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씨 이단성 보고
예장통합은 철저히 연구키로
한국교회 주요 장로교단들이 정기총회를 축소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기총 전 회장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 규정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앞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 협의회(회장 안용식 목사)는 지난 2월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등의 발언을 하고 정치적인 활동을 이어간 전광훈 씨의 언행에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계 여론, 정치, 법적 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후 주요 교단 이대위는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규정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갔다.
지난해 총회에서 전 씨에 대한 이단 규정 연구를 맡았던 예장고신(총회장 박영호 목사) 이대위는 최초로 전 씨를 이단옹호자로 규정하는 공식 보고서를 제출했다. 짧은 총회 일정 탓에 총회 석상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안건은 10월 6일 정책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교총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주지해오던 예장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이대위도 21일 총회 보고에서 “전광훈 목사가 지난 2019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한 발언에 문제가 있으며, 전 목사의 사과 역시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 씨가 대표회장으로 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역시 ‘이단 옹호 기관’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직통 계시’를 중심으로 전 씨의 이단성을 조사했던 합동 이대위는 “전 씨는 말과 신학에 이단성이 있고 이단 옹호자이므로 예의주시해야 할 뿐 아니라 엄중 경고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으며 전 씨와 한기총에 관련된 모든 집회, 활동에 교류 및 참여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짧은 총회 일정으로 이단규정 총대 결의 절차는 이뤄지지 못했다.
작년 총회에서 전 씨에 대한 논의를 미뤘던 예장통합(총회장 신정호 목사) 이대위는 올해 신중하고 명확하게 전 씨의 이단성을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총회에 앞서 예장통합 이대위엔 세 개 노회에서 전 씨의 이단성에 대해 연구해달라는 헌의가 올라왔다. 이에 올해 예장통합 이대위는 전문위원, 교수 연구를 통해 논문 수준으로 철저하게 전 씨의 이단성을 조사하고 연구하기로 했다. 이 연구 내용을 토대로 위원 15인의 과반 결의를 얻으면 다음 총회에 공식적으로 상정해서 총대들의 가부를 묻는다. 이번 결정을 내린 예장통합 이대위원장 심상효 목사(대전성지교회)는 “앞서 이대위가 밝혔던 오직 성경적, 교리적, 신학적으로 신중하게 전광훈 씨 이단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전 씨의 이단성 조사를 맡은 조사, 연구분과의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