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발간 특집 리뷰_목회자편] “성경에 깊이 뿌리내린 교회로의 개혁과 갱신 절실해”
[100호 발간 특집 리뷰_목회자편] “성경에 깊이 뿌리내린 교회로의 개혁과 갱신 절실해”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9.1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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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중심에서 관계 중심적으로 전환해야
예배와 선교, 뗄 수 없는 기독교 신앙 본질
한국교회, 4차산업혁명 변화 깊이 연구해야
다음세대 목회자, 성경을 기초로 공부할 것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반도 제물포에 복음을 들고 첫 발을 내디딘 날을 기념해 2018년 4월 5일, 1호를 창간한 가스펠투데이가 100호를 발행하게 됐다.

사회적 이슈를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교회적 이슈를 사회적으로 해석함으로써 ‘gospeltoday, 오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힘써온 가스펠투데이가 100호 발행을 기념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목회가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를 주제로 질문을 던졌다.

선교 2세기에 들어오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세속화와 종교화 등의 여러 현상에서 민낯을 드러내고, 코로나19로 ‘성장 중심 사역’에 치중한 한국교회의 단면이 노정되며, 사회 정치적 이념인 진보와 보수로 분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 시대에 교회와 목회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와 주안장로교회 주숭중 목사,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에게 들어봤다._____정리 김성해 기자

Q. 요즘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목회자로서 어떤 심정인가.

김학중 복잡합니다. 먼저 교인들이 너무 힘들어하는데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다는 것에, 목회자로서 마음도 아프고 무력감이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교회 문이 다시 열렸는데, 여전히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신앙이 두려움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거죠,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교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교회를 세워야 했는데, 오히려 예수 믿는 것을 부끄럽도록 한 것에 가슴이 아프고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주승중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국민들과 성도님들이 점점 더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한 백성들”을 보시고 민망히 여기셨던 주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형은 코로나19 방역에 의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객관적이고 마땅한데, 여기에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편향된 신앙적인 태도가 혼재돼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교회와 관련된 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 목회자로서 또 목회자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송구한 마음입니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이나 그리스도인들이 그러리라고 봅니다만, 자신을 성찰하며 하나님께 더 깊이 기도를 드려야 하겠다는 마음입니다.

Q. 코로나 사태를 대처하는 한국 교회의 방식이 교회마다 교단마다 서로 다릅니다. 이런 대응이 나타난 목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며 앞으로 극복해 갈 방안은 무엇인가요? 지교회, 교단, 한국 교회 차원에서 각각 말씀해주십시오.

김학중 가장 큰 이슈였던 비대면 예배의 문제! 왜 이렇게 논란이 되었을까요? 저는 세 가지 문제점을 봅시다. 첫째는 우리가 그동안 신앙생활의 본질을 외면하고, 조직과 분위기의 힘으로 신앙생활을 가르쳤습니다. 둘째는 목회자의 생계를 전적으로 교회의 헌금에 의존하게 한 것입니다. 셋째로 교회의 사정을 외쳐도 외면당할 만큼, 교회가 신뢰를 잃은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우선 지교회는 신앙생활의 본질을 가르쳐야 합니다. 군중심리로, 어쩌다 휩쓸려서 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나님과 일대일의 만남에서 감동을 주고 그에 따라 예배하고 봉사하고 헌금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다음으로 교단은 목회자의 생계를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생계를 지원하든지, 아니면 이중직을 허용해야 합니다. 자미작으로 한국교회는 공공성을 우선해야 합니다. 사회는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기를’ 여전히 기대합니다. 손해가 있겠지만, 감수하고 공공성을 우선할 때 신뢰가 회복될 것입니다.
 

주승중 사실 처음에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 사태가 이렇게 길게 가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저 한 2-3달 정도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대처방안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길어지고 더 나아가 성도들이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 드릴 수 없는 상황까지 길게 이어지자 각 교회가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모여서 예배드리고 교제하지 못함으로 인한 어려움입니다. 모든 교회가 주일의 공예배를 예배당에 모여서 드리지 못하고 “영상 예배”로 대체하면서 예배를 이런 식으로 계속해도 되나 하는 “공간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고, 또 하나는 교인들의 삶에서 주일이 없어지는 것 같은 “시간의 문제”도 대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과 연결하여 주일에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드리지 못하고, 아예 주일에 모이지를 못하고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다 보니 성도들이 함께 교제하지 못하는, 그래서 몸된 교회의 지체가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것 같은 아픔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실로 치명적이고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예배당이라고 하는 공간의 문제는 신학적으로, 또 성경적으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요, 교회이기 때문에 어디서 언제 예배를 드리든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신자가 령과 진리로 가정에서 예배한다면, 그 자리가 예배당이 되는 것이요, 교회가 되는 것이기에 교회에서는 이런 면을 계속 강조하고 성도들이게 가르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함을 통해서 성도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강조하고 가르치면 이후에 코로나 상황이 종료될 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남는 문제는 바로 성도의 교제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그 동안의 전통적인 교회가 건물 중심 내지는 예배당 중심으로 모여왔던 것인데, 이런 전통적인 교회는 모이게 되지를 못하자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는 오히려 교회가 교회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형은 지교회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그 교회 교인들의 안전과 건강에 관한 문제이니, 방역에 관한 의학적인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근거로 사회의 어느 단체나 기관보다 더욱 꼼꼼하고 세심하게 방역에 힘써야 합니다. 각 교단에서는 소속 교회들 중에서 방역에 취약한 지교회들을 잘 살펴서 필요한 도움을 주고, 교회가 사회 안에서 균형 잡힌 인식으로 방역에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온라인 방식의 예배를 잘 운용하지 못하는 교회에 기술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교회학교 예배의 경우 교단 차원에서 예배를 구성해서 교단 내의 지교회들 중에서 원하는 교회들이 활용하게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교단 안에서도 일사분란하게 통제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한국 교회 전체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교단마다 입장이 다르고, 독립교단이나 개별적인 독립교회들의 경우 나름의 입장이 있을 것입니다. 지교회부터 교단과 한국 교회 전체까지 포함해서 코로나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입니다.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강한 목회자나 교인들의 경우는 지교회의 목회적인 방향이나 교단적인 입장보다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국 교회 안에서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주제에 관하여 신학과 신앙의 시각에서 건강한 이해가 시급합니다. 목회자든 교인이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얼마든지 정치적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려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은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교회나 교단의 이름을 걸고 하면 안 됩니다. 교회는 영적인 어머니로서 보수와 진보, 계층과 세대, 여야와 지역 등 사회 전체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Q. 흔히 문명사적 전환시대에 한국교회는 목회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급격히 쇠퇴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바꾸어야 합니까?
 

김학중 첫째, 예배당의 개념을 바꿔야 합니다. 굳이 건물이나 보이는 공간에서 예배하지 않아도, 그리스도인이 모여서 예배할 수 있는 곳이면, 골방이든 온라인이든 가정이든 어디든 다 예배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초대교회가 이미 그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합니다.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철저하게 예배와 설교와 컨텐츠의 질로 그 목회자를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부흥은 철저하게 질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머지않아 작은 사무실에서 질 좋은 컨텐츠를 내놓는 ‘강소교회’가 부흥할 것입니다. 셋째,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공공성을 담아야 합니다.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사회 전체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10년 전부터 공공성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사회와 맞서려면 사회가 생각하지 못한, 또는 하지 못했던 공공성을 제시해야 합니다.

주승중 이 문제는 바로 한국교회의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와 매우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입니다. 그 동안 건물(예배당) 중심의 공동체에서 관계 중심의 공동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말입니다. 분명히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는 각 지체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가져야만 건강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 교회가 그 동안 장소 중심적이었던 것을 관계중심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국교회는 교회의 지체들이 서로 자발적인 돌봄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앞으로는 한국교회의 목회의 구조가 목회자 주도형 관리 체제에서 성도들의 자발적 결속 관계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런면에서 성도들을 세워가는 목회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16세기의 종교개혁이 말씀을 평신도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었다면, 코로나 시대와 그 이후의 21세기 종교개혁은 사역을 성도들에게 돌려주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형은 가장 시급한 것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철저하게 묵상하며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서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교회로 돌아가는 개혁과 갱신이 절실합니다.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물량주의, 성공주의, 배금주의, 기복주의 등을 버리고 사랑과 평화를 중심에 품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에 관한 갈등이 많습니다만, 교회의 갱신에서 예배가 중심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배하고 높이는 예배입니다. 예배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체험하고 거기에서 받은 깨달음대로 다시 예배의 자리에 모일 때까지 흩어져서 사는 것입니다. 흩어져서 사는 그 삶을 흩어지는 예배나 일상의 예배, 또는 흩어지는 교회라고도 합니다. 근원적인 뜻으로 선교입니다. 예배와 선교는 뗄 수 없이 연결됩니다. 예배는 선교로 드러나고 선교는 예배에서 동력을 얻습니다. 예배와 선교는 하나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한국 교회가 그동안 해온 수많은 사역이 이 본질에 얼마나 부합했는지 깊이 성찰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예배가 성경에서 말씀하는 예배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정직하게 살펴야 합니다. 예배 자체가 목적이라는 신학적인 명제가 그저 교과서의 이론으로만 그친 것은 아닌지, 예배가 교회 운영의 수단으로 전락된 것은 아닌지 엄정하게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각성과 개혁이 일어날 때 늘 예배의 개혁이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예배의 회복을 경험한다면 코로나19는 하나님의 섭리적 손길이라고 할 것입니다.

Q. 아직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교회와 목회에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러나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까?

김학중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이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를 인공지능이 해결해줄 가능성이 큽니다. 빛도 있지만, 그림자도 생길 것입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편리함에 익숙해질 것이고, 또 기계만 있으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옆 사람에게 무관심한 개인주의가 더욱 퍼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러한 흐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먼저 좋은 기술은 활용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생기는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확률적 대답이라든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각 교인에 대한 개별적인 맞춤 목회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교회가 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인간이 기계에 의존하고 지배당하지 않도록, 인간의 주체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또 인간은 세상을 어떤 자세로 다스려야 하는가?” 가르쳐야 합니다. 또 하나, 개인주의에 함몰되지 않도록, 교회는 공동체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회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승중 현재 한국의 모든 교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매우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주일예배가 영상으로 전달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에, 4차 산업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오래 진행되면서 많은 성도들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영상으로만 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블루에 걸릴 정도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짐으로 인하여 영상을 접할 시간과 기회가 배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 가운데는 지금까지는 사업과 일하느라고 바빠서 시간이 없던 분들이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집에서 교회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통한 성경공부 등에 접속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현재 교회의 모든 영상, 음향, 조명, 그리고 인터넷 방송실 등을 새롭게 업 그레이드를 하고 있으며, 교회 내에 작은 스튜디오를 여러 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영상으로 성경공부 강의와 교제들을 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교회 내의 모든 교윤과 훈련 등을 on line과 off line 두 가지가 다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형은 4차 산업혁명 또는 인더스트리4.0은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의 진행을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구조에 근거한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인공 지능, 로봇 산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복합된 초연결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작동할 것입니다. 비대면 방식은 산업은 물론이고 인간 정신과 사고 구조에까지 깊게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런 변화의 격랑을 신학자들이 깊이 연구하고 예측해야 합니다. 목회 현장에 어떤 변화의 파도가 덮칠지 세심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것으로는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인 비대면 방식의 소통 구조를 구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큰 담론으로는 사고 구조와 연관된 정신 상황의 변화나 문명사적 전환이란 주제에 이르기까지 깊이 관찰하고 연구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Q. 점점 목회자의 길이 녹녹치 않은데 목회의 길을 가고자 하는 다음세대 목회자들에게 목회를 시작한다면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김학중 먼저 성경의 전문가가 되십시오. 목회자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 모든 기준은 거의 대체로 성경에 기초할 것입니다. 신학교에서 다른 것 보지 마시고, 부디 성경을 마스터해 주십시오. 목회자가 되어서도, 꾸준히 성경통독과 주석 공부를 해주십시오. 다음으로 세상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많은 목회자들이 요즘 사회의 트렌드를 잘 모릅니다. 칼 바르트가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신문’을 외쳤던 것처럼, 최소한 내가 사는 지역은 어떤 곳인지, 사람들은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상식은 꼭 알아주십시오. 그래야 교인들과 기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주승중 아무리 영상시대가 되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종교에는 이런 최첨단 시설들과 과학이 채울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성입니다. 물론 저희 교회는 지금 영상과 컴퓨터에 대해서 익숙하지 못한 교역자들에 대해서 그런 기술을 훈련받을 수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교역자를 선발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런 훈련을 받은 분들을 더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영성입니다. 목회자가 스스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한 관계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묵상 훈련 등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한 생명의 말씀을 증거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음세대의 목회자들은 누가 뭐라 해도, 기도를 통한 말씀 묵상 훈련(영성), 설교훈련, 말씀 가르치기(교육), 그리고 복음 증거하기 등의 목회자로서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고 있는 컴퓨터와 영상 매체 등을 잘 다룰 줄 아는 훈련이 가미된다면 더욱 좋으리라 봅니다.

지형은 무엇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체험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66권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말씀 묵상’이란 표현에는 기록된 성서의 내용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암송하며 연구하십시오. 말씀의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십시오. 성서에서 말씀하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깊고 정확하게 깨닫고, 거기에 내 삶을 던지겠다는 실존적 헌신의 결단이 분명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성공의 야망이 독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인격과 일상이 어떠냐가 시금석입니다. 인격과 일상이 변화되지 않으면 기독교 신앙이 아닙니다. 자신을 정직하고 엄중하게 성찰하는 훈련이 절실합니다. 많은 지도자들이 이 점에 약합니다. 자기 성찰이 약하면, 목회가 잘 될수록 타락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Q. 끝으로 100호를 맞이하는 ‘가스펠투데이’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학중
가스펠투데이의 독자로서, 벌써 100호를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잘 해오셨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부탁드립니다. 어느 한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는 언론, 권력에는 날카로운 견제와 비판을, 약자들에게는 따뜻한 손을 내미는 멋진 언론이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스펠투데이의 1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승중 이제 창간 100호를 맞이하는 “가스펠 투데이”가 사회적인 중요한 이슈들을 복음으로 잘 해석하여 계속해서 세상과 교회를 소통하는 소중한 창구로 귀하게 쓰임받기를 바랍니다.

지형은 100호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가스펠투데이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가스펠투데이가 오늘날의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에 근거한 정론을 펼쳐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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