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교회모델] 군위성결교회(허병국 목사), "복음의 증인들이 세우고, 지킨 100년의 교회 역사"
[미래세대 교회모델] 군위성결교회(허병국 목사), "복음의 증인들이 세우고, 지킨 100년의 교회 역사"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9.2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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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두 번째 군위성결교회 예배당. 교회 제공

 

순직과 일제 탄압의 아픔 속에서

굳건히 지킨 복음과 교회의 비전

신앙전수로 부흥하고 또 부흥해

젊은 세대로 구성된 성도들,

활기 넘치는 여전히 새로운 교회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에 위치한 군위성결교회(허병국 목사)는 등록문화재 제291호다. 삼국유사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군위군은 군위성결교회에 대해 “기독교가 지방에 정착하면서 충실하게 지어진 교회당 건축물의 효시이다. 1937년 기존의 교회당을 철거하고 건축하였다. 외부는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나, 내부는 유치원교사 등의 용도변경으로 변형되었다. 교회당 정면의 남녀구분 출입현관 앞의 포치 등의 입면 구성과 창호 디테일은 양식교회 건축의 토착화 정도를 가늠케 한다. 1920년대 토착화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있다”고 소개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군위성결교회의 역사를 허병국 목사는 5개 시대로 구분했다. 먼저 1920년~35년까지는 개척과 부흥기다. 1대 김병선 전도사의 복음전도관으로 시작해 2대 박달문 전도사와 3대 강태집 전도사가 부흥회와 대전도대회, 성경애독과 주일학교를 통해 부흥하기 시작했다.

1935년~43년까지는 고난과 해산기다. 교인의 수가 늘어감에 따라 예배당 신축을 위해 구 건물 철거작업을 하던 중 이종익 목사를 비롯한 4명이 낙상하므로 이종익 목사와 노성문 집사가 소천하고 말았다. 이 일로 신앙이 연약한 신자들은 낙심하게 되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또 다른 고난은 일제 강점기시 제9대 담임 최헌 목사가 부흥회에서 예수 재림과 말세 징조를 설교함과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금수강산가 에덴동산가 우승가 등을 조선말로 합창하게 함으로 복음과 독립사상을 심어줌으로 일제는 치안을 방해하고 일왕의 존엄을 모독하는 불경 행위로 여겨 치죄했다. 이때 최헌 목사를 비롯한 여러 교인들이 옥고를 치러야 했다. 결국 1943년 일제에 의해 성결교단 교회 중 가장 먼저 해산되는 아픔을 겪은 교회가 되었다.

1945년~59년까지는 광복과 재흥기다. 제10대 천세광 목사는 1년 8개월 동안 흩어진 성도들을 심방하고 그들과 함께 1945년 9월 5일 감격스런 해방 기념예배를 드리게 되어 교단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교회가 되었다.

1959년~92년까지는 부흥과 성장기다. 교회 폐쇄 당시 48명이었던 세례교인이 1962년 137명이 되었고, 1970년대 산업화로 농촌의 인구가 줄어갈 때에도 기도와 전도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교단 전도장려상을 수상하고, 교회의 대지를 헌납하는 등 성도들의 헌신과 구령의 열정으로 꾸준히 성장해 1981년 세례교인이 200명이 되었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던 시기였다.

1993년~현재까지를 성장과 성숙기로 본다. 허 목사는 “1993년 23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농촌이라는 특수성과 창립 73년째 되는 전통교회에서 목회하면서 농촌에서도 하나님의 부흥이 나타날 수 있다는 확신과 비전을 갖고 사역하다가 2007년부터 셀 목회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부임 당시 주일 장년 출석 160명, 2007년 셀사역 전환 시 240명이 출석하는 상황에서 제자비전으로 평신도사역자를 제자로 세워나가는 제자훈련과 소그룹 전도를 통하여 현재는 장년출석 350명이 예배를 드리는 부흥과 성장이 일어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고령화 지역에 손꼽히는 군위지역이지만 어린아이부터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30~50대 젊은 층의 성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고무적”이라고 했다.

남녀 구별을 강조했던 당시 조선문화에 따라 남녀가 따로 출입할 수 있는 두 개의 문을 만든 군위성결교회. 근대문화유산으로 선정돼 문화재예배당이 된 과거 군위성결교회. 출처 군위넷

100년의 역사를 지낸 군위성결교회답게 성도들의 간증도 특별하다. 노성문 집사는 1927~8년경 선교사의 전도를 받아 군위교회에 처음 등록하여 열심 있는 신앙생활로 집사 직분을 받았고 1937년 7월 12일(당시 51세 집사로 시무 중) 교회당 신축을 위한 지붕 철거작업 도중 낙상사고로 인해 순직했다. 그러나 순직 이후에도 그 자손들이 5대에 걸쳐 군위교회를 잘 섬기고 있는데, 군위교회의 초창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믿음의 계보가 2대 노도봉 목사, 3대 노태화 장로, 4대 노성종장 로, 5대 노원겸 학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김금원 장로의 경우, 1921년 군위에서 출생해 군위교회 초창기에 부모님이 예수를 영접하므로 주일학교 때부터 군위교회 신자였다. 1953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군위교회 제2대 장로로 장립을 받았다. 1956년 해방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대지를 현재 제2예배당 대지와 맞바꾸어 군위교회에 기증했다. (군위읍 동부리 623번지 1,273m2)

도인호 장로는 1920년 군위에서 출생하여 군위교회 주일학교 출신으로 1953년 군위교회 2대 장로로 취임해 37년간 장로로 시무하다 원로장로로 추대된 이후에 포항으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12년간 군위교회에 출석하다 2003년 소천했다. 오랜 시간 당회원으로서 예배자로서의 헌신과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었던 그는 사회적으로도 6.25전쟁 후 헐벗은 고아들을 위해 자혜원을 설립하여 수많은 아이들을 육성한 교육가이자 사회복지 사업가였다.

100주년을 맞은 군위성결교회. 지난 6월 임직식을 가졌다. 교회 제공

교회한 한 지역에서 어떻게 100년을 이어올 수 있을까? 허 목사는 “순직과 일제 탄압이라는 고난과 아픔의 역사를 믿음으로 이겨 낸 성숙한 신앙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예배당 신축을 하다 순직하신 집사님의 후손이 지금까지 5대에 걸쳐서 교회의 중직자로 헌신하고 있다. 교회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필요할 때 마다 헌신한 성도들의 커다란 헌신이 있었다. 해방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대지를 예배당 대지와 맞바꾸어 헌납하고, 척박한 땅을 어렵게 일구어 교회의 묘지로 헌납하고,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 하던 교회에서 원로장로가 되기까지 8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을 한평생 교회에 봉사했던 훌륭한 믿음의 선진들이 남긴 신앙의 유산을 잘 이어받아 지금도 교회와 신앙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성도들로 가득하다. 또한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일꾼들이 꾸준히 전도되어 좋은 신앙의 유산을 가르쳐 주고 섬기는 어른들과 활기 넘치게 사역하며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젊은 세대들이 건강하게 조화를 이룬 것이 앞으로의 교회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군위성결교회는 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 복음 전하고 제자를 삼는 전도사역에 집중한다. 허 목사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복 되고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했다. 교회는 제자훈련과 소그룹 전도모임를 통하여 영혼을 전도함으로 군위읍 8,000여명의 군민 중 1,300여명이(장년 교회학교 포함) 교회에 등록되어 있다. 또한 창립 후 5개의 지교회와 40개소의 국내 미자립교회 및 10나라에 선교사와 교회들을 위해 보내는 선교를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는 구제와 장학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또 문화재 291호로 등록된 첫 예배당은 근대 건축물로서의 역사성과 순직 신앙유산으로 선조들의 믿음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는 관광지로, 교단에서는 성지순례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허 목사가 군위성결교회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제자훈련을 받는 훈련생이 교회로 오는 도중 교통사고가 났지만 사고 처리를 한 후 아픈 몸으로 와서 훈련을 받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제자훈련의 열정과 함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훈련생은 당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본 결과 다리 뼈 골절로 깁스를 해야 했다. 또 만삭의 임산부의 몸으로 훈련에 임한 자매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 후 1달 만에 마지막 제자훈련에 임하여 졸업을 했으며 지금은 셀리더로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교회의 비전을 묻자 허 목사는 “주님의 비전인 세계비전, 제자비전이 저와 교회의 비전”이라고 답했다. 그는 “군위교회를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건강한 교회로 만들기를 원한다”며 “불신 영혼을 전도하여 양육 훈련시켜 그들을 주님의 제자로 삼는 것이자, 복음의 절대 능력과 하나님의 비전과 가치관으로 불타는 주의 제자들이 새로운 100년의 대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 새로운 100년의 역사는 프로그램이나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를 얼마나 세우느냐에 달려있기에 군위교회는 지금까지 해온 전도와 제자훈련을 지속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사람을 통해 만들어 가신다. 군위지역이 하나님 도성, 군위군민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는 그 날을 꿈꾸며 건강한 교회, 건강한 성도를 만드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성결교회 100년의 역사 동안 많은 질곡과 기쁨의 역사가 있었지만, 코로나19시대는 처음이다. 

허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100년의 역사 동안의 본 교회의 전통을 잘 이어받고, 앞으로의 새로운 역사를 세우기 위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며 “첫 번째는 하나님과의 관계다. 곧 예배, 말씀, 기도, 섬김, 봉사, 전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예배가 중요한데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를 함께 드리더라도 내가 예배자 되고 불신자들을 예배자로 만드는 영성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영혼 구원이다. 언택트 시대에 전도하기가 어렵지만 오히려 가족들이나 가까운 사람들과의 시간은 더 많아지고 깊어졌다. 그동안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전도하기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불신 가족들과 예배를 등한히 하는 기존 성도들을 대상으로 전도모임을 시행하여 이 고난의 시기에 오히려 생명을 구원하는 성도가 되기를 기도한다. 세 번째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제자를 세우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훈련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는 사역현장에서의 섬김이 필요하다. 영혼을 구원하고 그들을 제자로 세워가는 황홀한 평신도 사역자가 되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는 그의 지체이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의 교회 역사를 통해 믿음의 선진들이 이루기를 원한 것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복음의 절대능력과 하나님의 비전과 가치관으로 불타는 여러분들이 새로운 역사의 대안이다. 날마다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군위성결교회 전경.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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