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시편산책] 한번 먹어 버린 종자는 다시 뿌릴 수 없다
[조선어 시편산책] 한번 먹어 버린 종자는 다시 뿌릴 수 없다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9.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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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6편 5-6절

“눈물을 흘리며 씨뿌리는자 기뻐하며 거두어 들이리라. 씨를 담아들고 울며 나가는자 곡식단을 안고서 노래소리 흥겹게 들어오리라.” (시편 126편 5-6절, 조선어성경)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민살림을 돕기 위해 정부가 13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를 2만원씩 지급한다고 하지만, 통신비를 지원받는 국민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에게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한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8%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국민은 전 국민에 2만원씩 통신비를 지급하기 위해 1조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실제 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통신비 지원만을 목적으로 이렇게 1조원 가량의 국고를 사용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데 거의 의미가 없을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통신비 지원이 현재 시급한 일이라 연일 강조하지만, 대다수의 국민과 경제전문가가 반대하는 이러한 정책을 굳이 시행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국가재정을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건, 대한민국의 현재를 위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편 126편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본토로 귀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바벨론에서 다시 본토로 귀환하는 과정이 참으로 고되지만 그것이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고백한다. 이를 조선어 성경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눈물을 흘리며 씨뿌리는자 기뻐하며 거두어 들이리라. 씨를 담아들고 울며 나가는자 곡식단을 안고서 노래소리 흥겹게 들어오리라.” (시편 126편 5-6절, 조선어성경) 시편 126편은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씨를 뿌리는 자에게만 추수의 기쁨이 보장된다고 말한다. 현실이 어렵다고해서 씨를 뿌리지 않고 오히려 그 종자를 먹어버린다면 추수 때가 되어 거둘 것이 없다. 추수 때가 되어 아무 것도 거둘 게 없을 때, 씨를 뿌리지 않은 것을 아무리 후회해도 만시지탄이다. 한번 먹어버린 종자는 다시 땅에 뿌릴 수 없다.

통신비 지원과 관련되어 정부는 지금 당장 1조원을 써버리자고 말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 1조원을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데 사용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정부보다 권력의 정점에서 멀리 떨어진 국민들 대다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걱정하는 형국이다.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는 건 단지 남한만의 일이 아니다. 저 북한도 지난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북한 전역에 막대한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번 수해로 인해 한해 농사를 망쳐, 북한은 장차 심각한 식량난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지금이라도 남북한은 장차 닥칠 미래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한다. 남북한이 현재 당면한 여러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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