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발간 특집 대담_언론인] “기독 언론, 이 시대에 희망·야성·예언적 메시지 전해야”
[100호 발간 특집 대담_언론인] “기독 언론, 이 시대에 희망·야성·예언적 메시지 전해야”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9.1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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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언론 종사자, 통찰력 있는 시각 필요
기독 언론매체 위치, 대중음악계 속 CCM
가짜뉴스 속에서 기독언론은 빛을 발해야
언론이 야성을 잃으면 존재 가치 없는 것

2020년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동안 감춰져있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는 언론의 힘이 가장 컸다. 각종 언론에 한국교회와 기독교의 이면이 펼쳐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기독교 언론은 동일한 이슈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또 기독교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언론계에 몸담고 있는 김아영(신천순복음교회), 손동준(영안교회), 황재혁(관악중앙교회) 등 기독 청년들에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____정리 김성해 기자

가스펠투데이 발간 100호를 앞두고 언론에 종사하는 기독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성해 기자
가스펠투데이 발간 100호를 앞두고 언론에 종사하는 기독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성해 기자

Q. 주요 언론매체와 기독 언론매체가 달라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또 전체 언론사 중 기독 언론의 위치는 어떻다고 보는지 말해달라.

김아영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언론의 소식들만 보면 우리나라가 망할 것 같고, 미쳐가는 것 같으며, 부정적이고 소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 역시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사실 그동안 굿 뉴스(Good News)에 대한 소중함을 몰랐는데, 언론의 현 좌표를 보니까 하나님이 굿 뉴스에 대한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셨다. 굿 뉴스가 이 시대에 희망을 수고 소망을 주며 더 나아가서 시대에 대한 예언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본다. 굿 뉴스를 전하는 일이 기독 언론매체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 언론 종사자들에게도통찰력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황재혁 김아영 청년의 말에 공감한다. 덧붙이자면 과거 기독교 역사에서는 바흐의 종교 음악, 렘브란트의 그림, 가우디의 성당 등 기독교 문화들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현 시대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 언론매체의 위치는 대중음악계에서 CCM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CCM 사역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정작 대중음악계에서CCM이 설 자리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독 언론도 마찬가지다. 교계 내에서는 기독 언론사들의 고군분투함을 보고 듣는 이들이 있지만 대중적으로 퍼지질 못하고 갇혀 있다.

Q. 최근 기독교가 다수의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도 한국교회의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사건 등이 주요 기사로 발행되곤 했다. 일반 언론들이 기독교를 보도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손동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언론 습성 상 자극적인 것을 찾고 교회가 그에 대한 먹거리가 된 건 사실이지만, 먹거리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또 한국교회 중에서는 세상이 언급하는 것보다 좋은 교회들도 있겠지만, 더 나쁜 곳들도 있다. 한국교회의 존망의 위기는 계속 조짐이 있었고 언론을 통해서 노출이 되냐 안되냐의 차이인 것 같다.

황재혁 사실 언론은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쓸 필요가 없다. 청와대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있으면 비판해야 한다. 교계 내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을 보도해야 할 의무가 그들에겐 있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비판적 보도를 진실성 있게 수용하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부터 안티 크리스천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그들의 이야기의 결론을 보면 ‘교회가 이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간절함을 감담아서 비판한다. 때문에 언론 속에 비춰지는 한국교회의 단점에 대해 배척하기보다는 겸허하게 수용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재혁 가짜뉴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짜뉴스의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언론 뉴스가 검증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된 것이다. 또 옛날에는 가짜뉴스의 시대였다는 말도 있다. 이는 가짜뉴스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본다. 가짜뉴스의 정신을 따라가다 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의 현상이 보이게 된다. 결국 가짜뉴스는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

김아영 사실 그동안 가짜뉴스에 대해 손절할 기회가 없었다. 분류를 하고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다. 또 가짜뉴스가 많은 시대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전실된 뉴스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언론 종사자들의 사명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손동준 가짜뉴스 근절은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용어라고 본다. 이쪽에서는 가짜뉴스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진실된 정보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기독 언론이 빛이 날 정도로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독 전통 언론들의 고군분투가 요구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Q. 일각에서는 기독 언론매체가 ‘좋은 뉴스만 담아야 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재혁 기독 언론매체이기 때문에 좋은 뉴스와 교회와 관련된 모든 기사는 쉽게 다룰 수 있지만 비판하는 기사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특정 교회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최근 한 교회의 목회자가 사임했는데 어떤 언론에서도 그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그런데 특정 언론사에서 목회자의 입장, 또는 교회의 입장 등 한쪽 편에 서서 소식을 기사화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러다보니 뉘앙스가 달라지고 포인트가 달라지더라. 이 사태를 보면서 비판하는 기사를 쓸 때는 형평성을 가리며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손동준 교단 언론매체에 근무하는 한 기자가 ‘교단지 기자는 집(교단)을 지키는 개’라는 말을 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교단지 기자가 지켜야 하는 집주인이 교단장, 교회, 목사라고 생각했는데 오해였다. 하나님이 주인이신데, 교단 내 구성원인줄 알고 있었던 이가 강도라면 물기도 해야한다는 것이다. 언론은 야성을 잃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본다. 비판적인 시각을 늘 견지하고 있어야 한다. 비판의 기능을 상실하면 어떤 언론이든 존재의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오늘날 기독 언론매체 종사자들이 지켜야 할 가치를 정립하면서 나간다면 어떤 비판이든 올바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아영 성경에서 예언자들은 시대를 향해 예언을 할 때 좋은 예언보다는 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더욱 많이 했다. 중요한 것은 예언자들 역시 그 예언을 하는 것이 좋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예언은 회개하고 각성하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독 언론도 예언자적인 메시지를 담아내야 한다고 본다. 잘하는 것만 잘한다고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비판적인 보도와 애정 어린 시각으로 비판해야 할 것이다. 다만 밑도 끝도 없이 하는 비판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가스펠투데이가 100호(9/10일자)를 발간했다. 앞으로 가스펠투데이가 어떤 행보로 걸어갔으면 하는지 말해달라.

손동준 홈페이지 인터넷 폼만 봐도 가독성이 높고 좋은 것을 느낀다. 우리와 같은 인터넷에 친숙한 세대들을 겨냥한 듯한 환경을 조성한 것 같다. 오래된 언론 매체들과는 달리 젊은 디자인과 메시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차별화된 생각과 건강한 시각을 가진 기자들이 좋은 자극을 주는 기사를 써내려가는 매체가 되길 기대한다.

김아영 교단 중에서 가장 범교회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예장 통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교단지에서는 좋은 소식만 접하게 된다. 교단의 이슈라든가 건강하지 않은 소식은 묻히게 되는데, 가스펠투데이가 교단지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고 본다. 좋은 기사들이 많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복음적 메시지를 가감 없이 전했으면 좋겠다.

황재혁 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에서 시작된 가스펠투데이가 100호를 발간한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초창기의 취지를 앞으로도 잘 살려가는 언론 매체가 되길 바란다. 특히 언론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협동조합으로서의 가치와 목적을 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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