폐지 특별법을 입법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는 “사형이 일반예방효과(위하력)가 없다는 것은 이미 사형폐지국가에서 충분히 검증된 바 있으며, 사형제도라는 반헌법적, 반인권적, 반인도적 형벌과 결별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충분히 질서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며 사형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이어 각 종파 대표자들은 “국회는 지체 없이 사형폐지 특별법을 입법하라”며 “종교인들은 사형폐지의 확고한 신념과 종교적 양심에 따라 사형을 반대하며 사형을 영원히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사형폐지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염원한다”고 표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도 축사를 통해 사형제도 폐지 운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성해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도 축사를 통해 사형제도 폐지 운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성해 기자

한편 이날 축사를 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도 사형제도폐지 운동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사형폐지운동은 기독교 관점에서 영적인 생명운동임과 동시에 사회적 생명운동”이라며 “하나님께서 인간들의 생명을 창조하셨다는 창조의 영성과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한 섬김의 영성이 생명을 보듬고 존중하며 유지하기 위한 모든 일들을 감당하게 만드는 힘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사형 제도 폐지하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생명존중사회로 전환되는가 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잘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형폐지 제도 수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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