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는 사회소통의 첫걸음”
“디아코니아는 사회소통의 첫걸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4.1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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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성광교회, 지역봉사위원회만 2백30개
전교인 섬기며 지역사회 필요에 귀 기울여
자리 잡은 봉사는 지역사회에 양보

가스펠투데이는 창간을 통해 복음의 길을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백23년 전 들어와 이 땅을 변화시킨 그 복음을 들고 갑니다. 그 길은 산상수훈의 길입니다. 더불어 함께 가는 길입니다. 대항적이되 대안적인 길입니다.

가스펠투데이는 그 실천적 대안으로 디아코니아(섬김)와 평화통일, 그리고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문화를 제안합니다. 이번 호는 그 첫 번째로 디아코니아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섬김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완도성광교회를 통해 디아코니아의 차세대 모델을 제시합니다. 완도성광교회는 일방적인 섬김이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중시합니다. 주민이 필요로 하나 아직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 행복과 희망, 화평을 나누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완도성광교회(정우겸 목사)는 거동불편 재가노인과 독거노인에게 14년 동안 해오던 도시락배달 사역을 올해 1년 동안 쉬기로 지난해 결정했다. 지역사회 타 단체에서 “교회만 도시락배달봉사하냐”는 의견이 완도군에 접수되어서다.

이교회 지역봉사 위원회 2백30여개중 하나인 도시락배달위원회는 지역 내 어려운 가정 50~60세대에 하루에 두끼, 일주일중 5일 동안 도시락을 제공했다. 교인들로 구성된 10개 팀 1백여명이 2주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매일 따뜻한 도시락을 들고 이웃들을 방문했다.

대표적인 어촌 마을인 완도군의 특성과 매주 출석 교인이 7백여명에 불과한 교회 규모로는 감당하기 벅찬 일이었음에도 기꺼이 담당해 왔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불만을 제기하자 올해 완도군에 반납했다. 완도군은 도시락배달 사업에 한끼당 1천~1천5백원을 지원한다.

지역주민을 찾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정우겸 목사. 정성경 기자
지역주민을 찾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정우겸 목사. 정성경 기자

정우겸 목사는 “절대 복지나 봉사로 지역사회 단체들과 경쟁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는 다른 단체에서 할 수 없는 순수봉사, 주는 봉사, 섬기는 봉사, 사랑과 사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도성광교회는 성광 어린이집, 성광 새빛문고(도서관), 독거노인 도시락배달 사역, 성광지역아동센터, 성광 노인복지센터, 다문화가정 쉼터인 ‘행복한 쉼터’, 성광 아이맘 스쿨,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 21개의 부설기관을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관련 복지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만 2백명이 넘는다.

교회가 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전도와 선교다. 교회의 총 6백여개의 평신도 위원회 중 지역사회를 섬기는 위원회가 2백30여개, 지역조사관련 위원회만 해도 10개다. 지역조사관련 위원회가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어 지역에 필요한 섬김을 제안하면 ‘지역을 위한 맞춤 섬김’이 평신도 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죽청리 사랑의 집짓기로 봉사 중인 성도들. 완도성광교회 제공
죽청리 사랑의 집짓기로 봉사 중인 성도들. 완도성광교회 제공

완도성광교회는 주택수리와 이사지원, 환경보호, 지역문제 발굴, 지역주민 친화, 장묘문화개선사역, 여름철 해변축제 추진, 미화원, 운전기사, 거리청소 등 평신도 사역의 내용이 세분화되어 있다. 전교인의 은사발굴로 전문화된 섬김을 제공하고 있다. 봉사위원회가 많아 성도 당 2개 이상 위원회에 속하는 것은 다반사다.

정우겸 목사는 지역 전문가다. 1982년 교회를 창립하고 완도군에서 모든 분야의 복지에 교회가 앞장서 시작했다. 그 시간이 어느덧 37년, 지역사회 복지와 완도군 성광교회의 역사가 궤를 같이 한다.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완도성광교회를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문화가정친정보내기 및 지역주민돕기 바자회. 완도성광교회 제공
다문화가정친정보내기 및 지역주민돕기 바자회. 완도성광교회 제공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하는 복지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정부지원이 늘고, 봉사단체의 홍보효과가 커지면서 부터다. 특히 노인복지센터나 다문화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원하면 언제든 복지사역을 내려놓을 생각”이라며 “다만 이어 받고자 하는 기관이 영리목적이 아니고, 우리교회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지 여부는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섬김으로 교회가 절대 경제적 이익을 봐서도 안 되고 주민들의 것을 뺏는다는 인상을 줘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교회가 나라를 위해, 지역을 위해 하는 게 뭐냐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는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역사회 다른 단체들도 할 수 있는 일을 교회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교회는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항상 고민하며 지역을 위한 교회만의 맞춤 서비스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정 목사는 “목회자가 지역을 안다면 통찰력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회가 지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완도성광교회는 고령화 사회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전인 17년 전 이미 고구려대학 사회복지학과 학습장을 유치, 지금까지 모두 3백50명의 사회복지사를 배출했다.

​다문화가정친정보내기 및 지역주민돕기 바자회에서 성도들과 이야기 나누는 정우겸 목사(왼쪽에서 두번째). 완도성광교회 제공
​다문화가정친정보내기 및 지역주민돕기 바자회에서 성도들과 이야기 나누는 정우겸 목사(왼쪽에서 두번째). 완도성광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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