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박해 받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고달픈 3년, 코로나 19로 희망 사라져
가장 박해 받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고달픈 3년, 코로나 19로 희망 사라져
  • 안재근 지역기자
  • 승인 2020.09.23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민교회 김경태 목사 희망을 전하는 마스크 지원사업 동참 호소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 세계 최대 규모 난민’은 2017년 8월 25일 이후 미얀마 군부의 유혈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로힝야족을 설명하는 가슴 아픈 수식어다. 3년이 지난 현재 안타깝게도 로힝야족 앞에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는 타이틀이 또 하나 붙었다. 가뜩이나 열악했던 삶의 환경이 감염병 창궐에 안성맞춤 조건이 되면서 어렵게 이어온 생존의 끈마저 송두리째 끊길 위기에 놓였다. 지난 8월 25일, 국제월드비전은 로힝야 사태 3주기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더욱 위기에 처한 로힝야 난민아동보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월드비전 콕스 바자르 사무소 총 책임자 프레드릭 크리스토퍼(Fredrick Christopher)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난민촌 내 코로나19 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로 로힝야 아동들이 이미 일상적으로 직면해온 신체적·성적 폭력, 착취와 학대, 조혼, 아동노동과 젠더 기반 폭력 등 극단적인 아동보호 리스크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로힝야 족의 특히 아동들의 문제에 관심을 당부했다.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 바자르 로힝야족 난민캠프에는 약 110만 명이 밀집해 살고 있다. 문제는 허용된 난민촌은 너무 협소하고, 수도 위생 등 기초적인 생활 인프라가 전혀 구비되지 않다는 것. 허름한 움막을 제외하면 식수와 화장실조차 없다. 인구밀도는 ㎢당 4만 명에 달하고, 1인당 하루 물 소비량도 한국의 20분의 1에 못 미치는 11ℓ까지 떨어졌다.

과밀 인구와 비위생적인 주거 환경은 코로나19 전파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고, 부족하기만 한 식수는 기초 방역 수단인 ‘손 씻기’마저 불가능하게 했다. 지난 5월 15일 처음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고, 한 달 만에 확진자가 39명으로 늘었다.

유한나 국경없는 의사회 보건증진교육활동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로힝야 난민캠프의 코로나 19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방글라 당국의 난민촌 봉쇄령까지 떨어지자 로힝야족들의 비루한 일상은 공포로 바뀌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5번의 구호활동을 다녀온 구민교회 김경태 목사는 “‘구민(救民)’ 즉, 백성을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 아니면 무엇일까?” 라고 질문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로힝야 난민 캠프에 관심을 가지고 난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쌀과 음식들, 생필품들을 수차례 지원했다. 난민들을 위한 무료급식 활동, 숙소제공, 환자들을 위한 의료비 지원, 약국, 병원 운영에도 참여했다. 여러 차례 구호활동을 하면서 김 목사는 “희망을 잃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이라는 위중한 상황 속에서 김 목사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스크 지원사업을 시작한다”며 “기껏 한 장의 마스크이지만 이것을 통하여 절망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면 어떠한 수고와 희생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에 “함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로힝야 난민촌에 쌀을 지원하는 모습(사진 김경태 목사 제공)
로힝야 난민촌에 쌀을 지원하는 모습(사진 김경태 목사 제공)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