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는 나는 7월 초, 중순쯤에 한국 친정댁에 잠시 가 있기로 한 후 부모님과 만난다는 설렘과 함께 뭔가 모를 마음의 안도감과 안정감이 들었다. 적어도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거나 마스크 쓰고 싶지 않다고 시위하는 사람들은 없을 테니….
올해 3월부터 캐나다에 급격히 퍼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캐나다는 식료품점, 병원 등과 같은 필수 서비스 업종 이외의 음식점, 도서관, 행정 관공서 등등의 모든 곳 들은 다 문을 닫았으며 음식점들은 오로지 테이크아웃만 영업을 허락했다. 공원에 가는 것 또한 금지되었었고 공원에 머물러 있으면 경찰들이 벌금을 부과하고 통제했다. 한 마디로 거의 모든 일상의 생활이 멈춰버린 삶을 3월 이후부터 살게 된 것이다. 7월 초에는 3월보단 많이 완화되어 공원이나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먹는 음식점들은 오픈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지만 내가 사는 토론토는 8월 말까지 비상상태로 지정했으며 이 비상사태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온타리오주 정부는 이야기하였다. 요약하자면 도서관이나 음식점, 백화점 등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기간이 쭉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했다. 올해 1~2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지고 있었을 때, 동북아시아 이민자들을 제외한 캐나다 미디어들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대부분 사람은 캐나다까지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지 않을 거라는 마음들이 강했다. 3월 초 심지어 급격히 캐나다에 바이러스가 퍼진 3월 말경에도 대부분 사람이 경각심이 별로 없었다. 이 시기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심지어 아시아 인종이면 욕을 하며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또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을 3월 말경이었을 때조차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의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열 체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들을 토론토로 입국한 사람들에게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아시아 이민자들을 제외한 캐나다에 거주하는 대부분 사람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문화적 거부감이 크기도 했고 캐나다 정부 또한 바이러스가 퍼지는 초기에 마스크 쓰는 중요성을 한국처럼 철저하게 강조하지 않았다. 또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에 혼선이 많았고 6월에 들어서야 지하철, 버스, 마트 등등의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였기에 어떻게 보면 마스크를 잘 안 쓰고 다니거나, 안 쓰겠다고 시위하는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