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경훈 목사 (다음결교회, 다음결 협동조합 이사장)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가 되겠습니다”
[인터뷰] 송경훈 목사 (다음결교회, 다음결 협동조합 이사장)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가 되겠습니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9.1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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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세대 간 융합에 심혈 기울여
영리·비영리 간극 메운 ‘사이의 경제’
목적과 생명과 하나님 나라 분명하면
사회적 경제·상업 경제는 선택의 문제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다수 기업의 주요 목적은 '경제적 약자 다수가 서로 뭉치고 나누는 호혜의 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자본주의 독점의 치명적인 폐해를 극복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송경훈 목사가 설립한 협동조합 '다음결'은 이러한 목적과는 다른 맥락인 비영리적인 단체다. '다음결'의 이사장인 송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세대통합 대통령'이란 별명을 지닐 정도로 세대 간 융합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인물이다. 또 '군포청년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영리적 창업모델을 구축하는 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송경훈 목사는 센터와 협동조합을 통해 영리와 비영리의 간극을 메워 '사이의 경제'를 놓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송경훈 목사와의 대담을 통해 '미래사회를 위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이 과연 무엇인지 듣는 시간을 가졌다. ___ 대담자 박진석 목사

다음결 협동조합 이사장인 송경훈 목사는 "쇼생크 탈출' 영화 속 주인공 앤디가 다른 이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성해 기자
다음결 협동조합 이사장인 송경훈 목사는 "쇼생크 탈출' 영화 속 주인공 앤디가 다른 이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성해 기자

Q.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다양한 사역들을 하며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개인적 측면에서 생각하면 부친의 부재로 온 가난했던 삶, 모친의 질병으로 힘들었던 삶, 이 두 가지가 병합되어 관계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했다. 사회적 문제가 내포하는 보편성(가난, 질병)과 추상성(관계적 삶)을 해소하고 싶었다.

신앙적 측면에서는 구속사(은혜)를 통한 목회자로서의 삶의 경계와 한계를 보게 되었고, 보편사(은총)를 대안학교 학교장으로서의 살아가며 한계와 경계를 보았다. 이 둘을 통합하고 융합해서 해소가 아닌 해결을 하고 싶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역할을 통한 해소와 해결을 고민하게 됐다. 교사로서의 역할, 목회자로서의 역할, 사회적 선교사로사의 역할이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 목사가 너무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교사가 너무 되고 싶었다. 이 둘이 무너진 현실 속에서 고등학교 3학년, 선교사로서 현실 도피를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과 고백의 조각이 모자이크처럼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종합하자면 나 자신의 삶의 결핍이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고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 선교의 아젠다를 갈구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개인적 역할을 정렬하고 엑설러레이팅(가속)을 하게 됐다.

Q. '세대 간 단절의 문제는 정서적 문제를 넘어 경제적 문제를 수반한다'고 경고한 바가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정서적 단절은 공감과 소통의 부재로 야기된다. 단순한 예로 부부가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면 자녀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성장한다. 이로 인해 경제적 효용성은 따라오며, 사회 제반의 기회비용을 절감하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 정책적 이야기를 하고 싶다.

교육, 일자리, 복지 등 세대가 교류하고, 소통하고 융합하는 모델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는다는 이어령 박사님의 말처럼 세대 통합적, 융합적 정책을 세워야 한다. 기회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과 값으로 나타난다.

내가 청년에 관심 있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이미 늙은이와 아직 청년들,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을 통해 비즈니스, 정책, 비영리 활동 등은 향후 일어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Q. 협동조합을 설립한 다수 기업의 주요 목적과 달리 ‘다음결’은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단체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금까지 구세군자원, 개신교연합체 자원, 개교회자원 등 지역거점을 개발하고, 활동가들을 촉진하는 일을 했다. 타자를 세우는 일이 행복해, 커뮤니티와 관련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조직을 세우는 일을 해왔다.

주식회사, 유한회사. 일반(간이)사업자, 소셜벤처, 사회적 협동조합, 임의 단체 설립 등 영리, 비영리 조직을 만들어 각자의 역할을 하게 하는 일이 행복했다. 그러던 중 작년 11월, 군포시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를 주최하면서 조합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사회적 협동조합 ‘다음결’은 아직 법인 인가 전이지만, 중점사업은 문화예술 기반의 연구개발 사업, 인큐베이션 및 엑설러레이팅 사업, 사회서비스기획이다.

다음결의 설립 목적에 대해서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을 통해 말하고 싶다. 영화에서 촉망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팀로빈슨)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된 이후 악덕 간수의 민원을 해결하고, 그가 요청한 옥상방수 공사에 동원된 동료들이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는 앤디처럼 살고 싶었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이고 싶다. 앞에서 언급한 말대로 문화예술을 기반한 것이 단체의 중점사업이다. 최근 2주간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귀촌인 농산업창업교육을 문화예술 기반으로 진행했다.

Q. 비영리 목적의 협동조합이 사회적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 특히 영리와 비영리 관계에서 ‘사이의 경제’ 란 무슨 뜻이며 이것의 궁극적 목적,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2019년, 1년간 지역 시의원들과 ‘군포시 사회성과 보상사업 운영조례’ 연구모임을 함께 했다. 입법을 위한 공청회 때 존경하는 김재용 목사님이 축사로 슬라이브 지젝의 철학적 사유를 '사이의 철학'이라고 명칭하며 ‘사회성과 보상사업 운영조례가 만들어져 사람과 사람 사이, 민과 관 사이를 잘 메우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때 2009년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가 주최한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던 때와 교육을 진행하는 주체로서의 시간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사유들을 기반해 영리, 비영리의 사이를 메우는 디딤돌, 징검다리의 경제적 모델인 ‘사이의 경제’를 생각했다. 또 이에 근접한 모델이라고 생각한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좀 더 부연하자면 영리와 비영리는 마치 우와 좌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있다. 이들은 공존하는 것이다. 예로 사람의 얼굴은 정도에 따라 따르겠지만 비대칭이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느냐에 문제다. 마찬가지로 영리적 행위에 대한 저항으로 비영리가 나온 게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다.

‘사회적 경제’란 단어에서 ‘사회적’이란 말은 사회적 문제, 결핍, 관계성 다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제라는 단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경제적 행위를 통해 사회적 문제, 결핍, 관계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해결할수록 이익이 발생하고 이익(profit)이 발생할수록 유익(benefit)이 커진다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일반기업을 운영하다가,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하다가, 혹은 NGO 및 시민단체 활동 등 어느 시작점에서 했느냐에 따라 접근과 해석이 다르다.

반면 사이의 경제는 상업경제와 사회적 경제를 재해석한다. 상업경제, 사회적 경제 두 축을 인정하고 특성과 지향점에 따라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궁극적 목적은 두 경제축이 가급적 선하게 작동되어 사람을 살리는 경제가 되어 가는 것이다.

Q. 향후 지역사회의 성장과 사회적 경제 발달을 위해 비영리, 디아코니아와 협동조합의 미래는 어떤 지향점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여러 목회자들이 코로나19 이후 교회사역의 지향점으로 다양한 비영리조직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목회적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회복지 영역을 지향하기도 하고, 사회적 경제쪽을 지향하기도 한다. 그들의 핵심은 '가치'적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는 비영리조직이 아니다. 영리를 통한 비영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거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익(prafit)이 많을수록 유익(benefit)해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조직유형에 점착하지 않으면 좋겠다. 유연성, 피봇(pivot)한 의식이 필요하다. 목적이 생명과 하나님 나라가 분명하다면 영리, 비영리 기준이 중요하지 않다. 사회적 경제든 상업경제든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Q. 가스펠투데이는 언론협동조합으로 운영하고 있다. 100호를 발행하는 가스펠투데이가 언론 협동조합으로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조언해달라.

코로나19 이후로 현대인의 의식지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효용이론으로 설명되는 ‘구독경제’가 더 많이 확산할 것이다. ‘탈 소유’가 가속화되어 ‘접속과 연결’, ‘이용과 대용’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가스펠투데이가 시대정신을 담을 뿐 아니라 선도해가는 미디어. 소통의 네트워크, 사용자 중심의 미디어, 참여자들의 협업 가능 콘텐츠가 풍성한 커뮤니티 미디어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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