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정체성은 에큐메니칼 신학, 전광훈의 이단성과 차별되는 정통성 보여줘야
예장통합 정체성은 에큐메니칼 신학, 전광훈의 이단성과 차별되는 정통성 보여줘야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0.09.1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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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예장통합 목회자들 요구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라는 주제로 열린 제 68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NCCK 회원들. 정성경 기자
제 68회 NCCK 정기총회 단체사진. 가스펠투데이DB

각 교단마다 총회를 앞두고 민감한 이슈가 많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예장 통합 목회자들이 ‘105회 총회를 향한 우리의 요구’를 통해 교단에 대한 일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요구서에서 대구경북지역 목회자들은 지금 현재 교회가 공의를 상실한 결과가 어떠한지 경험하고 있으며, 개교회정신이 이기적이고 독단적으로 변질한 현실에 대해서 탄식했다. “교회와 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우리 교단은 자기 정체성을 버리는 헌의안들을 제출하고 있어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을 경고했다.

대구경북지역 목회자들은 이번 105회 총회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 예장 교단의 정체성이 에큐메니칼 신학에 있음을 분명히 선언할 것. 둘째, 차별금지법에 대해 교회가 우려하는 부분을 합리적으로 문제제기할 것. 셋째, 명성교회세습을 총회법에 따라 처리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바로 세울 것. 넷째, 혼탁한 교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울 것.

이러한 네 가지 요구 모두 민감한 사안이지만, 그중 첫 번째와 네 번째 요구는 교단 총회의 정체성과 정통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총회 관계자들이 더욱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 요구는 총회 헌의안 중에서 교단의 NCCK 탈퇴와 교단에서 파송된 NCCK 총무에 대한 소환이 교단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에큐메니칼 신학과 운동에 앞장 섰던 교단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장신대 총장을 지낸 김명용은 장신신학을 ‘한국 에큐메니칼적 정통주의’ 혹은 ‘복음적 에큐메니칼 신학’으로 규정하였다. 교단 총회가 자기 자신의 신학과 전통을 부정하는 모순적이고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면 교계와 사회에서 외면받게 될 것이다.

네 번째 요구는 2개 노회에서 전광훈 씨의 이단성에 대해 연구해달라는 헌의안과 관련이 있다. 이 요구서는 일반 국민들이 전광훈 씨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정통 교회까지도 이단과 사이비 교회로 여겨지게 될 것이라는 염려와, 교단 내 일부 목회자와 직분자들이 전광훈 씨를 추종하거나 지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이번 예장 통합 총회에 올라간 여러 가지 헌의안 내용들을 보면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현장 목회자들이 지적한, 교단 정체성과 정통성과 관련된 문제만큼 중요한 문제도 없을 것이다. 총회 임원과 총대들이 현장 목회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요구에 신속히 응답하길 기대한다.

이하 9일 발표된 요구서 전문

“예장(통합)교단 소속 대구경북 목회자들이 총회에 요구합니다.”

제105회 총회를 향한 우리의 요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의 제105회 총회를 앞두고 본 교단 소속 대구경북지역 목회자들은 총회에 헌의된 몇 가지 건의들에 대해 크게 우려하며 우리의 입장과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힙니다.

코로나-19의 교회발 재확산 사태를 통해 우리는 교회가 공의를 상실한 결과가 어떤지를 고통스럽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신교의 개교회정신이 이기적이고 독단적으로 변질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로 교회와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복음에 심각한 훼손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이웃사랑은 어떤 조건도 이웃사랑을 제한하지 못한다는 선언입니다. 이 대명제를 실천해 가는 목회자로서 작금의 교회 실태를 볼 때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교회와 사회가 함께 혼란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우리 교단은 자기 정체성을 버리는 헌의안들을 제출하고 있어 혼란이 더욱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큽니다. 총회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한 책임 있는 자세로 심도 있게 아래 우리의 요청들을 다루어 줄 것을 촉구합니다.

1. 우리 교단의 정체성이 에큐메니칼 신학에 있음을 분명히 선언하십시오.

-우리 교단은 에큐메니칼 신학의 고백에 기초하여 지난 백여 년간 NCCK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주도하며 지도력의 사명을 감당하여 왔습니다. NCCK의 탈퇴나 파송된 총무의 소환 운운은 우리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자가당착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시는 교단 내에서 탈퇴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에큐메니칼 신학에 기초한 교단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이에 따른 신학교육을 강화할 것을 요청합니다.

2. 차별금지법에 대해 교회가 우려하는 부분을 합리적으로 문제제기하십시오.

-총회의 무조건적인 전면 반대는 사회적인 저항을 부르고 있어 교회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사실에 기초한 구체적 대안 법안을 제시하여 차별금지법안에 명기하도록 제안하는 등의 절충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합니다.

3. 명성교회세습을 총회법에 따라 처리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바로 세우십시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며, 진리는 단순하고 힘이 있습니다. 명성교회는 세습을 금지하는 헌법을 위반하였습니다. 총회는 불의에 동조하지 말고 총회 헌법 제28조 6항을 준수하여 하나님의 교회와 총회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을 촉구합니다.

4. 혼탁한 교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십시오.

-전광훈씨는 교회를 차별과 혐오의 종교집단으로 전락시키며, 교인들을 정치도구로 이용하여 교회를 혼탁하게 만들었습니다. 총회는 전광훈씨와 그 배후를 지원하고 추종하는 교단내 목회자와 교인들을 향해 교회의 건강하고 바른 길을 밝힘으로써 교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2020. 9. 9.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NCC) 소속 예장(통합) 동의자 일동,

대구경북 제 단체 소속 예장(통합) 목회자 일동 (갑스엘신학연구회,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자협의회, 기독교인권스터디, 대구경북기독연구원느헤미야, 대구경북기독교생명연대,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성서대구, 영남농목, NCC대구인권선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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