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가 정치참여 반대
"종교는 위로와 희망을 줘야"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 확산 사태로 최근 기독교의 대국민 이미지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연구소)가 지난 8월 28일에 발표한 ‘넘버즈 제61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은 1/3가량이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월 종교에 대해 조사한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천주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온화하고 절제적인 종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독교인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다(31%), 이중적이다(30%), 사기꾼 같다(29%)고 대답했다.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과거에 비해 종교의 대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한 봉사활동과 사회적 약자 돌봄,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가 종교 본연의 기능이라고 보며 힘들고 지친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 종교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국민들이 종교에 바라는 이미지는 성숙한 인격과 높은 도덕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종교 단체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국민은 고작 6%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 '종교계 자체의 부정부패'(65%), '집단 이기주의'(55%)가 지적됐다. 더불어 국민의 대다수가 설교 등 공식적인 곳에서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에 반대(78%)했으며, 정치적 집회나 활동 참여에도 부정적(81%)이었다.
한편 연구소가 제시한 2019년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도 5명 중 3명 이상(63%)이 교회는 정치 문제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국과 달리 미국인 절반 이상(55%)이 미국교회가 미국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국인 3명 중 2명(65%)은 미국 종교 지도자들이 높은 윤리 기준을 지니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각종 추문이 언론에 드러나면서 교회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기독교 이미지에 더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이 결과를 보고 교회가 이제 단지 나쁜 이미지, 못 믿을 존재의 이미지를 넘어 아예 관계를 끊고 싶은 존재로 전락한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한국교회는 일부 일탈하는 교회와 선을 긋고 방역과 관련해 끝까지 설득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국민이 한국교회에 바라는 역할은 코로나19 시대에 불안과 우울 속에 지내는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역할이다. 이것이 코로나19 시대에 한국교회에 던져진 과제이다”고 제언했다.