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더 이상 흔들면 안돼
장로회신학대학교, 더 이상 흔들면 안돼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0.09.2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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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의 총장 인준 부결 후 학생들 반발
직원평의회와 교수평의회도 입장 발표
법인 이사회 총장 대행 김운용 교수 지명
어떤 경우든 신학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돼야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치뤄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105회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임성빈 총장 인준이 부결된 이후 반발과 비판으로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총장 인준 투표 모습, 사진 총회 제공
총장 인준 투표 모습. 사진 총회 제공

 

지난 23일에 학부와 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6개 학생회로 구성된 장신대 학생 대표기구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한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대표기구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신대원 신학과 학우회장 오영근 전도사는 가스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입장문은 신대원 신학과 학우회 임원들이 105회 총회를 실시간 방송으로 시청하다가 총장 인준 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직접 보게 되어 그날 바로 초안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학부 총학생회와 함께 논의하고 각 학과 학생회와 회장단 연석회의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학우회장 오영근 전도사는 많은 학우들이 “이번 사태는 명성교회 세습으로 인한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으며 “총장 인준 부결 문제는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함께 투 트랙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대응방향도 언급했다.

장신대 학생들과 별도로 장신대 직원들과 교수들까지도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한 입장을 연이어 내놓았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가스펠투데이 DB
장로회신학대학교, 가스펠투데이 DB

 

장신대 직원평의회는 지난 23일 ‘제105회 교단총회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한 장로회신학대학교 직원평의회 입장’을 발표했다. 직원평의회는 “그동안의 총장 인준방식은 표결을 진행하지 않고 박수로 인준한 것이 관례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 총회에서는 관례대로 박수로 받을 것을 제안하고 동의한 의견을 인정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표결을 진행해서 부결됐음"을 지적하고 “학교가 외부의 정치적인 논리로부터 휘둘리는 것을 막고자 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4일 장신대 교수평의회도 ‘총회의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한 교수평의회의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이번 총회의 총장 인준 부결 사태를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신학교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결정”이라는 점을 주장했다. 무엇보다 정당한 절차와 합법적 과정을 통해 선임된 총장 인준을 부결시킨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신학교 이사회에서 선임한 총장을 박수로 인준한 전통은 신학교가 정치에 휘둘리지 말라는 요청”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 총장 인준 부결에 대한 책임있는 설명과 향후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장신대 교수평의회 소속 모 교수는 “이번 총회에서 총장 인준 부결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장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번 총장 인준 부결은 신학교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손상시킬 수 있는 엄중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터뷰에 응한 모 교수는 이번 결정이 갖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장신대 이사회는 이번 총장 선임에서 총장 연임 결정에 대한 반대의견을 수렴하여 선임절차를 새롭게 하는 진통을 겪으면서까지 공정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번 총회는 박수로 인준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투표를 통해 총장인준을 부결시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것은 신학교의 결정이 존중받지 못한 것이고 신학교가 총회의 정치적 힘 아래 놓여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신학교는 매우 위축될 것이며 책임 있는 교육을 해나가기 어려울 것이다”며 모 교수는 총회장과 신학교육부장의 설명과 대안을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서 “이번 입장문은 총회의 결정을 바꾸려는 것이라기보다 총장 인준 부결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평가하고 향후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미가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장신대 법인 이사회는 29일 오전 11시에 이사회를 열고 총회의 결정에 유감을 내외에 표명하며, 총장 대행으로 김운용 교수를 지명하고, 새총장 인선을 위해서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전세광 목사)가 재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이사회는 10월 15일 열기로 해 이때까지 총장 인선에 관한 의견이 조율될 것으로 예측된다.

교계 원로 S 목사는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서 덕망있고 존경받는 외부인사로 총장을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고, 장신대 이사 중 모 목사는 이참에 아예 새로운 사람으로 세대교체하여 다음 세대와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신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신대 동문인 J 목사는 "이사회와 임성빈 총장이 동성애 관련하여 장로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할 때 장로들과 신학적 토론이나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총대 P 목사는 "법인이사회가 총장 선출 당시 7:7이라는 구도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외부로 알려졌는데, 이것을 명성 대 반명성의 대립과 분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프레임보다는 보다 나은 총장 선출을 위한 의견 개진으로 보아야 한다"며 "만약 이사회가 분열하고 있다면 이사회 임원회는 화해와 단합에 힘쓰고, 과제인 새총장 선출에 힘을 모으는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 할 때이다"고 말하며 "총장 인준 부결로 더 이상 장신공동체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더욱이 외부 교권 정치가 신학교를 흔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회 정치가 신학교에 너무 개입하여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신학 발전에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단사이비 신학이 아닌 한 교권 정치의 잣대로 어떤 경우에도 신학교를 흔들면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하 장로회신학대학교 직원평의회와 교수평의회에서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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