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발간 특집 리뷰_청년편] “청년들에게 교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면”
[100호 발간 특집 리뷰_청년편] “청년들에게 교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면”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9.1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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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교회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적인 집단으로 여겨
울타리 밖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고민하는 기독 언론매체’가 돼주기 바라

 

201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는 계속 증가해 현재 국민의 20% 이상이 크리스천이지만 40세 이하 청년 크리스천의 비율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와 소통없는 폐쇄적인 분위기가 만연하고, 성공과 번영을 외치면서도 도덕적으로는 세상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교회에 실망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자신이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는 가나안 성도도 이미 200만 명에 육박한다. 이러한 ‘다음세대’의 위기 가운데 가스펠투데이는 100호를 맞아 우리 시대에서 어렵게 신앙을 지켜가고 있는 기독 청년들에게 한국교회와 기독언론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_____정리 김유수 기자

reviewer 새민족교회(황푸하 목사) 신하진 청년,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엄훈 청년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정다연 청년 (가나다 순)

Q. 평소 기독 언론매체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신하진 딱히 없다. 기독교 언론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지만 그나마 알고 있는 몇 개의 언론도 너무나 보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관심이 가지 않았다.

 

 

엄훈 CBS 라디오를 통해 각종 뉴스와 좋은 말씀들을 접하고 있지만, 기독교 신문이나 기독교 잡지를 보고 있진 않다. 요약된 정보만 보고, 필요하다면 더 찾아보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라디오를 통해 기독 뉴스를 많이 청취하는 것 같다.

 

 

 

정다연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년이기에, 평소 기독 언론매체뿐만 아니라 일반 언론매체에도 큰 관심이 없다. 평소에 챙겨야 할 수많은 다른 것들이 있기에 언론이나 기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떠밀려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최근 한국교회에 많은 이슈들이 대두되고 있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회 이슈는 무엇인가.

엄훈 요즘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전광훈 사태라고 생각한다. 한때 코로나19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던 신천지가 이단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방송이 신천지에 ‘교회’라는 이름을 붙여 잘못 사용한 탓에 교회까지 함께 고통을 받았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씨가 하나님의 말씀을 정치에 이용하며 코로나19 방역까지 방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교회가 세상의 분열과 싸움에 가장 먼저 앞서고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는데, 일부 교회가 세상의 어둠을 가져오는 존재가 되고 있는 이 현실에 참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

 

 

정다연 청년들이 올해 관심을 갖는 교회 이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파생된 문제들이라 생각한다. 반복되는 교회 내 집단 감염 등 교계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비난받을 만한 이슈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다양성의 자유를 우리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손가락질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것은 두려워하고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이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신하진 개인적으로 동성애와 낙태, 특히 교회 안 성차별에 가장 관심이 많다. 이러한 이슈들은 교회 밖 청년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야깃거리다. 그동안은 보수적인 한국교회에서의 성차별을 교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에 오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교회에는 교회 내 성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성평등 위원회’가 출범해 있다. 최근 취임한 담임 목사님은 취임하며 본인의 배우자에게 남편에게 종속되어 교회에서 많은 노동을 하게 되는 ‘사모’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 달라는 신선한 부탁을 했다. 이 작지 않은 변화들에 대해 놀랐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어른들에게 생각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러 문제 중 특히 성차별 문제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은, 변화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Q. 일반인들이 보는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또한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보는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어떤가.

정다연 일반인들이 보는 한국교회 이미지는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교회 공동체를 잘 모르기 때문인지 모든 교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개교회나 일부 단체의 실수를 보고 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곤 한다. 그러나 기독 청년으로서 내가 보는 한국교회 미래는 희망적이다. 주님의 뜻으로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의 따가운 시선에 억울해하거나 분노하기보단, 이를 우리 자신을 더 신중하게 행동하게 하는 전환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신중하기 때문에 느릴 수 있지만 그 끝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하실 것이라 믿는다. 개인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힘쓰는 교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엄훈 회사를 다니며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내 주변 교회 다니는 애들 보니 다 똑같더라”라는 말이다. 그만큼 세상과 구별돼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야 하는 교회가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듯하다. 향후 5년은 교회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이제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인격과 행동으로 인해 하나님이 욕보이지 않도록 세상에서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 같다.

신하진 세상은 교회를 보수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청년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해 보인다. 시대와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고, 있지만 교회는 바뀌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 밖 사회와 교회 안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의 차이가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교회를 다니며 내가 경험한 새로운 신학적 이야기들을 일반인들도 알게 된다면 기독교에 대해 다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내 친구들도 내가 사회 문제에 대한 생각이나 이를 교회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이야기하면 의아한 표정으로 “너 교회 다니잖아”라고 말한다.

Q. 크리스천 청년으로서 기독교 언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하진 위에서 언급했던, 기독교나 기독교 언론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을 비틀어주었으면 좋겠다. 기독언론이 나서서 교회가 보수적이고 낡은 생각들만 있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엄훈 많은 청년들이 교회 이슈에 둔감하고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있다. 청년들이 기독교 이슈들을 쉽게 접해 삶 속에서 깊게 묵상해볼 수 있도록 기독언론들이 다양한 방법을 고안했으면 좋겠다.

정다연 최근 가짜뉴스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 속에 살아가고 있다. 팩트라 할지라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전달받는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에 꼭 유념하여 강한 책임감으로 보도해 주시길 부탁한다. 가스펠투데이도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해 하나의 주장이나 정파의 목소리만 전달되지 않도록 노력해서 기사에 하나님의 사랑을 잘 녹여내는, ‘고민하는 기독교 언론매체’가 돼주기 바란다.

Q. 끝으로 청년 세대 신앙의 위기 가운데 신앙을 지켜가는 기독 청년으로서 기도제목을 전해주시기 바란다.

정다연 기독 청년으로서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고백하며 살고 싶다. 주님의 인자하심 안에서 든든함을 입어 이 세상을 쉽게 살아가지 않고 늘 주님의 뜻을 물으며 모든 순간을 어렵게 살아가는 주님의 자녀 되길 바란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믿기에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며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게 하시길 기도한다.

 

신하진 한국교회가 청년들이 더 이상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바라며 교회도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또한 교회가 울타리를 치고 그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만 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엄훈 몇몇 사람들로 인해 교회가 오해 받고 핍박받는 요즘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영적 긴장을 더 해야한다고 느낀다. 마귀가 가장 좋아하는 싸움과 분열을 하기보다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사랑으로 그들을 품을 수 있도록 우리의 질그릇을 넓히길 기도한다. 우리 모두는 죄의 종류와 크기가 다를 뿐 하나님 앞에 과연 당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든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기에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바라보며 현실을 외면하기보다 직시하고 더욱 기도해야 할 것 같다. 직장 내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면 많은 핍박과 질타가 있는데 그럼에도 기독청년들이 이에 굴하지 않고 신앙을 잘 지키며 하나님의 사랑을 직장 내에서 잘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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