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김대은 선교사(TheChurch세아이),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실천’하는 선교사"
[미래세대 목회모델] 김대은 선교사(TheChurch세아이),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실천’하는 선교사"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9.0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목. 보고서1]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
사회선교사로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실천하고 있는 일하는 목회자 김대은 선교사. 정성경 기자

 

삶의 자리 선교·목회를 위해

‘일하는 목회자’가 된 전도사

“하나님 나라 모형을 이루는

도시 전체가 ‘교회’가 되도록”

에너지 나눔과 복지를 위한 ‘환경살림나눔발전’, 사회적 대안 금융인 ‘세아이희망대출서비스’, 사회 지원사업인 ‘퍼스트스탭&공동체 계좌’, 환경 캠페인 ‘세상을 위한 가게’와 ‘탄소사냥꾼’, 생명나눔운동인 ‘헌혈축제’, 자전거재생센터와 공유자전거 플랫폼, 청소년들의 행복 추구 교육을 위한 ‘방과 후 대안 교실’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이가 있다. 스스로 ‘사회 선교사’라 칭하는 김대은 선교사다. 이 모든 사역들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김 선교사는 속초교회에서 초등부 교역자로 섬기면서 능히 감당해내고 있다.

김 선교사의 부모님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지역, 남원시 아영면 산골 마을에서 목회를 하셨다. 목회자 자녀(PK)로 자라면서 교회와 목회 환경은 김 선교사에게 ‘삶의 자리’ 그 자체였다. 열악한 교회에서 모든 일생을 다 바쳐 헌신했던 부모님은 김 선교사가 목회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김 선교사는 “기왕 믿는 거 제대로 알고 믿자”라는 신앙, 신앙에 대한 학문적, 지식적 갈구로 신학을 공부했다.

김 선교사의 목회철학은 철저히 선교적 교회(미셔널처치)를 중심으로 한 ‘삶의 자리 선교’, ‘삶의 자리 목회’다. 이러한 철학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김 선교사에게 동력이 된 성경 구절은 마태복음 6장 33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7장 12절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사도행전 2장 44절에서 45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다. 이 성경 구절들은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신학대를 졸업하고 전도사로 사역을 하면서 김 선교사에게 ‘찔림’으로 다가온 것은 성도들의 피, 땀, 눈물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헌금과 교회 재정이 목회자의 급여생활비, 그리고 예배당 건물과 시스템의 유지, 운영, 보수를 위해 대부분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선교사는 문제를 인식한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목회자 개인으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교회의 헌금에 의탁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함으로 자신이 종착역이 되어 있던 성도들의 피, 땀, 눈물과 헌신이 하나님의 긍휼,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의미가 되어 교회 밖으로 흘러갈 수 있는 통로로 살아보자는 시도와 도전이 아닐까”였다.

김 선교사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일하는 목회자’로 살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탄생한 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야기(세아이)’라는 사업이다.

그 첫 번째가 2006년 시작된 ‘친환경 나눔 발전소’ 세우는 일이다. 각 지역 건물의 옥상을 기부받아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거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의 소외된 이들을 돕는 것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면서 한번 설치하면 40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나눔’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월급에서 매달 20만 원씩 십일조를 떼고, 동참하는 이들을 통해 1,500만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해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에 패널을 설치했다. 1987년에 개원한 요셉의원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등포 쪽방촌 이웃, 노숙인, 이주노동자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무료 진료하는 서울카톨릭 사회복지회 부설 의료기관으로, 태양광발전 패널 설치로 매달 전기료 30~40만 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2012년 ‘세아이 희망대출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번 김 선교사는 매달 십일조를 떼고 힘들게 모은 돈을 저금이 아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대출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대출금액은 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따로 계약서가 없다. 상환금액, 이자도 묻지 않는다. 김 선교사의 두 명의 자녀도 아빠의 이런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속초에서는 환경 캠페인 ‘탄소사냥꾼’을 시작했다. 속초시민 중 ‘탄소사냥꾼’은 체인지메이커로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자전거나 도보, 휠체어 등으로 이동한 거리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면, ‘세상을 위한 가게’(지역 가게나 기업 등)가 이를 1km당 100원으로 환산해 ‘시민행복기금’에 적립하는 것이다. 이렇게 적립된 기금은 태양광 시설 설치 등 친환경 에너지전환 환경을 만드는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 처음 20여 명의 속초시민과 가게 1곳으로 시작된 캠페인은 현재 250여명의 시민과 가게 5곳으로 확산되었다.

김 선교사는 ‘탄소 사냥꾼’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몸을 모두 내어주신 예수님’이 생각난다고 했다. “나의 하루를 이웃들에게 내어주는 것,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이 아닌가”라며 “누구보다 속초지역의 크리스천들이 이 일에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 선교사는 앞서 나열한 사역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일하는 목회자로서 교회 외 사역을 통해 얻는 수익을 제외하고 속초교회 사역을 통해 받는 급여는 교회 이름으로 사회에 순환시킬 수 있도록 계속 흘려보내고 있다,

“모든 사역의 근간이 되는 교회인 TheChurch세아이는 실제적인 등록 교인이 한 명도 없다. 예배의 처소도 없다. 주마다 공식적으로 모이는 주일예배조차도 없는 실체가 없는 무형의 교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ThcChurch세아이를 굳이 ‘교회’로 명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복된 주의 날, 안식의 날을 통해 온전한 안식과 회복을 온전히 누리며 그 온전한 안식 안에서 하나님께서 새롭게 공급하시고 새롭게 세워주시는 힘을 통해 한 주간의 삶의 현장, 실제적인 모든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하나님 나라를 구하고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삶의 예배, 일상의 예배를 추구하는 단, 하나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향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참된 예배자를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부르심에 가장 바른 모습으로 응답하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과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는 일하는 목회자들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생들이 ‘교회’에 대해, 그리고 ‘목회’에 대해 좀 더 고민하기를 바란다. 목회자의 생계를 위한 교회나 목회가 아닌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서 ‘교회’와 ‘목회’, 그리고 ‘도시’를 바라보기를 원한다.

“일터사역(사회 활동가)을 통해 나에게 허락하신 이 도시(속초)의 모든 시민들과 함께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도시 공동체, 도시 전체가 교회가 될 수 있는 도시목회를 꿈꾸고 소망한다. 나의 행복, 내 가족의 행복이라는 작고 좁은 범주의 소극적 행복의 기준을 넘어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이웃, 모든 도시 공동체의 시민들이 함께 행복해지고, 서로 서로의 유무를 상통하고 서로 서로의 필요를 충족해 주며, 모두가 함께 소유하고 함께 누리는 온전한 이 땅 위의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위해 ‘시민 자산화 도시’, ‘시민 행복도시’를 꿈꾼다. 또한 이 작은 도시 속초에서 이루어져 가는 그와 같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가 다른 지역의 교회, 다른 지역의 도시들에도 잘 전달되고 확산되어 ‘에너지 전환, 자립, 독립 및 나눔, 복지도시’가 누룩처럼 번져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