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 한국교회의 실추를 무시해도 되는가?
[뉴스비평] 한국교회의 실추를 무시해도 되는가?
  • 권혁률 교수
  • 승인 2020.09.2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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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재수감이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고 있다. 크로스미디어랩이 국내 주요 언론매체 40곳의 보도를 빅데이타분석한 결과 9월 둘째 주 교회 관련 이슈는 총 1,560건인데 이 중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재수감 관련 보도가 982건으로 2/3에 육박하는 분량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날 오전, 네이버 뉴스에서 ‘목사’를 키워드로 검색해보았다. 제일 위에 올라온 기사는 SBS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보석 재신청…법원 "기각"> 소식이고 일간지. 방송의 관련기사 5건이 함께 나왔다. 이어진 기사도 아시아경제의 <법원, 전광훈 목사 재수감 3일 만에 신청한 보석 기각>이고 역시 4건의 관련기사가 붙어있었다. 세 번째 기사는 파이낸셜뉴스의 <제주도, 역학조사 거짓진술 목사 부부 형사 고발>로, 13건의 관련기사가 붙어있었다.

네 번째 기사는 좀 다를까? 역시 전광훈 목사가 주역이었다. 쿠키뉴스의 <전광훈 목사 보석 재신청…법원은 바로 '기각'>이었고 다섯 번째 기사는 광주MBC의 <유흥업소 확진자 전광훈 목사 교회 예배 참석>, 여섯 번째 기사는 국민일보의 <‘한기총.전광훈 목사의 이단옹호’ 뜨거운 논란>이었다. 7번째, 8번째, 10번째 기사가 다른 목사에 대한 내용이고 9번째 기사 역시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 보도였다.

한국교회 역사상 어느 목사가 이렇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까? 순교자인 주기철 목사? 또는 부흥사인 조용기 목사? 아니면 민주화인권운동에 앞장섰던 문익환 박형규 목사? 그 누구도 이렇게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목사는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교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의 대확산이라는 전 지구적 위기상황에서 전광훈 목사와 그 추종자들이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니 한국교회가 이를 반성하고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전광훈 목사가 용감하게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운 것이고,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예배를 탄압하는 일에 정당하게 항거한 데 따른 탄압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 안에서는 전광훈 목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 바깥에서는 전광훈 목사를 발화점으로 삼아 우리 국민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언론의 왜곡, 과장, 편파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지만 전광훈 목사로 상징되는 한국교회 일각의 행태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의 위상이 급격히 실추되고 전도의 문이 막히고 있는 여론현실조차 왜곡된 것이라고 무시해도 되는 것일지, 한국교회 성도들 특히 지도자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권혁률 교수<br>(성공회대 연구교수,전 CBS 대기자)<br>
권혁률 교수
(성공회대 연구교수,전 CBS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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