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최규현 전도사(우리소망교회, OSIYS(주) 대표),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하나님 나라”
[미래세대 목회모델 ]최규현 전도사(우리소망교회, OSIYS(주) 대표),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하나님 나라”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9.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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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보고서2]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공간

‘집’을 공유하는 ‘OSIYS’

“청년들에게 봄날을 선물하는”

쉐어하우스를 직접 운영하며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꿈꾸다

최규현 전도사 SNS에 게재된 글. 출처 최 전도사 페이스북

지난 8월 30일, 최규현 전도사(우리소망교회, OSIYS(주) 대표) SNS에 ‘전도사님 한 분께 주거를 무상지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내용은 이렇게 시작한다. “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청년에게 봄날을 선물하는 ‘주거무상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자격요건은 장로회신학대학교 학부-대학원 재학생이면서 여성, 연령은 2~30대로 6개월 사용에 매월 관리비 3만원, 공과금1/N 보증금은 100만 원에 월세는 따로 없다.

청년들의 주거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많은 시민단체에서 관심 갖고 해결하고자 하지만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에서 N포 세대(3포 세대+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α)로 발전한 청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여전히 청년세대면서 3살, 2살 남매의 아빠인 최 전도사는 이러한 청년들의 현실에 주목했다.

모태 신앙인으로 고2 때부터 목회를 꿈꿨던 최 전도사는 신학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자비량 목회를 꿈꿨다. 자립목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쉐어하우스’라는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주거공간은 청년들의 삶을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는 곳이다. 청년들의 삶을 응원하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 안에서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수익성도 보장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청년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일하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일하는 목회자인 최규현 전도사와 아들. 최 전도사 제공

“젊은 시절에는 막연하게 ‘가난한 목사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교인 수는 줄어들고 목회자는 갈 곳이 없는 시대 속에서 개척밖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어떻게 개척을 하느냐, 어떻게 자립을 하느냐 하는 생각의 연장 선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하다보니 일과 목회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느꼈다. 마치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순간이 예배가 되듯이, 교회에서 설교하고 목양하는 것만이 목회가 아닌 ‘일상의 모든 순간 주어진 시간들을 노동을 하면서 많은 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목회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태복음 11장 2~5절 말씀을 인생 모토로 삼은 최 전도사는 “예수님이 메시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러 온 세례 요한의 제자들에게 자신이 한 일로 자신이 메시아임을 증명하셨다. 그건 바로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는 것이다. 예수님 스스로 메시아임을 증명해 보이는 방법은 위대하고 찬란한 무엇이 아니라 그저 맹인, 나병환자, 농아, 가난한 자를 위한 자신의 삶이었다는 것”이라며 “예수님처럼 다른 이들을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일로 돕는것이 나의 목회이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라는 걸 늘 기억하면서 일하고 있다. 자립과 목회, 일과 예배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것만이 아닌 믿는 자든 믿지 않는 자든 모든 피조물이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할 나라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봄날'의 인테리어도 직접하는 최규현 전도사. 최 전도사 제공

최 전도사는 워낙 집을 고치고 꾸미는 걸 좋아해서 낡고 넓은 집을 저렴하게 임대해서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넓은 집에 여러 명이 함께 살면서 공용공간(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쉐어하우스, '봄날'은 현재 총 9개 호점이 있다. 총 70명이 거주할 수 있는 ‘봄날’에서는 60여 명의 청년들이 살고 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막 서울살이를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집으로, 3개 호점은 직영, 3개 호점은 위탁, 3개 호점은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한 기금은 위탁 운영방식과 가맹 운영방식으로 확장하면서 건물주를 도와 집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가맹점 컨설팅을 통해 소자본 창업모델로 만들어가고 있다.

최 전도사가 운영하는 쉐어하우스 ‘봄날’에 흔히 ‘기독교인이 운영하니까 기독교인을 상대로 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종교 무관에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청년들, 이들이 소통하는 공간인 만큼 2~30대라는 연령 제한이 있다. 아무리 집이 필요한 청년들이라도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최 전도사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쓴다. 그러다보니 지난 5월부터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해 직접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시공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봄날' 1호점 거실. 최 전도사 제공

‘봄날’에 사는 청년들은 대부분 2~3년을 살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최 전도사의 말처럼 “섬긴다는 마음으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그의 진심이 통해서다.

“청년들의 내일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예를 들면 된장, 고추장 등과 같은 양념과 조미료를 구비 해놓는다. 입주 비용이 타 원룸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책정하는데 보증금은 적다.”

쉐어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가족’이 생긴다는 것. 최 전도사는 “타지에서 올라와 혼자 살면 외롭지만 쉐어하우스에는 또래의 친구들이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를 챙기는 가족이 생긴다. 어느 날 현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밤 11시에 집에 들어오는 친구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마음이 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쉐어하우스는 청년들의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안책이기도 하지만 미래 시대 ‘소유’가 아닌 새로운 주거공간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뉴노멀’을 살아갈 이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최 전도사는 “사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것 중 하나가 공유경제다. 이제는 타인과 무언가를 함께한다는 것이 두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용하는 것, 공유하는 것이 많은 경제적 이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이러한 공동체 문화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크리스천들이 공유경제의 장점들을 잘 살려서 개발한다면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봄날’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을 향한 최 전도사의 마음은 더욱 뜨거워졌다. 또 이 시대 청년들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도 더 명확해졌다. 그는 “청년들의 삶에 더 깊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교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꿈을 꾸며 살기에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지를 헤아리고 청년들에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교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특별히 청년주거비 지원, 청년창업 지원, 청년장학금 지원 등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자로, 주중에는 OSIYS 대표로 일하는 최 전도사, 피곤하고 힘들지 않을까. “입주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 보람이다. 그리고 목회와 일의 영역이 같아졌다. 하는 일 자체가 목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최 전도사가 사역하는 우리소망교회 이장우 담임 목사의 “둘 다 100점 맞으려고 하지 말고, 합쳐서 100점 받으라”는 조언이 격려가 됐다.

‘OSIYS’는 ‘Our Society Is Your Society’라는 약자다. “우리가 선물로 받은 나라는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하나님 나라”라는 의미다. 최 전도사는 자신이 받은 뜨거운 사명인 주거문제에 대해 여전히 고민한다.

“집이 진짜 필요한 사람이 누굴까. 현재는 청년들을 위해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미혼모 가정이나 탈북청년들, 보육원에서 출원한 청소년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쉐어하우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그네를 위한 쉐어하우스’, 한국교회가 이들을 위해 함께 섬기면 좋겠다.”

봄날 5호점 발코니. 최 전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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